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검색해서 오신 분들도 그렇겠지만 나도 어떻게 해야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여러방면으로 검색을 하다가 부트캠프라는 것을 알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개발자가 되기 전에 다른 분야를 독학하다가 느낀 점이 있는데, 바로 정보의 부재에서 오는 비효율성이다. 적어도 제대로 된 커리큘럼을 알고 올바른 공부 방향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방법을 찾다가 부트캠프를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합리적인 가격과 기간 때문이었다. 많은 부트캠프의 비용 대비 아웃풋을 봤지만 차이가 거의 없었고 그렇다면 당연히 항해99가 좋다고 판단되었다. 타사의 6개월 기간 수료 후 취업하는 회사와 항해99의 3개월 기간 수료 후 취업하는 회사의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고, 적절한 커리큘럼만 제공된다면 나머지는 내 노력 여부에 따라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항해99를 선택했다. 6개월 이상의 과정이었다면 아직도 부트캠프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현재 취업한 지금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원과정은 정말 간단했다. 신청서를 적고, 항해99 매니저님에게 연락이 오면 Zoom으로 화상 면접을 보게 된다. 면접이라고 어려운 건 아니고 항해99 지원 동기와 간단한 질답이 오간다. 인성면접이라고 보면 비슷할 것 같다.
항해99를 신청하게 되면 일정 시작 전까지 비어있는 기간이 생기게 되는데, 이 때 지원자에 한해서 항해99 측에서 사전스터디 조를 편성해준다.
(항해99 시작 전 사전 스터디 사진 자체 모자이크 처리. 이 중 한 명이 나ㅋㅋ)
항해99에서 일정 시작 전에 기본 지식 습득을 위한 강의들을 제공해주는데, 사전스터디는 이 강의들을 같이 공부하고 어려운 것을 공유하는 스터디였다. 여기에 약 일주일의 시간 동안 사전스터디 조원들끼리 미니프로젝트를 하기로 했고, 이 때 파이썬 Flask 프레임워크와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나는 애초부터 백엔드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플라스크로 서버 쪽을 담당했다. 수많은 고비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이미 약간 공부를 하고 오신 잘하는 분들이 계셔서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비록 퀄리티는 뛰어나지 않아도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는 것에 뿌듯함을 많이 느꼈고, 사전스터디 분들하고는 아직까지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취업할 때 메인 포트폴리오가 될 프로젝트고 그만큼 기간도 6주로 길어서 에피소드가 많고, 할 이야기가 정말 많지만 굵게 3가지 파트로 나눠서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가장 긍정적인 경험은 내가 모르는 것을 다른 팀원들이 많이 채워주고 알려주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항해99를 진행하면서 배운 것들 중에 최소 절반은 이 때의 협업에서 배웠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나에게 있어 실전 프로젝트의 6주 기간은 배움의 연속이었다.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기획 부분이었다. 프론트 3명, 백엔드 4명, 디자이너 2명 총 9명이서 기획을 했어야하는데 그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그 의견들을 종합해야하다보니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 6주 중의 첫 한 주는 거의 기획으로만 시간을 보냈고, 우스갯소리로 차라리 기획하시는 분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들도 오가기도 했다. 하나의 서비스가 기획부터 실제 서비스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는지 몸소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만큼 실전 프로젝트에 애정을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디자이너 분들과의 협업은 분명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백엔드인 나보다는 프론트분들과의 소통이 많았던 만큼 프론트분들이 고생이 많으셨다(디자이너 분들도 고생많으셨어요!). 그 결과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고, 실제로 취업할 때 이 프로젝트를 보고 면접관님이 "어디 스타트업에서 일하셨나요?"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
항해99에서 각 팀마다 50만원의 홍보비를 주는데, 이것으로 실제 페이스북 마케팅을 진행해서 유저를 모았다. 약 70명의 유저가 이용했고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었다.
정말정말정말정말 아직도 정말정말정말 감사드리는게 스프링 튜터님인 이태훈 튜터님이 내 질문에 직접 Zoom 회의로 1:1 멘토링을 해주셨다.
직장을 다니시면서 멘토링까지 해주시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이렇게 1:1로 거의 1시간씩 시간을 써주시면서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니 정말 이 감동은 아직까지 가시지가 않는다.
무려 두 번이나 1:1 멘토링을 해주셨고, 이를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력서 수정을 도와주신 이범규 튜터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시작
항해99 협력사와 원티드에서 거의 100개에 가까운 기업에 지원을 했다. 5년차까지 정말 말그대로 무지성으로 지원을 했는데 그 이유는 면접 경험을 많이 쌓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실제로 첫 면접에서는 긴장도 하고 말도 잘 못했는데, 마지막 가서는 면접이 재밌어지기 까지 하면서 면접관님들과 농담을 주고 받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농담이 아니고 오늘은 어떤 면접이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설레었을 정도였다. 한 면접에서는 면접관님이 "근래 들어 본 면접 중에 가장 인상깊었다"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아... 코딩테스트. 나는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재밌어 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코딩테스트는 힘든 경험이었다. 항해99에 알고리즘 커리큘럼이 있긴 하지만 알고리즘은 단기간에 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회사는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유명 회사들의 코딩테스트보다도 어렵게 나와서 절망했던 적도 있다. SQL문제가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DBA가 와야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문제도 나왔다. 테이블을 단순 pivot하는게 아니라 다이나믹 pivot을 해야하는 문제였는데 select from where이런 문법을 쓰는게 아니라 @sql = 어쩌고... 같은 듣도보도 못한 문법을 써야하는. 아무튼 그 정도로 어려운 코딩테스트도 있었다(당연하게도 불합격).
인터넷에 치면 나오는 CS 지식들은 당연히 숙지해야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신이 했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모두 잘 알고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파트가 아니라 팀원이 했던 것이라도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알고 있어야 면접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인데, 정말 깊숙한 혹은 시시콜콜한 CS 지식들을 물어보는 곳들(jvm, gc의 작동원리, 접근제어자 등을 묻는 곳)은 면접자 입장에서 그렇게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굳이 이런 것까지 질문을 받아야하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질문이 여러개 이어지는 순간 면접 시간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포트폴리오 위주의 질문을 하는 곳이 좋은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해99에서 애초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팀원들과 서로 소통을 열심히 해서 팀원들의 지식과 코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이런 경험이 분명 면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뽑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바로 이 회사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프로젝트 발표가 끝나자마자 다른 분들 아직 이력서 쓰고 있을 때 바로 지원을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인재상을 들었을 때 현재의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미래의 성장성과 가능성을 보고 뽑는 회사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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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발자에 관심이 생겨 항해99에 대해 알아보고있는 중인 한 학생입니다.
여쭈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댓글 남깁니다.
항해99를 시작하기 전에 kisy님은 코딩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계셨었나요? 또한 항해99 전이나 항해99와 취업 사이에 포트폴리오를 쌓았던 것이 있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