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24 SW 축전 운영 후기

구름미각·2024년 5월 27일


2024년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광주광역시 교육청이 주관하는 AI SW 축전이 열렸다.

왜 참여했느냐?

이 축전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소마고에 다닌지 3년째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행사에 나가지 못했고, 무엇보다 작년 10월 부터 계속해서 늘어지고 있는 프로젝트를 기간안에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위한 부품이라도 지원받자라는 생각으로 일단 지원서를 넣게 되었는 데, 솔직히 우리 팀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프로젝트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웹에서 화분의 환경을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하는 일체형 화분 관리 시스템 Insam 이다.

프로젝트의 자세한 사항은 추가 글을 통해서 적도록 하겠다.

축전 준비

이 축전을 참여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
우선 화분을 만들기 위한 예산도 신청해야 했고, 화분을 양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에 준비를 해야 했다.

축전 일주일 전 주로 낮에는 학교에서 화분 테스트와 납땜을, 밤에는 기숙사에서 코드를 짜고, 배포를 하느라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또한 축전 프로그램 진행 이후에 나눠줄 3D 프린팅된 출력물을 약 100개 정도 뽑았다.

이 많은 100개는 금방 사라집니다.

그러나 계획은 언제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화분에 들어가는 라즈베리파이 코드는 전부 완성해서 빌드한 뒤에 다른 화분에도 옮길 생각이었지만 확보 해놨던 라즈베리파이가 납땜 문제로 합선이 일어나서 고장나 사용할 수 있었던 개수는 한정적이었다.

만들어진 화분은 총 3대 중에 하나만 정상 작동했고, 그 하나도 축전을 진행하던 도중 LCD의 납이 떼어져 축전 도중 예외처리를 해야 했었다.

학교에서 AWS 비용을 대신 내줄 수 없다고 하여 무료 호스팅 서비스인 클라우드 타입을 쓰다, 이후 요금 정책 변경으로 무료 계정은 하루 한 번씩 켜야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아는 애가 운영하는 서버로 배포를 했다.


축전 준비 마감 당일에 화분에 들어가는 코드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준비 마감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코드를 짜고 테스트를 돌렸다. 위의 사진은 축전 준비 마감 10분전에 찍은 우리 팀이 코드 짜기를 마무리하고 뒷정리를 하기 전 찍은 사진이다. 진짜 이 때 축전 준비 마감 못해서 ㅈ되는 줄 알고 간절히 제대로 돌아가기를 빌고 있었다.


겨우 시간에 맞춰 마감을 마친 뒤 짐을 모두 김대중 컨벤션센터로 옮기고 다음 날에 진행될 축전을 준비하기 위해 설정을 미리 잡아 놓고 집에 돌아갔다.

축전 진행 1일차

다음 날이 되고 축전 당일이 되었다.

8시 40분까지 모여 9시에 시작할 축전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어제 학교에 두고 온 것들을 가지고 온다고 8시 50분에 오게 되었고, 다른 팀원들도 지각을 하게 되어서 결국 행사가 시작하고 당일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준비를 하던 도중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내 노트북에서 행사장에 설정한 공유기를 잡지 못한 것이었다.

원래는 배포를 해놓았던 사이트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백엔드 담당 팀원중 하나가 https에서는 ws말고 wss를 사용해야 하는 것을 깜빡하고 코드를 바꾸지 않아서 제대로 사용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조건 localhost를 사용해야 했다.

대신 인터넷이 되는 친구의 노트북으로 이전에 github에 올려 놓았던 코드를 클론하고 종속성 설치를 하던 도중 행사장이 워낙 혼잡한 지라 제대로 설치를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공유기와 관련된 다른 소동이 두 개 더 있었는 데, 공유기에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던 것.
하나는 곧 접속량 포화로 인해 접속을 할 수 있어도 딜레이가 심해서 제대로 시연을 진행할 수 없었고,
둘째는 그것 때문인지 중간에 공유기에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없어서 될 때까지 시연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행사장 입구와 우리 부스가 너무 가까워서 방문객이 굉장히 많았는 데 준비를 하는 동안 사람들을 다 돌려보내야 해서 너무 안타까웠다.

결국에 부스 운영 준비는 10시에 끝나고 그 이후 부터 관람객들을 받기 시작했다.

(사람 1)화분 소개 - 시연 - (사람 2)아두이노로 구현된 관련 부품들 체험 - 기념품 증정 순으로 운영을 하였다.

한 번 진행되는 시간은 7분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인데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아니 왜 갑자기 정전이 되냐고요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11시 무렵.
갑자기 라즈베리파이의 화면이 꺼졌다.

순간 오래 켜두니까 화면이 꺼진 것인 줄 알았는 데
부스에 있는 다른 전자 제품도 다 꺼진 것을 보면 이건 정전이 확실했다.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전원이 들어올 때까지 강제 쉬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인터넷이 문제였을 때는 뭐라도 할 수 있었지만, 전기가 없을 때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전부 정전이 난 것이 아니고 우리 학교 부스들에만 정전이 나서 더 어이 없었다.

10분만에 다시 전기가 돌아 오면서 상황은 일단락 되고 다시 세팅하고 시연을 진행하였다.

정전 복구 이후

11시 30분쯤 준비해 둔 출력물들이 다 떨어졌다. 벌써 100명 이상이 우리 부스에 방문했다는 뜻이다.

11시 50분 ~ 12시 20분까지 짧은 점심 시간을 가졌다.
점심 시간동안 부스 인원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공유기를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비밀번호를 설정하였다.

