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시안 로보 데브 사용 후기

고은연·2025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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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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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ssian rovo dev 간단 소개

아틀라시안의 로보 데브는 클로드 코드처럼 CLI에서 AI를 이용해 바이브코딩을 하는 툴입니다.
소개는 여기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어로 써 있기는 한데 간결하게 써 있어서 번역기 돌려도 잘 읽히더라고요.

이 글을 쓰는 2025.07.14 현재 무료로 어마어마한 사용량을 제공해 줘서 한번 써 봤습니다.

써보기까지의 여정

바쁘신 분들은 여기를 패스하셔도 됩니다. 그냥 제가 이 툴을 찾기까지의 여정입니다.

커서를 떠날때가 되었다.

저는 얼마전까지 커서를 썼었는데요.
잘 쓰고 있었는데, 요금제 변경 파동이 있었죠.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무제한"이라고 표기했다가, 나중에 사람들이 limit이 걸리고 나니 "사실 무제한은 auto 모드에 한한다!"라는 사건때문에 한바탕 사소한 난리가 났었어요.
이전 요금제는 500건까지는 빠른 요청, 그 이후에는 느린 무제한 요청이었었거든요.

저도 이 사건을 겪으면서 "그렇다면 이전 요금제가 낫지"라고 Opt Out(이전 요금제로 돌아가는 것) 해서 쓰고 있었는데, 이전 요금제로 돌아가도 느린 무제한 요청은 안되더라고요. 그냥 "넌 API를 많이 썼으니 돈을 더 내던가 아니면 auto 모드를 써라!" 라고 나와요.

그런데 전 auto 모드는 쓰고 싶지 않아요. o1 mini 같은 성능이 떨어지는 LLM으로 자동으로 AI를 바꿔 버리거든요. 성능이 떨어지는 LLM은 잘 돌아가고 있는 부분을 멋대로 동작하지 않게 하는 마법을 쓰곤 하기 때문에, 못미더워서 사용 안합니다.

그래서 남은 requests를 다 쓰고 커서를 해지했습니다.

윈드서프라면?

안됩니다. 저는 코딩할 때 대부분 클로드로 하는데, 윈드서프는 클로드를 만드는 앤트로픽사와의 분쟁으로 인해 클로드를 지원하지 않아요. 물론 클로드 API를 직접 사용하면 쓸 수는 있기는 하지만, 그럴바엔 굳이 윈드서프를?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패스합니다.

역시 대세는 클로드 코드인가.

요새는 클로드 코드처럼 CLI를 이용한 바이브코딩이 한참 핫한 것 같습니다. 2025년에 왠 CLI인가 싶기는 하지만, 저도 나름 개발자라 터미널을 이용한 CLI는 익숙하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써 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클로드 코드 요금제를 알아봤는데, 20$ 요금제에서는 클로드 소넷밖에 못쓰고 100,200, 200 맥스 요금제에서만 오푸스를 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가난한 저로써는 20$ 정도는 쓸 수 있지만 유용할 지 어쩔 지 모르는 상태에서 100$는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대인배 구글이라면?

구글은 늘 대인배답게 행동합니다. Gemini CLI를 무료로 풀었어요. 그래서 써 봤죠.
몇 번 써보고 나서 저는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안쓰는 게 낫겠다. 시간 낭비야.

Gemini 2.5 Pro를 사용하는데 뭔가 어설픕니다. 자꾸 틀린 코드를 작성하고, 인터넷에서 자료도 못 찾아오고, 말만 많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대안을 찾을 것이다.

그러합니다. 어쨌든 우리는 대안을 찾아낼 겁니다. 그래서 미친듯한 웹 검색 끝에 로보 데브를 찾아냅니다.
아틀라시안에서 만든 건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아틀라시안은 지라나 컨플루엔스 같은 기업용 제품에서는 빠지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크다는 뜻이죠.
이런 아틀라시안도 대세를 거스르기는 싫었는지 CLI 툴을 만들어냅니다. 그게 바로 로보 데브에요. 자체 LLM을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외부 API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놀란 건 어마어마한 토큰양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겁니다. /usage라고 치면 토큰을 얼마나 썼는지 나오는데 , 하루에 20,000,000(2천토큰) 이에요. 심지어는 나름 최신 모델인 클로드 소넷 4를 사용합니다.

