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업무가 잠시 농한기에 접어들어 간혹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수정 사항을 처리하는 것 외에 할 일이 많지 않아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게 되었다. 네트워크 관리사 2급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국가 공인 자격증이며, 정보처리기사와 독학사 등등에서 얼기설기 쌓은 네트워크 관련 지식과 일하면서 주워들은 것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껴서이다(합격하기 비교적 쉽다고도 들었다).
필기(80점대)
공부 방법
- 많은 합격 후기 글에서 좋은 교재가 없으니 교재 구입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있어 교재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 전자문제집 CBT에서 2019 - 2024 기출을 하루에 한두개씩 풀었다.
- 처음 풀었을 때는 총점이 50점대가 나왔으나 필기 시험을 보기 직전에는 꾸준히 90점 이상이 나왔다. 정작 시험에서는 80점대 점수를 맞았지만...
- 리눅스 관련 문제는 리눅스를 간단한 명령어만이라도 사용해본 적이 있다면 조금만 공부해도 수월하게 풀 수 있을 수준이다.
- 기출을 풀고 틀린 문제는 스프레드시트로 오답 노트를 만들어 정리했다. 이전에 틀린 적이 있는데 또 틀린 문제는 별도로 표시해 반복해서 풀어본다.
- 시험에 많이 나오는데 내가 잘 모르는 주요 주제들은 위키피디아, 개인 블로그, geeksforgeeks 등지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 정리했다.
- OSI 7계층(+ TCP/IP 4계층)별 특징, 기능, 주요 프로토콜과 그 기능, 장비, PDU
- IPv4 vs IPv6 특징, 차이
- IPv4 주소 보고 클래스 구분, private network 범위, 서브네팅 계산&할당 가능한 호스트 수 계산, 브로트캐스트 주소 찾기
- IPv6 주소 형식, 생략법
- IEEE 802.3(이더넷, CSMA/CD), .4(토큰 버스), .5(토큰 링), .11(CSMA/CA)
- ICMP 메시지 타입과 그 기능
- CSMA/CD vs CSMA/CA
- IP vs TCP vs UDP
- TCP flag들과 3 way handshake 절차
- 재전송 기반 오류 제어: ARQ 방식의 종류
- 리눅스 기본적인 디렉토리 구조와 그 기능
- 리눅스와 윈도우 터미널 기본적인 명령어와 그 기능
- 라우팅 프로토콜: 사용되는 알고리즘, RIP vs OSPF
- 주요 포트 번호와 그 포트를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TCP, UDP 구분 필수)
- 브로드캐스트 vs 멀티캐스트 vs 애니캐스트 vs 유니캐스트
- RAID: 특히 0, 1 방식과 차이
시험 당일 후기
- 문제은행 방식이라 그런지 이전에 풀었던 기출에서 대부분의 문제가 나온 것 같다(이전에 본적이 있는데도 또 틀리는 문제도 있다)
- 만점자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서인지 절대 못 풀만한 새로운 문제가 두어문제 나왔다. 공부를 한다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문제는 어쩔 수 없다...
-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후문으로 들어가는게 고사장에 더 가까울 것 같으나 후문이 잠겨있다. 정문을 사용하자.
실기(94.5)
공부 방법
- 햄릿슈 유투브
- 이 분 영상만 입문 시리즈부터 최신 문제 복원/해설 시리즈까지 보며 공식 에뮬레이터로 따라해도 왠만하면 합격 가능할 것 같다.
- 수험생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모아 출제 기관에 문의를 넣어 받은 답을 공개한 영상도 있다.
- 문제 풀이 영상에서 풀이 전 문제를 띄워놓은 장면에서 유투브 영상을 잠시 정지시켜 두고, 직접 에뮬레이터로 문제를 풀어본 후 풀이를 보며 내가 제출한 것과 비교해보는 방식으로 영상을 활용했다.
-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한 설명은 기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본인도 영상에서 그렇게 말씀하시곤 한다)
- 좀 오래된 영상에는 간간히 잘못된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댓글에서 누가 이를 지적하거나 업로더가 직접 댓글로 정정하니 댓글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 우진아빠의 네트워크 실무
- 20년 넘게 네트워크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신분답게 설명이 자세하고 실무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보충 설명이 필요하거나 자세한 원리가 궁금할때 해당 블로그에서 찾아보는 식으로 많이 활용했다.
- 실무자의 실전 노하우가 담긴 심화 문제도 출제해주신다.
- 시험 전 단답형 문제를 한번 훑어보고 갔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시험 때 두어문제 더 틀렸을 것 같다... 설명이 자세하고 잘 정리되어 있어 기억에 잘 남았다.
- 유투브 채널과 카페도 운영하신다.
- 블로그 글이나 유투브 영상에서 실제 현장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장비를 구경시켜 주시는데 정말 신기했다.
- 케이블은 랜툴 세트와 랜선 2m를 구입해 이틀에 하나씩, 시험 시작 시간에 맞춰(아침 9시 반쯤) 타이머 6분(실제 시험에서 주어지는 시간은 10분)을 맞춰놓고 다이렉트나 크로스 케이블을 제작했다.
시험 당일 후기
- 케이블 제작은 실기 1번 문제이다. 실전같은 환경에서 연습한 덕인지 시험 당일에도 좀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5분 안에 다이렉트 케이블을 제대로 제작했다. 제작 후 케이블에 수험자 정보가 인쇄된 라벨을 부착하면 시험관이 수거해 채점한다.
- 사제 랜툴과 피복 탈피기를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도구를 구입해왔지만, 사제 도구를 가져오지 않아 시험장 보급품을 대여한 응시자도 몇명 있었다(질이 좋지는 않다고 고지해줬다)
- 윈도우 서버 에뮬레이터 문제와 단답형/선택형까지 모두 푼 후 답안을 전송하면 자동으로 라우터 문제를 풀 수 있는 웹페이지가 뜬다.
- 라우터 문제도 다 풀고 답안을 전송하면 시험관이 있는 교실 앞쪽 책상으로 가 본인의 케이블 제작 문제 점수와 답안 전송 상태를 확인한 후 퇴실한다.
- 또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