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수업에서 진행한 팀 프로젝트 첫 번째 이야기

kk_0128_·2024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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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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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 기초 설계

우리 학교의 전공기초 과정에는 컴퓨터 공학 기초설계라는 전공 과목이 있다. 4~5명이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업인데, 수강했던 작년 2학기 기준으로 그 해에 신설된 교과목이어서 수강신청 전부터 강의 계획서를 수없이 조회해 보며 많은 기대를 했었다.

깊지 않은 전공 지식과 경험을 핑계로, 컴퓨터공학과로 전과 후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을 직접 실습할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전공 수업을 통해 나름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았다.

많은 기대를 하고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힘들었던 것들과 생각대로 되지 않아 막막했던 순간들도 물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지금으로서 생각해 보면 좋은 성적을 포함해 얻은 것도 많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 것 같다.

총 15주 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일궈왔던 과정들, 달성한 목표, 새롭게 알게 된 내용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글로 남기고자 한다.


아이디어 선정

기초설계 수준에서 진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단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평소 만들고싶던 서비스나 앱들은 많았지만 실력이 받쳐주지 않아 구상만 하고 있던 아이디어들을 몇 가지 내뱉었고, 그 중 택시 합승 자동매칭 서비스가 주제로 굳혀졌다.
학교의 지리적인 특성상, 우리 학교는 일반적인 대학가라고는 느끼기는 애매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그에 따라 택시 이용율도 매우 높았다. 본가에 가려면 시외버스 터미널 또는 기차역을 이용해야 했는데, 둘 다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무엇보다 한 번 제작해보고 버릴 내용의 프로젝트보다는 실제로 의미 있는 서비스 가능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고, 마침 재학생들을 상대로 테스트 및 서비스가 가능한 더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 이 주제를 선정하는 데 큰 이유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비싼 택시 요금의 부담은 줄이면서 불편한 과정 없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택시 합승을 떠올렸고, 기존에는 어떤 방식으로 합승이 이뤄지고 있는지 조사했다.



관련 서비스 조사

에브리타임

사용자가 많은 편이지만, 상대 찾기, 알림과 소통 면에서 불편

먼저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었다. 각 학교별로 개설된 교과목과 여러 정보들이 연동되어있어 시간표 어플로도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에브리타임은 익명 기반의 게시판 형식을 갖추고 있어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목적성이 분명한 글을 쉽게 올릴 수 있었다. 재학생들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목적지와 시간이 같은 합승 인원을 구하고 있었고, 합승을 원하는 사람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이동해 자세한 일정을 조율해 합승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브리타임은 "택시"와 관련된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다. 게시판 형태로 구성되어있어 새로운 글이 올라오는 간격이 짧았고, 그에 따라 합승 게시글은 표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내가 원하는 글에 대한 알림이 오지 않아 합승을 위해선 지속적으로 게시판을 확인해주어야 했고, 합승 상대가 여러명일 경우 다른 플랫폼인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원치 않는 알림이 오거나 필요한 알림이 오지 않음

다음으로 사용자가 많은 것은 택시 합승 인원을 구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었다.
재학생만 사용할 수 있도록 먼저 가입되어 있던 참여자에게 코드를 받아 입장하는 방식이었고, 약 200명의 재학생이 참여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채팅방에서 어떤식으로 합승 상대를 구하는 지 알아봤고, 방식은 이랬다.

1. 톡 게시판의 일정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일정 등록
2. 채팅방에 공유된 일정을 확인하고 참/불참 여부 투표
3. 참여자들은 해당 일정 내 댓글 또는 다른 오픈채팅방으로 이동해 연락
4. 합승 성사
이 과정에서 우리는 200명이 이용하는 채팅방에서 계속 올라오는 일정 알림과, 댓글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푸시 알림이 불편하다고 느꼈다. 기존 이용자들도 그 이유로 자세한 일정 조정을 위해 다른 오픈채팅방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림카

구상한 아이디어와 가장 유사하지만, 익명과 게시판 형식으로 인한 불편함이 존재

다음으로는 한림대학교 재학생들이 개발한 "림카"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아이디어를 선정하면서 그려왔던 구상 내용이 거의 유사해 많이 놀랐던 서비스였다.
먼저 앱을 사용하기 위해선 대학교의 웹메일 인증을 통해 가입이 필요했다. 감사하게도, 개발자의 깃허브노션이 오픈되어있어 내부 UI를 통해 대략적인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림카는 우리가 원하던 합승 옵션 선택, 즐겨찾기, 지도확인 등의 대부분의 기능들이 제공되고 있었다. 다만 게시판 방식으로 인해 이용자의 수동적인 절차가 필요했고, 익명 시스템을 채택해 안전성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지만 같은 목적을 가진 유사한 선행 프로젝트가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고 대단하다고 느꼈던 사례였다.

