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14 - TIL]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나

Dongwoo Kim·2023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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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 W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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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TIL을 기록하진 어언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되짚어보자.

2. TIL을 멈추게된 이유

물론 귀찮아서, 게을러서라는 이유를 부정할 수 는 없겠지만 그렇다고해서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내 나름 생각과 계획이 있었고 그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조금씩 그 과정들을 풀어보자.

1) 제일 첫번째 이유는 형식적이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많이하는 질문 = 왜?
난 뭐든지 이유가 있어야 할 맛이 난다. 쉽게 말해 동기부여가 되지않으면 제대로 하지 못한다. 내가 해야하는 일을 왜 해야하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등등 내 스스로도 설득하지 못하고 납득이 안되는 일은 그냥 "이걸 왜 하고있지?" 라는 생각에 집중이 잘 안되는 편이다.
당연히 그동안 TIL을 열심히 작성했던 것도 그 행동에 대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 내가 새로 배우는 것들을 기록하고
  • 회고로 하여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또 다른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물론 지금도 가끔씩 전에 기록해둔 TIL을 보며 도움을 받을 때도 있지만 멈추기 직전의 TIL들은 뭔가 형식적으로 내가 오늘 한 것들을 기록해야된다는 압박감에 작성한 느낌이다. 내가 나중에 찾아보지도 않을 것들, 그다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들을 일부러 찾아서 기록해두는 식으로 변질된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2) 그래서 안하면 어떻게 되는데?라는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서

하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서 답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예 안써보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진짜 필요한 일인지 의심이 들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냥 아예 안해보는 것이다. 그럼 어찌저찌 대충이라도 할때는 몰랐는데 아예 안하고나니 보이는 것들, 발생하는 문제들, 다시 깨닫는 필요성들로 하여금 내 스스로 "왜?"라는 질문의 답으로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그 답을 얻기까지의 하던걸 갑자기안하는데 생기는 부작용은 당연히 있지만 오히려 그 부작용이 크면 클수록 앞으로는 꼭 해야한다는, 더 큰 동기부여가 되더라)

3) TIL의 대체재

그렇게 한달정도 TIL에 대한 관심을 끄고 보니 확실히 필요성(= 내가 하는 일을 기록하고, 동기부여를 얻기 위한 행동의 필요성) 을 느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왜하고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진행 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또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등등 넓은 바다에 길을 잃은 배처럼, 눈감고 걷는 것처럼 앞이 캄캄했다. 자, 이제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난 TIL을 계속 쓰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귀찮아서?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높은 확률로 정답일 것이다)

아까 느낀 필요성을이 TIL을 쓰지않아도 다른 것으로도 만족된다면? 당연히 같은 논리로 다시 TIL을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 스스로 느낀 필요성 을 TIL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해소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바로? 태스크 관리 다.

3. 태스크 관리

사실 내가 "태스크 관리" 라고 이름을 멋대로 붙였지만 내가 전부 만들어낸 프로세스는 아니다. 입사 후 초기부터 회사 내부적으로 업무 관리를 위한 새로운 프로세스로 "TODO 관리" 를 도입하여 TODO(할일)로 업무를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 상위 개념이 "태스크"였다. 예를 들면 내가 어떤 "태스크" 를 맡으면 그를 위해 어떻게 할지 "할일" 을 적는 식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프로세스 관점에서 할일은 구체적인 일정을 기록해두는 곳이 아니라 달력에 일정을 표시하듯 하루 할일을 체크하는 스케쥴링 개념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추상적이고 실제 내가 한 일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그전까지는 그렇게 나에게 의미가 크지 않았는데 "태스크 관리" 라는 새로운 방법을 이용해서 이를 해결한 것이다.

1) 기존의 문제점

나에게 있어서 기존의 "TODO 관리" 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거였다. 할일이 태스크의 하위 개념으로 붙어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동떨어져있다는 것이다. "태스크"를 위해 내가 앞으로 해야하는 일에 대한 정보, 이슈, 계획 등등을 "기록"해 둘만한 곳이 없는 것이다.

2) 해결방법

그래서 일종의 그 중간다리 역할로 "타임라인" 을 만들었다. 타임라인은 내가 맡은 "태스크"를 위해 진행해야하는 전체적인 일정들을 시계열로 나열하고 그 일정들도 세부적으로 각각 또 다른 일정으로 나눠질 수 있도록 했다.

3) 효과

이렇게 하나의 큰 "태스크" 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지금 어느위치에 있고,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그 전에는 무슨 일을 했었는지 등등을 쉽게 "관리" 할수 있었다. 때문에 타임라인을 각각 태스크별로 따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나의 타임라인에서 볼 수 있게하니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과 이슈, 기록들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굳이 TIL을 쓸 필요가 없었다.

4. 하지만 이제와서 다시 쓰는 이유

하지만 이제와서 다시 TIL을 쓰려는 이유는 분명히 "태스크 관리" 가 충족시키지 못한 필요성을 다시 느꼈기 때문이다.

  • 전체적으로 큰 스케일에서 볼 필요가 없는 개별적인 일이나 자잘한 정보들을 기록해둘 필요성
  • 개발자로서, 내가 지금 이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더 나아가기위해 고민하고
  • 회고로 하여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또 다른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업무에 대한 일정관리나 기록에 대한 필요성은 충족되었지만 그외것들을 위해서는 또 TIL이 필요하다는 것을 3개월동안 깨닫게 된 것이다.

내 스스로 해야하는 이유와 동기부여를 얻은 만큼 앞으로는 TIL을 기존처럼 형식을 다 맞춰가며 "이쁘게" 쓰려고 하기보단 그때그때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회고하는 역할로 사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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