이 어마어마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틀라시안이라면 돈이 많으니까 문제가 없겠지..라고 생각하고 맙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제공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유료화되면 그 때 생각하죠 뭐. 저한테 중요한 건 아틀라시안이 파산하는 게 아니라 유용한 툴을 찾는 거니까요.

로보 데브 설치

윈도우즈 11

설치도 간단합니다. 클로드 코드처럼 WSL을 사용해서 리눅스에서 돌리는 게 아니라, 그냥 다운로드한 다음 실행하면 됩니다.
참고문서 : https://developer.atlassian.com/cloud/acli/guides/install-windows/

Gemini CLI는 nodejs를 이용해서 설치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건 그런 것도 필요없어요. 그냥 바로 실행입니다.

윈도우에서 실행시 문제점.

안타깝게도 한글 윈도우에서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잊혀졌다고 믿었지만 아직도 마수를 뻗고 있는 만악의 근원 인코딩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제 인코딩 세계가 utf-8로 통일되었다고 믿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한글 윈도우즈의 기본 인코딩은 여전히 ms-949거든요.
한글 윈도우에서 로보 데브를 사용할 경우 자꾸 인코딩이 깨집니다. 그냥 인코딩만 깨지면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서 인코딩을 바꾸면 그만일텐데.. AI가 진행하다보니 갑자기 "인코딩이 깨졌다"며 오류가 발생하고 터미널이 종료되어 버립니다. 무척 난감해요.

WSL에서 실행하기

그래 개발은 리눅스지 하면서 WSL에서 실행했습니다 (...)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wsl 배포 가능 목록 확인하기

기본 커맨드로 wsl을 활성화하면 우분투 18.04 버전이 설치됩니다. 하지만 리눅스 버전은 높으면 좋기 때문에 설치할 수 있는 최상위 버전을 체크해 봅니다.

파워쉘에서 다음 커맨드를 입력합니다.

wsl -l -o

다음과 같이 목록이 보입니다.

WSL에 우분투 22.04 설치하기

파워쉘에서 다음 커맨드를 입력합니다.

wsl --install -d Ubuntu-22.04

뭔가를 다운로드하고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나면, 리눅스용 ID와 비밀번호를 물어볼 겁니다. 윈도우즈 계정과 달라도 상관없으니 입력하세요.

이후 반드시 PC를 리부팅해야 합니다.

WSL2 사용하게 설정하기

WSL은 처음 나온 버전 1과 최신 버전 2가 있는데요. WSL2가 조금 더 좋으므로 WSL2를 기본으로 설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파워쉘에서 다음 커맨드를 입력합니다.

wsl --set-default-version 2

참고로 WSL1 과 WSL2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표는 WSL 1WSL 2의 주요 차이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구분WSL 1WSL 2
커널변환 계층(Windows 시스템 콜로 변환)실제 Linux 커널 사용(가상 머신 내에서 동작)
시스템 콜 호환성제한적(일부 Linux 앱/도구 미지원)전체 Linux 시스템 콜 지원(호환성 높음)
파일 시스템 성능Windows ↔ Linux 간 파일 접근 속도 빠름Linux 내 파일 접근 빠름, Windows ↔ Linux 간은 느릴 수 있음
네트워크Windows 네트워크 스택 사용(설정 간편)가상화 네트워크 사용(별도 네트워크 설정 필요할 수 있음)
VM 사용 여부사용하지 않음경량 VM 사용
디스크 구조Windows 파일 시스템에 직접 저장VHDX(가상 디스크) 파일로 저장
Docker 지원공식 미지원공식 지원
X11 앱 실행별도 X-Server 필요별도 설정 없이 실행 가능(Windows 11 기준)
부팅 속도빠름빠름
리소스 사용량적음약간 더 많음(가상 머신 운영 때문)
VirtualBox/VMware지원일부 버전에서 제한/문제 있음
IPv6 지원지원지원

우분투 업데이트

먼저 우분투 패키지 목록을 업데이트합니다.
파워쉘에서 wsl을 입력해서 리눅스 모드로 들어간 후 다음 커맨드를 사용하세요.

sudo apt update

그리고 설치된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합니다.

sudo apt upgrade

WSL에 로보 데브 설치하기

가이드 문서 를 참고해서 WSL에 로보 데브를 설치합니다.

