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나의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
이게 무슨 뜻이지?
운 좋게 꿈꾸던 회사에 아무것도 모른 채 들어온 후에 회사에서 하라는 일만 주구장창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무 의미 없던 일을 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이렇게 개발을 했는데 나에게 남는 게 뭐가 있더라?
나는 이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명색이 데이터 엔지니어인데, 누군가에게 "내가 이러저러한 일을 하고 있고 이러저러한 고민을 하면서 개발을 했다." 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전혀 아니었다. 심지어 내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pyspark에 대해서 대략적인 구조만 알고 있지, 내부적으로 어떻게 동작을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건 이렇게 하는 게 좋고 저건 저렇게 하는 게 좋아"라고 전혀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래서 간단히 말하면 내가 개발자로 들어온 이상 (하고 싶었던 직업이었고 회사도 바라던 회사였지만..) 내가 하는 일을 확실하게 알고 내가 어떠한 일을 하는 지 기록하기 위해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한다. 사실 이런 생각을 2년차에 접어들면서 하는 것도 부끄럽다. 그렇지만 늦게 시작하는 게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앞으로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을까?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너는 그냥 너가 만족하는 회사만 다니다가 정년퇴직하고 평범한 삶을 살 생각이야?" 솔직하게 말하면 그랬다. 처우도 또래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를 보면 그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앞으로 열심히 살아본다면 그것도 그거대로 재밌지 않을까? 물론 앞으로 힘든 일도 많겠지만 조금은 넓은 세상에 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책임없는 쾌락"이 최고라고 장난스레 친구들한테 얘기는 하지만 그건 오히려 오늘보다 내일을 더 기대하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모욕이지 않을까?
그래서 허접하지만 이 블로그를 시작하고 누가 볼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