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근무일에 AWS Summit Seoul 2023에 다녀왔다. 개발자로서 첫 IT 컨퍼런스 방문이었고 그것도 최대규모의 컨퍼런스였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갔었고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그 하루를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신성한 근무시간에 보내준 샐러드랩 짱
팬데믹 이후 3년만에 다시 열린 국내 대표 IT 컨퍼런스다. AWS에 대한 다양한 강연을 들을 수 있다. 5월 3-4일 양일간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DAY 1 에는 고객사례에 대한 강연들, DAY 2 에는 AWS 기술사례에 대한 강연들을 들을 수 있다. 나는 DAY 1 에 다녀왔고 다양한 기업들의 AWS 적용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엄청난 규모와 인파에 놀라지않을 수 없었다. 입장 줄을 서고 네임택을 받을 땐 꼭 에버랜드에 온 것 같아 기분이 들떴다.
기조연설은 AWS 모니터링 및 관측성 담당 부사장 Nandini Ramani 님이 진행했다. 다양한 AWS의 기술들을 소개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Bedrock 이었다. Bedrock은 AWS에서 제공하는 파운데이션모델이다. 파운데이션모델은 쉽게말해 요즘 핫한 대규모 Generative AI, 즉 ChatGPT와 같은 모델을 뜻하는 듯하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오픈소스로 대규모 AI가 공개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한 기능를 만들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내가 그나마 이름정도라도 알고있던 윤석찬 AWS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 Flitto 강동한 CTO 님들의 기조연설은 다음날이었어서 보지못한 것이 아쉬웠다.
기조연설 이후 Session 1. 시간에는 과감하게 강연을 포기하고 EXPO에 다녀왔다. EXPO에서는 AWS를 사용하는 다양한 기업들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몰랐던 기업들이나 들어보긴했어도 정확히 무슨 서비스인지 몰랐던 이름들이 많이 있었다. 덕분에 AWS에 대한 입지와 활용가능성에 대해 한번 더 실감할 수 있었고 재밌게 체험도 하고 기념품도 받을 수 있었다.
Session 2. 는 한화생명에서 진행한 AWS 적용 사례였다. 한화생명은 보험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한 대표주자라고한다. 이 세션은 생각보다 의외로 재밌었고 명언하나를 들었다. 완벽히 일치하는 텍스트는 아니지만 내가 듣고 기록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개발자가 10명일 때 1년이 걸릴 프로젝트를 20명이 진행하면 6개월이 걸릴까?
개발은 공장이 아닌 농업이다.
농부가 1명에서 2명이 된다고 여름에 수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정말 개발자들의 마음을 울릴 멘트다.
그리고 이 다음 내용은 뿌듯했던 내용이었는데 다음과 같다.
한화생명이 가진 래거시를 해결하기위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시스템 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시스템은 최근 계속 내가 작업하고 있는 디자인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동일했다. 내가 하고있는 일이 래거시를 해결하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방안이었다는 사례를 직접 눈으로 보니 뭔가 뿌듯했다.
Session 3. 은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의 Observabilty에 대한 유용성을 알 수 있었다. Splunk라는 security & observability 통합 플렛폼 기업의 강연이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비지니스 효율화
- 복잡해지는 운영환경, 서비스 + 복잡해지는 규정 → 탄력적이기 힘듬
- 서비스 장애의 영향 증가 → 장애 예방/대응 중요 → Observablity의 중요성
- 리더업체일수록 모니터링 통합 → 통합 플렛폼으로써 Observabilty 형태로 사용
클라우드 모니터링 / 분석 향상방안
- 기존 클라우드 모니터링 문제점
느린 장애감지
부족한 데이터로 장애원인 분석 어려움
모니터링 비용 부담
- splunk 의 솔루션
실시간 알람, 분석 및 대시보드
고정밀한 데이터 수집
모든 트레이스를 전수 수집가능 → 데이터 기반 정확한 장애분석 가능
end-to-end 추적분석 가능
AI/ML 분석 기능 제공
모니터링 비용 최적화 방안
- 비지니스 변동성 극복
- 예측/관리 가능한 가격정책
- 연간 모니터링 비용고정
- security & observability 통합 플렛폼으로 안전 + 탄력적인 운영 가능
와 같았다. 기본적으로 Splunk에 대한 정보를 제외하더라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Observabilty에 대해서, 모니터링에 대해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장애 예측 및 분석 등등 기존에는 두루뭉실하게 알고만 있었던 것을 확 와닿게 머리속에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이날 가장 기대했었고, 그만큼 실제로도 재밌고 인상깊었던 강연이었다. 말로만 듣던 '그 토스증권'의 내부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강연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은 크게 두가지였는데
첫번째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게된 여정이다.