12시 20분부터 시연과 체험을 계속 진행하였다.
설명은 내가 하지 않고 그저 서있기만 해도 어지러웠다.

중간 중간 부스에 간식이 배달되었지만 사람들이 끝도 없이 밀려왔기 때문에 부스를 계속해서 운영하느라 먹을 틈이 없었다.

5시 행사 종료 전까지 별다른 사고나 큰 일은 없었고 계속해서 부스 운영을 맡았다.

5시 행사를 마치고 학교에 가서 출력물을 더 뽑기 시작했다.
64개 정도 된다.

6시에 집에 도착하고 7시에 저녁을 먹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축전 진행 2일차

일찍이 학교에 가서 뽑은 출력물들을 가져온 다음에 컨벤션 센터로 갔다.

그래도 첫 날보다는 더욱 나아졌다. 그리고 특이한 일이 자주 생겼다.
운영도 제시간에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어제 운영을 하다 보니 체계가 생겨 물 흐르듯 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전 중에는 사람이 많이 오지 않고 오후에 사람이 많이 왔다.
오후에 출력물은 물론이요, 학교측에서 준비한 볼펜과 가방마저 다 동이 났다.
양쪽에 사람들이 우리 부스 보다 더 길게 줄을 서 있길래 많이 안 온 줄 알았는 데 상대적으로 적게 온 것일 뿐, 많이 온 것은 확실했다.

나 화장실 간 동안 릴레이가 0.5초 동안 스무 번 깜빡였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긴 했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특이한 사람들이 많이 왔다.
제주에서 학교 단위로 온 학생과 대덕 소마고 교복을 입은 학생도 마주칠 수 있었다.
오늘 3번 왔다고 자랑하는 꼬마 친구도 있었고, 사진처럼 몰려와서 한 번에 듣는 학생들도 마주쳤다. 갑자기 칭찬해주는 건 덤..
그저 작은 지역 행사인 줄 알았는 데 다양한 곳에서 사람이 와서 당황했다.

3시 까지 운영을 하고 마감을 한 뒤에 짐을 정리하고 학교로 돌아가 짐을 옮겼다.

원래는 학교 근처에서 놀다가 기숙사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몸살이 심해서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에 학교로 복귀했다.

느낀점을 나열하자면

진짜 고생많은 우리 팀원들

3학년 넷, 2학년 3으로 총 7명이 이 행사를 운영했다.

첫 날에 내가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서있기만 해도 어지러운데 계속해서 사람을 받는 팀원들이 엄청 대단해 보였다.

직접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발표를 잘 하지 못해서, 그리고 시연중 나오는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 인력으로 나와있었다.

대기 인력으로 있는 동안 눈치를 많이 봤었다. 아무도 내게 뭐라고 하지 않으니 더욱 불안했다. 팀원들이 이리 저리 움직이고 운영을 맡는 동안 나는 그저 뒷정리와 오류 해결을 하고 있었으니 계속 도와주고 싶었다.

특히 중간에 체험하는 곳에서 교체를 하게 될 때 주눅이 된 채로 바닥에 앉아 있을 때 죄책감도 느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도움은 안 되고 민폐가 되고 있지는 아닌지 계속 생각했다.

그러나 이 설문조사가 마지막에 쓰이는 일은 없었다.


진짜 이게 뭐라고 계속 고민했는 지 모르겠다.
팀원들이 설문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표해서 나도 똑같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도 어차피 맞을거 이유라도 알자라는 마음으로 설문조사를 제작했지만 언제 설치하지 계속 눈치만 보면서 결국 마지막이 될 때까지도 설치하지 않고 행사가 끝나 버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경험을 놓쳐 버린 것이다.
계속해서 의심만 하다 이도 저도 못한 내가 너무 밉다.

이런 억까를 당할 지는 몰랐지

분명... 분명 축전 전날에 다 설정해 둔 것이 당일에 다 날라갈 줄은 몰랐다.

전날까지만 해도 공유기에 잘 연결되었던 내 노트북이 연결은 되어 있지만 인터넷에 접속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난 것에 대해 억울함을 감출 수 없다.

때문에 운영을 시작하는 데에 차질이 생겼고 설정하는 데 10분이 지연되었다.

또한 공유기 자체도 많이 불안해져서 딜레이가 커졌고 결국은 인터넷이 접속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덧붙여서 첫 날의 그 정전은 아직도 기억한다. 인터넷이 접속되지 않아 라즈베리파이에서 재접속을 시도하려고 하려고 할 때 갑자기 화면이 팟하고 꺼지더니 시연을 보던 사람이 "화면이 꺼졌어요" 라고 한 것.
이 때 식은 땀이 흘렀고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와 라즈베리파이가 꺼진 것을 발견하고 이를 바로 운영 본부에 달려가 상황을 알렸다.
주변에 있는 부스를 방문해 정전이 났는 지 확인하고 다녔다.

총합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 부스에 방문하셔서 구경하고 가셨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들과 미숙한 운영 실력으로 실망을 안고 돌아가신 것 같아 마음이 여유롭지 못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어도 참여해주신 관람객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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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인맥을 만들어 나가는)학생 개발자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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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7일

수고하셨어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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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0일

애플 같은 기업도 아이폰 처음 공개할 때 휴대폰이 멈추면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백업 기기를 몇대 준비 시켜 놨다고 합니다
실전에서는 기적처럼 안멈추고 끝까지 갔다고 하네요
이런 발표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죠
아마 다음번에는 더 잘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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