
맞다. 나는 2년 7개월치 퍼블리셔다. 회사가 망해버려 만 7개월째 백수가 되어버린 개백수다.
6년 전 회사를 퇴사하고 나서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고민 끝에 개발에 뛰어들었다.
바로 학원을 등록해서 풀스택 과정을 들었다. 파이썬과 mongo DB를 이용한 과정이었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신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왠 퍼블리셔로 직무를 전환했을까.
이건.... 그냥 꼬여버렸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난 내 선택에 책임을 져야했다.
처음엔 파이썬으로 백엔드 지원을 했다. 정부에서 자바를 많이 쓴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 공고의 수가 현저히 적었다. 공고의 수가 적다고 해서 물러날 순 없었다. 이력서 난사가 시작되었다. 그 당시 신입의 개기로 본 면접은 1시간의 회사 설명을 듣다가 끝나기도 했고, 바로 할 수 있냐는 몇몇 질문을 받았다.
난 쓸 데 없이 솔직하게 바로 하기엔 실력이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사용한다면 개인적으로 학습을 해서라도 실무에 차질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노오력. 노력~~~!!! 하겠다고 했다.
뭔 면접만 가면 노력하겠다는 소리가 나온다.
면접 제 1 법칙(2 법칙은 모른다.) 노력이라는 열정보단 내가 실무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알아야되는 걸 자리만 가면 제가 잘 해보겠습니다 대감님. 이런 자세가 나온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일하는 방식이 그렇다 노력하고 결과까지 이어진다. 그렇기에 한 대답이 면접에선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왜 이제 노력하고 느려도 결과내는 사람은 먹히지 않는 걸까. 난 7-80년대 사람인가보다.. 그래서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태생이 빠른 사람을 이길 수 없겠지만서도 이것마저 노력해야했다.
나는 파이썬의 광탈에 못이겨 퍼블리셔 공고를 하나 넣어버린다.
그냥 넣어 버린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나는 연습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면접을 잡았다.
면접은 이렇다할 분별력 없이 진행됐다. 그 당시만 해도 중소기업 중에 그런 곳이 많았다. 심지어 나는 포트폴리오도 개발자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상태였다.
질문은 이러했다.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적으로 적어보겠다.)
Q1. 퍼블리셔 지원 맞아요? > 맞긴했다. 보고하긴 했다.
Q2. 지원한 이유가 뭔가요? > 저는 보이는 화면을 그리는 작업이 재밌습니다. html과 css 작업에 손이 빠릅니다. (비교할 대상도 없으면서 뻔뻔했음.)
Q3. 파견 괜찮으신가요? > 네. (파견만 나가는 회산지 몰랐음.)
그 외 인성 질문 등등
회사를 나오자마자 합격 문자가 왔다. 솔직히 기뻤다. 오랜만에 보는 면접 합격 문자였다. 나는 면접에서 많이 떠는 편이어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이틀 뒤? 인가 입사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 (다른 면접을 보기 위해) 2주 정도 미룰 수 있냐고 물었다.
애매한 답변에 서둘러 오케이를 해버렸다. 돈이 필요하니까 다니면서 생각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연봉을 맞춰준 게 컸다.
내가 면접중 한 질문은 하나였다. 사수유무에 대한 여부였다.
전 회사에서 사수없이 일을 치른 적이 있었다. 정말 악몽이었다. 물어볼 사람도 없이 해결을 해야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다음 회사에서 원하는 게 있다면 사수, 그리고 직원들의 근속년수였다.
사수가 있긴 했다. 근데 없다. 왜냐하면 파견 특성상 혼자 나가는 경우가 있었고, 나는 첫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한 번도 사수와 같이 했던 적이 없다. 나는 나에 대한 평가를 듣는 걸 좋아했다.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객관적으로 알고 싶은데 내 스스로는 판단이 어려웠다.
첫 프로젝트에서 왜 이렇게 해요? 라는 소리에 뭐라 말하기가 어려웠다. 그냥 짜다보니... 구조를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라는 대답을 자신 없게 했다. div가 너무 많다는 거 였다. 그래서 나는 그 작업을 할 때 최대한 div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거기서 오는 오류는 그거 신경쓰느라 작업이 늦었다.
대체 어느정도가 많이 쓰는 거고 어느 정도가 적당한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크게 container/wrap로 layout을 잡고 자잘한 컴포넌트 위주로 짰다. 칭찬을 듣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 전보다 나아진 것 같았다. (너무 예전이라 상세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무에 투입되자 여차저차 굴러갔다. 퍼블리싱이라는 게 쉽다고는 생각 하지 않았지만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나는 그 중에 자바스크립트에 관심이 많았다.
나는 기본기가 부족했다. 프로젝트 들어가지 여실히 느꼈다. 그리고 SI 프로젝트는 특성상 외부 서버가 열리지 않는다. 이클립스 IDE를 사용하고 기존 소스에 추가하는 작업이 시작되자 미칠듯이 스트레스 받았다.
같이 개발하는 백엔드 한 분과 퍼블리셔 나만 투입된 숏츠 기능 추가 프로젝트였다. 개발기간은 짧았다 2달이내로 진행됐다.
기획/디자인/퍼블리싱을 동시에 들어갔다.
난 회사가 시키면 일단 한다는 주의다. 불만이 일어도 해보고 문제점을 찾는다. 근거가 있어야 설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게 주니어의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획과 디자인은 유튜브를 벤치마킹했다. 단 시간에 진행해야하는 만큼 고객사에서 편의를 많이 봐주셨다. 그래서 예상보다 수월했는데...
자바스크립트 쌰갈! 진짜 쌰갈이었다.
모르겠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다.
video.js를 처음 다뤄봤다. 자바스크립트니까 이번을 기회를 발판으로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에 악귀가 꼈다.
기능 1. 영상이 60퍼 이상 차지하면 자동재생/ 영상이 40퍼 이하면 일시정지와 음소거
기능 2. 볼륨 제어기
그 외 작업
저 영상이랑 볼륨 제어기가 반응형으로 들어가서 문제를 계속 일으켰다.
내일 이어서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