반반택시, 카찹

택시 호출, 결제 등의 부가기능이 지원되지만 뚜렷하지 않은 타겟층과 낮은 매칭 성공률

이 외에 다른 서비스들로는 반반택시와 카찹이 있었다.
반반택시는 택시를 직접 호출할 수 있고 앱 자체적인 결제가 가능해 편의성은 높았지만 이용 타겟이 광범위해 경로 설정에 대한 자유도가 너무 높아 오히려 매칭이 잘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카찹 또한 공유 모빌리티 위치나 대중교통의 혼자도 등의 여러 편의 기능을 제공했지만 가격 비교나 호출을 위해 다른 플랫폼으로의 경유가 필요해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무엇보다 두 서비스 모두 전문 기업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수동적인 매칭 방식을 지원하고 있어 기존에 재학생들이 사용하는 방식과 비교했을 때 큰 이점이 없었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

우리는 택시 합승 자동매칭 서비스를 기획하며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필요했다. 그래서 팀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떠나 재학생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조사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예상한 대로 인상된 택시요금에 대한 불만, 위치적인 이유로 인한 잦은 택시 이용률, 기존 합승 방식에 대한 한계에 대한 의견을 얻을 수 있었고 기존 단점들을 해결하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기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요금 부담 감소로 인한 재학생들의 택시 이용 횟수가 늘어나면 지역 택시 기사분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관련기사를 통해 예상할 수 있었다.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화 및 계획 세분화

우리는 재학생들이 기존에 존재하는 서비스 대신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하게 하려면 확실한 차별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 따라 다음 다섯 가지의 차별점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분화했다.

  • 서비스에 대한 쉬운 접근
  • 확실한 타겟과 이용자의 안전
  • 합승 과정의 자동화, 단순화
  • 신뢰할 수 있는 상대

먼저 쉽고 빠르게 서비스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웹페이지를 기반으로 구현해 어플리케이션과 사용중인 브라우저를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재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경로를 사전에 정해두어 높은 매칭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계획했다.

다음으로는 실제 만남이 이루어지는 만큼 이용자에 대한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익명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들은 미지의 대상에 대한 두려움 또는 불안감을 빼놓을 수 없었다. 따라서 가입 과정에서 학교 웹메일 인증을 통해 재학생만 접근이 가능하게 해 서비스를 제공할 확실한 타겟을 선정했다. 그리고 익명이 아닌 학번과 실명으로 상대를 표시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계획했다.

다음으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동화와 단순화다. 기존의 게시판 방식은 합승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과정이 필요했고, 상대를 구하는 과정 또한 번거로웠다. 우리는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매칭 옵션, 사전 제공 경로, 파티원 간의 채팅, 푸시 알림 기능을 지원하고 조건의 맞는 상대를 자동으로 매칭시켜주는 시스템을 계획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합승자 간의 매너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설문조사 결과 합승 후 정산과 늦은 출발지 도착으로 인해 다른 사용자에 대한 피해 사례가 존재했고, 당일 연락 두절 등의 행위를 방지할 수단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따라서 우리는 당근마켓과 같은 온도 시스템을 도입해 상대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하고 그에 따른 이용제한과 고객센터 신고 기능을 계획했다.

우리는 이러한 차별점들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진행하며 실제 재학생들의 대중교통 이용 복지의 질을 향상하고, 더 나아가 지역의 대중교통을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개발을 진행했다.

시스템 설계 과정

이 교과목에서는 유즈케이스 다이어그램과 명세서, 시스템 구성도 그리고 순차 다이어그램 등의 설계 과정을 요구했다. 그래서 기존에 접해보지 못한 세분화 된 설계 과정을 거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지만, 따로 작성법을 배우지 않고 직접 찾아봐야해서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특히 유즈케이스의 경우, 4학년 선배에게 보여주니 간결하지 못하고 복잡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었다. 지금 보니 정석으로 작성하지 못하고 필요 이상의 정보가 들어가있다는 느낌이 든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

시스템 구성도

시퀀스 다이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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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노트 겸 기록장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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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8일

제가 했던 프로젝트랑 타깃층만 다르네요! 저는 MVP만 만들고 더 디벨롭을 못하게 되서.. 추후에 군인 대상으로도 넓혀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https://youtu.be/yjnDAEzh5CQ?si=YO3wawVv5muQax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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