1. WSL에 로그인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2. APT 패키지를 설정하기 위한 의존성을 설치합니다.

sudo apt-get install -y wget gnupg2

3. APT 패키지를 설정합니다.

sudo mkdir -p -m 755 /etc/apt/keyrings
wget -nv -O- https://acli.atlassian.com/gpg/public-key.asc | sudo gpg --dearmor -o /etc/apt/keyrings/acli-archive-keyring.gpg
sudo chmod go+r /etc/apt/keyrings/acli-archive-keyring.gpg
echo "deb [arch=$(dpkg --print-architecture) signed-by=/etc/apt/keyrings/acli-archive-keyring.gpg] https://acli.atlassian.com/linux/deb stable main" | sudo tee /etc/apt/sources.list.d/acli.list > /dev/null

APT 패키지는 데비안 계열 리눅스에서 패키지를 다운받을 인터넷 경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4 ACLI를 설치합니다.

sudo apt update
sudo apt install -y acli

ACLI는 짐작컨데 (Atlassian Command Line Interface)의 약자인 것 같습니다.

WSL에서 로보 데브 실행하기

프로젝트 디렉토리로 이동하기

프로젝트를 리눅스 내부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만, 윈도우즈와 경로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복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윈도우즈 내부의 디렉토리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내 프로젝트의 경로가 C:\projects\key\happy 라고 가정하면, WSL에서는 /mnt/c/projects/key/happy 경로로 표기됩니다.
따라서 happy 폴더로 이동하려면 다음과 같이 입력합니다.

cd /mnt/c/projects/key/happy`

WSL에서는 윈도우즈의 파일 시스템을 "마운트"로 인식합니다. 리눅스 계열에서는 외부 장치들은 모두 "마운트"해서 연결하기 때문에, 윈도우즈의 장치들도 마운트된 걸로 인식하는 거죠.

드디어 실행하기

드디어 rovo dev를 실행해 봅니다. 디렉토리를 이동한 후 다음 커맨드를 입력합니다.

acli rovodev run

이런 화면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간단한 커맨드 알아보기

/를 누르면 어떤 명령어가 있는지 대략 볼 수 있습니다.

모델은 안바뀐다.

인터넷을 읽어보면 이전 버전에서는 /model 커맨드를 이용해서 모델을 오푸스로 변경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안됩니다. 무조건 소넷인가봐요.

그래도 소넷이 어딥니까. 무료인데.

계속 크래시!

리눅스에서는 인코딩 오류는 없었습니다. 천만 다행이에요. 그런데 다른 오류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뭔가를 시켜서 LLM(클로드)을 호출하다보면 LLM응답이 틀렸든, rovo dev가 뭔가를 잘못했든 간에 응답이 이상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그냥 retry를 하면 될 텐데.. 그렇지 않고 그냥 프로그램 자체가 다시 종료되어 버려요.

이럴 때는 터미널에서 다음 커맨드를 입력하세요.

acli rovodev run --restore

이전 세션과 동일하게 대화를 다 기억하는 상태로 다시 로보 데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입력했다면 화살표 위로 키를 누르면 다시 이전 명령어가 돌아옵니다. (모든 리눅스 공통)

그래서 계속 쓸 껀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무료인 건 너무 감사하지만, 뭐 하나 요청할 때마다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무서워서 쓸 수가 없죠.
몇 개 프로젝트를 더 실행해 보고, 계속 크래시가 나면 멈추는거고.. 아니면 계속 사용하는 거죠 뭐.


2025.07.15. 추가.
실사용 후기는 무료 관상 사이트 마음 관상 개발 후기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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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아저씨. 본명 아님. 10 + n년차 백엔드 개발자. 스타트업과 창업, 솔로프리너와 1인 기업에 관심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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