물론 On-Promises 환경을 극복하고자하는 목적이 제일 컸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이 무엇이고 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가 어떻게 필요한지 등등을 파악해서 AWS를 무조건 사용해야하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필요에 의해서 목적에 맞게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두번째로는 keyword Blitzscaling 이었다.
Blitzscaling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속도를 효율보다 우위에 두는 전략이다. 이익보다 성장이 목적으로 시장에 빠르게 적용해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쉽게말해 고객 중심적, "미친 고객 만족"을 통한 "위대한 성장"을 말한다. (현재 이 전략을 이용한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가 Tesla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를 추구하는가가 아니라 할 수 있는가이다.
- 빠르게하는게 중요 but 빠르기만한게아니라 빠르게 “할 수 있는지” → 실행력, 실행할수있는 역량 필요
- 고객의 수용성 : 고객이 들어왔을때 나가지않도록
-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어야함 → 일이 힘들지않아야함 → 동료 / 문화가 굉장히 중요!
- Enough Resources :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인적, 물적자원
현재는 대규모 AI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이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시장이 열릴 때 이 Blitizscaling가 큰 힘을 발휘하지않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현재 가파르게 성장 중인 회사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뭔가 느끼는 바가 있었고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고민해보고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Session 5. 는 그린카에서 AWS를 통해 어떻게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존의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환경을 AWS를 통해 서비스별로 분리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 회사에서도 앞으로의 방향성을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이고 최근까지 고민했던 사항이었어서 주의깊게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듣고 싶었는데 그러지못해서 아쉬웠다.
Session 6. 은 SOCAR 에서 본인들이 가진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위한 방법에 대한 여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2만여대의 차량들의 IoT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아키텍쳐가 필요했고 이를위한 인프라 구축, 프로그래밍 언어, 코딩 방식 등등을 본인들이 직접 구축하였다는 것이다.
이 강연을 듣고 들은 생각은 딱 '와 멋있다' 였다. 본인들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했고, 실제로 해결한 결과를 보여주며 본인들의 결과물을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뽐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멋있어보였다. 단순히 AWS에서 제공하는 솔루션만으로 해결한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요구사항에 맞게 아키텍쳐를 설계하고 그 도구로써 AWS를 이용하며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현재 우리팀도 우리 프로덕트의 확장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를 위한 아키텍쳐를 구상하는 단계이다. 사실 실제로 아키텍쳐를 설계하거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하고있는 것인지 지금까지는 크게 와닿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강연을 통해 '아 앞으로 내가 해야될 고민과 해결해야할 문제, 방법들은 저런 것들이구나' 싶은 감명?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AWS Summit이 뭔지도 잘 몰랐고 IT 컴퍼런스라고해서 가면 뭘하는 건지도 잘 몰랐다. 그런데 실제로 그 현장에 들어가보니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일단 내가 몰랐던 기술과 내 생각보다 더 훌륭한 기술들이 많았고, 이 수많은 사람들과 같은 생태계에서 살아가고있다는 것에 큰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강연을 통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한 확신과 방향성을 얻어갈 수 있었다. 사실 근무일 하루를 날리고 이런 컨퍼런스에 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일 더 열심히 일하면 되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