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말.고.2] 개발

LILO Ghim·2021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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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아니 그래서 왜 개발자냐고


1

"직업이 뭐에요?" 라는 물음에 한 번도 "뭐뭐뭐에요"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항상 남들 보다 많은 일들을 해왔고,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도 많았고,
처음하는 일이지만 꽤 잘하는 일도 많았지만,

분명한 일을 전문적으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2

2년 전인것 같다

나 혼자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점
나로 인하여 작은 변화가 생기고 함께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어쩌면 선한영향력 같은 말들로 정의되는 것이겠지만,
'선함'으로 규정짓고 싶지는 않고,
나로 부터의 영향 즉, 약간의 희생과 베품, 내 행동들로 부터 인한 것이
결과적으로 좋게 되길 바랐다

2-1

단순하게 기부나 후원을 생각하기가 가장 쉬웠다
그렇다면 돈이 필요한 것 같았다
혹은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특정한 능력
분명하고, 전문적인 직업이 필요하다

3

어떤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 해야 할 노력과 기술은 지금 당장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JOH시절에 크게 깨달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scrum, agile 인것 같다
저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당장 나에게 주어진 일을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잘하고 -> 조직에서는 눈에 띌 수 있을 만큼
+ 더 나은 것을 위한 제안을 보태는 것이었다

그리고 때때로 상황에 맞추어 목표나 타겟을 수정하기도 했고, 수단을 변경하기도 했다
(눈치가 좀 빠르고 돌아가는 상황을 잘 파악하긴 해야하지만 그것보다 일을 더,,, 잘,,,)

그렇게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내 인정을 받아, 빠른 진급을 했고,
내 영원한 스타와도 같았던 당시의 대표님께 직접 인정을 받기도 했고, 직접 대면 보고를 했다

꿈을 이룬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 퇴사를 하겠다고 직접 말씀을 드렸던 순간이 있었다

왜 그랬지,,, kko 명함 한 번 파 보는건데,,,?

4


내가 코딩이란 걸 한 번 해봐야 되나 싶게 만든 직전의 회사는 스타트업이다
하다하다 이제 내가 웹크롤링이라는 걸 해야 되는건가? 코딩을 하라는건가? 싶었다

업무상, 스타트업 개발자 대표 및 직원들에게
"어떤 데이터로 어떤 통계를 낼지, 고객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내어줘야 하는지"에 대하여
컨설팅을 해주는 기회가 있었고,
내 엑셀 노가다와 같은 데이터 분석(빅데이터 뭐 이런거 절대 아니고)들을 그 카이스트 출신 개발자들이 인정을 해주면서 당시 나의 대표님은 기분이 좋았다

내(대표님) 입맛에 맞는 포스 같은 걸 만들었음 하는 눈치였다.
아니 이렇게 좋은 포스가 있는데 이지포스 진짜 좋은데 도대체 왜,,,,
난 당시 이포달(이지포스의 달인)이었기 때문에 그냥 포스도 괜찮은데 왜,,,

엑셀그래프로 만족하지 못하는 대표님께 VBA project라는 것으로 처음 보는 코드 같은 것들로(사실 코딩도 아님 그냥 엑셀) 정량+정성의 데이터를 모두 출력 할 수(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동화 아님)있게 CTRG 만의 포스를 만들었고, 대만족한 부사장님은

코딩을 해보라고 하셨다

4-1

input -> db -> output & error 해결

이렇게 생각해보면 내 작고 귀여운 자동화 되지 않는 포스나 Django나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원하는 데이터를 요청(request)하면 db(또는 엑셀 데이터)에서 필터링 또는 원하는 형태로 출력해주도록 만들었고,
에러가 나고(에러는 어디서든 나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부딪치면 구글링을 하고 유투브를 찾고 해결하면 신나서 혼자 좋아하고,
+ 구현해야 하는 기능별로 프로세스를 기획하고 해결방안을 시도 -> 수정 -> 시도를 반복하던 것

몰입하고 있었다

밴드 할 때처럼, 드럼 배우러 다닐 때처럼,,,

이 과정속에서 나도 모르는 "적성"(비슷한 것)이 있다고 했다
그냥 안되고 안되고 안되다가 결국 되는게 재밌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신기해하셨다

처음부터 python으로 할 걸, 왜 그때 알면서 안했지,,, 아니 못했지,,, 장고는 몰랐어,,,


2+3+4 = 5

지금 해야 하는 일에서
조금 더 나은 방안을 제안하고
공부하고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그것이 나의 직업이 된다면

그것으로 내가 나누고, 영향을 주고, 베풀고, 더 나은 삶을, 그리고 다 같이 잘 살 수 있다면?

이렇게 개발자의 'ㄱ'을 시작한 것이다

6

모를일이다
이것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이제 2개월 바짝오른 현재의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어디로 갈 수 있을지

하지만 다시 3으로 돌아가서,

내가 믿는 법칙대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몰입하고,
조금 더 나은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러다 보면 나로부터 무엇인가 흘러나와 더 나은 곳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2명의 아이를 후원하지만 20명이 될 수도 있고,
후원하는 단체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개발자로써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거나
(오 이거 재밌겠는데?)
그 개념과 개발을 더해 어떤 이상이 실현될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은 겸손 + 성실 + 진정성 (feat.그림선생님)
여기에 내 에너지를 더해
일단 내일 기업협업을 나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그리고 1주일,

.....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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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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