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thinker 직역하자면 디자인을 생각하는 사람 또는 사상가이다.
트리스탄 해리스(Tristan Harris, 이하 해리스)라는 구글 출신의 디자인 윤리학자가 TED 강연에서 스마트폰은 슬롯 머신과 같다고 의견을 표했다.
이 강연을 듣고 난 후의 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의식은 무의식에서 소비하는 자신과 그 환경을 자각하는 의식으로 바뀌었다.
수많은 스마트폰 어플들의 디자인은 다음과 같은 디자인을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아래로 당겨 새로고침을 하는 행위는 사람에게 첨예하게 중독적이다. 단순하고 동전 몇 닢으로 슬롯을 아래로 당겨 게임할 수 있는 슬롯 머신이 영화나 야구 또는 놀이공원보다 큰 돈을 벌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우리는 계속 새로고침을 하고 싶어진다. 다음 게시글은 뭐지? 다음 컨텐츠는 뭘까? 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고 소비한다. 새로운 컨텐츠라는 가변적 보상이 주어지는 셈이다. 가변적으로 주어지는 보상은 더욱 더 중독적이라고 한다.
아래로 당겨 새로고침하는 행위
FOMO: Fear Of Missing Out
최소한 나의 스마트폰 사용 심리는 두 가지가 동반되어 왔다. 한가지는 스마트폰에 의해 집중력이 방해되는 것과 또 다른 한가지는 분리 불안 장애와 같은 증상이다. 그 말인즉슨, 스마트폰에 매우 많은 알림이 와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매우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 내 옆에 있지 않으면 어떠한 정보라도 놓칠 까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항상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다.


강연에서는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시 회복하려면 평균 23분이 걸린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나쁜 습관을 형성하기도 한다고 한다. 외부 방해가 지속적으로 계속 되면 결국 나중엔 자기 자신을 방해하는 습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실 3.5분마다 자신을 방해한다고 한다.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야 하는(만들고 싶은) 자. 그것을 보여 주는 자.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는 컨텐츠. 유튜브(쇼츠), 인스타그램(릴스), 페이스북, 넷플릭스와 같은 각종 OTT 등 이와 같은 기업들은 수익 창출을 위해 어떻게든 유저를 끌어 모으고 오랜 시간 소비하게 만들어야 한다. 유저의 스크린 타임과 리텐션 전략을 항상 고민한다. 인스타그램의 무한 스크롤과 아래로 당겨 새로고침, 유튜브의 자동 재생 기능. 유저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습관을 형성하고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사용하게 만들면 장기적으로 유저를 붙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연령대별 스마트폰 보급률
한국에서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대에서 50대는 2021년 기준, 거의 100%에 가까운 보급률을 보여주고 있다.
해리스에 의하면 한국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최소 한 대씩의 슬롯머신을 손에 가지고 다니는 셈이다.
이렇게나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사용의 변화는 디자이너들이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고 해리스는 말한다.
무의식적으로 의미없는 방해를 하는 디자인이 아닌 유저들이 인식하고 자각하는 의식적인 디자인으로 바꾸면 말이다.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할 때, 한 사람이 급히 다른 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보내는 사람은 지금 당장 생각난 김에 보내지 않으면 까먹을 것 같다.
기존의 디자인: 상대방에게 그냥 바로 원하는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변화를 준 디자인: 메시지를 받는 사람은 자신의 상태(Focused)를 정할 수 있고,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상태를 보고 지금 당장 메시지의 알림을 보낼 지 아니면 상대방이 수신 가능할 때 알림을 보낼 지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보내는 사람은 메시지를 보내 놓고 까먹어도 된다.
이런 변화를 준 디자인은 유저들(여기서는 받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모두)에게 선택 사항(의식)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기술의 목적은 단순했다. 예컨대 메시징 앱에서는 쉽고 빠르게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달라져야 한다. 쉽고 빠르게 보내는 것과 같은 단순한 목표가 아닌 서로의 의사 소통과 관계를 어떻게 더 깊이 할 수 있을까 라는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목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iOS와 Android와 같은 운영 체제를 만드는 애플|구글 같은 거대 테크 기업들의 행보는 변화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에서 사용되는 최신 iOS에서는 집중 모드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각종 어플에서의 수많은 알림을 줄일 수 있는 요약 알림 등 기능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으로 소비자의 시간을 이용하여 파는 광고로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서도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기술에 관하여 디지털 웰빙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지원을 더하고 있다.

단순히 시간을 사용하는 것(시간을 뺏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기술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고 앞으로 더욱 더 그래야만 한다.
소비자들이 맥도날드에서 샐러드를 먹고 싶다고 요구하여 새로운 메뉴로 나온 것과 같이 디자이너와 소비자는 진정 사람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요구해야 한다.
"당신이 기술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아니면 기술이 당신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참고 자료
- Center for Humane Technology
- TED: How better tech could protect us from distraction
- TED: How a handful of tech companies control billions of minds every day
- 구글: 디지털 웰빙
- 애플: iPhone 사용 설명서, iPhone의 집중 모드 설정하기
- 유저 리텐션이 중요한 이유
-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217
- https://meta.discourse.org/t/pull-to-refresh-functionality/16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