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주인인가

ko-ing·2022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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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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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뭔가를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말과 행동을 감정에 치우쳐 절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기에, 생각을 다듬고 행동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글을 쓰는 것 같다. 오늘 글을 쓴다는 것은, 뭔가를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나는 요즘 잘 하고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나는 요즘 불평이 많아졌다. 나의 행동을 개선시킬 수 있는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인가, 혹은 그것을 이미 넘어서 개선이 없이 반복적인 감정의 표출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요즘은 그 경계 사이 어딘가에 서있는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스토아철학 관련 책을 읽고, 내 마음 속 바이블로 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스토아 철학에서 중요시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기절제, 혹은 자기훈련이다. 스토아철학에서는 내 자신을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고 이야기한다. 어떠한 중독이나 감정의 휘둘림 때문에 그것이 없이 살 수 없거나, 그것에 의해 나의 결정이 너무나도 좌지우지 된다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진정한 자유를 실제로 경험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어달 전까지는 책을 잘 읽고 운동도 꾸준히 했으며, 감정적으로 하기 싫은 일들에 대한 저항이 적었었다. 항상 전두엽을 잘 쓰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유는 저항이 적거나 없는 상태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 들어 감정에 나를 조금씩 내어주었던 것 같다. 감정을 느끼고 인정하는 것은 도리어 해야할 일이지만, 나쁜 감정이 멈추지 않고 돌고돌아 증폭되는 것은 좋지 않다. 최근에는 증폭된 감정 때문에 하기 싫은 것은 더 하기 싫어졌고, 나의 말과 행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조금씩 더 부정적일 때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버려야한다거나 좋아하는 것도 하지 말아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개발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인정하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과 독서도 계속하겠지만, 그 욕심이나 활동이 내 절제력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스토아철학에서는 외부의 물체/현상 등을 중립적이지만 좋은 것과 중립적이지만 나쁜 것으로 나눈다. 외부의 것은 내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중립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중립적이지만 좋은 것을 택해야하지만, 중립적이지만 나쁜 것을 맞닥뜨렸을 때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기절제와 성장의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이야기 한다. 최근에는 그 중립적인 것들에 부정필터가 씌워졌었다.

발전은 부족함의 인정에서 시작한다. 나는 나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1년 전, 3년 전, 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보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고,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주인이 되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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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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