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말.고.1]

LILO Ghim·2021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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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말고,

한번 쯤 개발에 대한 내용말고 '지금'에 대하여 남기고 싶었다.

(조만간 내가 왜 개발을 하겠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남겨보기로.)
(두서없이 주절대는 건)처음이자 마지막.


내가 이렇게 열심히. 후회없이 살아본 시간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 때 조금만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본인을 갉아먹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항상 열심히 할 수는 없었다.


MEET, DEET 준비를 했을 때, 어쩌면 벌써 10년 전인데도, 내 인생을 통틀어 제일 위험했었고, 지금도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이면서,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를 스스로 자랑스럽게 말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생리학, 물리학, 생물학 재밌었지,,,)

  1. 대학교 1학년 때 밴드에서 키보드 쳤을 때, 듣고 그냥 악보 다 따던 시절
  2. JOH에서 이 한 몸 바쳤을 때,
  3. 위코드 오기 전 드럼치러 다닐 때(슈퍼밴드 나갈 뻔),

그리고, 지.금.

  • 평균수면시간 4-5시간
  • 귀가시간 평균 새벽 3시-4시
  • 저녁도 거의 걸렀다. (잠 올까봐, 집에 가고 싶을까봐,)
"그렇게 몇 달 버틸 수 있어요?"
"제발 잠 좀 자요"
"제발 집에 좀 가세요"
"은혜님은 안 졸려요?"
"그렇게 해도 결과는 똑같아요"  >>> 아니 그건 아닌거 같은데!
"개발 하루 이틀 할 거 아니잖아요"
"나중에 쓸 체력 미리 당겨 쓰는거에요"
"은혜님 집에 가라고 거리두기 강화 됐나봐요"
"어제는 몇 시에 가셨어요?"
"기초대사량이 어떻게 되는 거에요?"
"기업협업 때 어떻게 하려구요"
"잠 안자고 계단 타고 체력 뭐에요?"

2달 동안 정말 많이 들었던 말들이다.
내 평생 처음이다. 이렇게 살아 본 적이 없다.
고작 2달이지만,,,
(JOH때는 열심히 살았고, 정말 잘했고, 열심히 놀았다. 5년을,,,)


나중에 아니 불과 1주일, 2주일 후,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 때 조금만 더 할 걸,,, 더 열심히 할 걸,,, 덜 잘 걸,,,
여러 순간에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살면서 많이 하지만!

"처음이다."


"아니 도대체가 view 안에서 server로 request를 어떻게 보내냐고"에 대한 response!!! 그림선생님이 찍어 놓으라하심. 이렇게 쓸 줄이야


"이곳에 처음 왔을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 더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리고, 비상하고, 똑똑한 친구들을 쫓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정말 속상했다.
그렇게 시간을 쏟아 부어도 이 정도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 = 최선을 다하는 것 = 절대적인 시간 투자
(아니 ot때 그렇게 하라면서요)


습관이 되지 않으면 쉽게 / 결심대로 할 수 없다

사람의 뇌가 그렇다.


여기에서 트래이닝 되지 않으면, 프로젝트 시작하고, 기업 협업을 가서, 취업을 해서 열심히 한다?
그게 더 힘들껄?

주석으로 대화하기,,, request 대제전 당시, 모든 request를 해치우고, 그림선생님에게 학습 가이드를 받으며 옆에서 열심히 받아쳤지,,,

아직은
아니 이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기 보다
자존심만 센 사람이다.
주변 환경에, 작은 것에 멘탈이 너무 잘 흔들리고, 시간낭비도 많았다.

시간을 쏟는 것과는 달리,
여전히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있다.

아주 약간의 자신감만 있었다면 마음만큼은 조금은 편할 수 있었다.
정말 힘든 순간이 많았고,

  • 이해가 안되고
  • 답답하고
  • 이해가 안되는게 무서워서

속상했다.

1차 프로젝트 시작 전, 곧 서른 되는 내 베프가 고생한다고 역 앞에서 꽃다발 들고 기다리는데 울어버렸다

그런데,

그 어느 때보다도 제일 행복했다.

너무 재밌었다.


자꾸 쓰고, 질문을 하고, 또 질문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다시 그림을 그려야 또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이 시간과 생각이 얼마나 남겨졌고, 가져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도통 뭐가 뭔지 모를 문제를 만나고 해결하는게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시작해보라고 했는데,
어쩌면 지금은 그냥 공부가 재밌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해가 느린것 같아서, 그려지지 않으면 쫓아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확인받고 공부하고 그리고 확인받고 다시 곱씹고,,,


하지만 지난 시간동안 멘토님들이 해주신 말씀들 잘 다듬어 새기고!
누군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절대 있을 수 없다.

  • 중간중간 그림선생님의 날카로운 조언(상처 받지도 않음, 지금 이거 너무 필요함)
  • 컴퓨터 천재의 말 몽둥이(이건 진짜 좀 말로 맞는 느낌)
  • q&Q
  • 공.식.문.서.
  • 키워드 하나 툭툭툭,,,,, 또로로로록 굴러오면 그림공부,,,

언젠가 낚싯대와 물고기 이야기 불러 앉혀 놓고 풀거야!!!

서운한 건 서운한거니까!


내 학습방법들이 옳다고 믿는 것
그리고,
나를 믿는 것
좋은 사람을 소중히 하는 것

그것말고 아니 이제 끌어다가 쓸 수 있는 방도가 더 이상 없다

도대체 프로젝트를 어떻게 하는건데?하는 물음에서 혼자 새벽에 또 강의실에서 뭐 어디 보고 따라할 레퍼런스도 없어서 그냥 무작정 만들었는데, 자랑해주신!


데코레이터 사진이 꾸깃꾸깃 해 질 때까지 데코레이터 선생님을 붙잡고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이제 그만 버리라고 하셨지만 안돼, 절대 못버려,,,


자!

(이것도 내 습관이라함,,, 몰랐음)

또 해야지! Cache,,,,,

마지막날 동기로 부터 받은 편지! 나 열심히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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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릴로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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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6일

은혜님이 없었다면 내 위코드 생활은 조금 덜 즐거웠을지도! 나도 은혜님 옆에서 보고 배운 게 많아요! 우리 기업 협업도 한달 화이팅해요! 은혜님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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