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인생을 돌아보며

김재연·2026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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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인생의 시작

정보통신공학과로, 특별한 꿈 없이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다 처음으로 C언어를 접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계기로 소프트웨어공학과로 전과하게 되었다.

전공 수업 중 알고리즘을 배우며 다익스트라 알고리즘을 처음 접했다. 실제 서비스에서는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여러 최적화를 거치지만, 네비게이션에 쓰이는 알고리즘을 배운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 순간부터 프로그래밍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다.

나 역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백엔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아한테크코스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아한테크코스 5기 모집 공고가 열렸다.

큰 고민 없이, 알바를 마치고 약 5시간 정도 자기소개서를 써서 제출했다. 그렇게 프리코스를 진행하게 되었다.

당시 꽤 힘든 시기였다. 학교 생활과 알바를 병행하면서, 저녁에 남은 시간으로 과제를 진행해야 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결과물의 퀄리티가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았고, 결국 마음을 내려놓고 침착하게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결과 발표 날,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은 채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타고 있었다. 그런데 카카오톡 단체방이 유난히 시끄러워 결과를 확인해 보았고, 그 순간 서류 합격 메일과 함께 코딩테스트 안내 메일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날아갈 것 같던 기분도 잠시, 곧 정신을 차리고 바로 준비에 돌입했다.

모의고사처럼 이전에 출제되었던 코딩테스트 문제들을 풀어보았다. 알고리즘을 좋아했고, 복잡한 무언가를 만드는 데도 자신이 있었지만, 이전 문제들은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 그때 큰 절망감을 느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첫날 실패했던 문제에 다시 도전했고, 약 5시간이 채 안 되는 4시간 정도 만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미 한 번 시도했던 문제이긴 했지만, 어렵게 느껴지던 문제를 끝까지 붙잡고 해결했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

코딩테스트 당일, 날씨는 상당히 추웠지만 시험장은 따뜻했다. 배달의민족다운 유니크한 디자인의 시험장이 인상 깊었다.

자신감이 있어서였을까, 문제가 비교적 쉬웠던 걸까, 아니면 내가 실전에 강한 편이어서였을까. 주어진 시간보다 1~2시간 정도 일찍 모든 문제를 안정적으로 풀고 시험장을 나왔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후 결과 발표 날, 어머니와 손을 잡고 결과를 기다렸다. 좋은 결과였다. 그렇게 나는 우아한테크코스에서 부트캠프를 수행하게 되었고, 2023년 2월부터 11~12월까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코딩하며 인생을 즐길 수 있었다.

카카오 인턴의 시작

취업 시장은 참 차가웠다.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그 와중에 카카오 겨울 채용 인턴십 공고가 열렸다. 전환형 인턴십이었다. 이력서를 다시 다듬어 지원했고, 코딩테스트를 보게 되었다.

코딩테스트는 비교적 수월했다. 그 덕분인지 모든 문제를 무난하게 풀 수 있었고, 면접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1차 면접에서는 내가 강한 영역 위주로 질문을 받았고, 운이 좋게도 합격할 수 있었다.

정말 행복했다. 세상이 다 내 것 같았고, 앞으로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2024년 1월 3일, 아직도 그날의 공기가 기억난다. 유난히 차가웠지만, 기분은 이상하게 좋았다. 아마 첫 출근 날이어서였을 것이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인턴 생활을 정말 바쁘게 보냈다. 처음으로 React를 다뤄보며 FullStack 개발자로 활동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고, FullStack 개발의 장점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전환 실패

솔직히 전환 면접 준비에 사활을 걸지 못했던 것 같다.

면접에서 기술 질문을 받았고, 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결국 카카오 전환에 실패했다.

너무 힘들었다. 이후 1년 정도는 카카오와 관련된 것만 봐도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마음을 회복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씨벤티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한 명의 디자이너를 만났다.

이 분께서 내가 프로젝트에 임하는 태도와 실력을 좋게 봐주셨고, 인재 추천을 해주셨다. 서류부터 면접까지 과정이 상당히 빠르게 흘러갔고,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코딩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예상했던 것보다 동료들의 실력은 훨씬 뛰어났고, 인성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덕분에 2025년 12월 31일까지 누구보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었다. 팀장님은 항상 나를 믿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탱해 주셨고, 선임 분들도 그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성과도 많이 냈고,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자랑할 수 있을 만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결과적으로 대표님께까지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그 과정에서 연봉 협상도 만족스럽지 않게 마무리되었고, 이것이 이직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직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토스 컬처핏 탈락

돌이켜보면 서류가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그 때문인지 지원할 때마다 떨어졌다.

그러던 중 2025 토스 Next 개발자 챌린지 공고가 열렸고,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다. 알고리즘 문제는 비교적 수월하게 풀 수 있었고, 서술형도 무난히 작성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토스와 1차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솔직히 많이 무서웠다. 기술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다. ChatGPT의 도움을 받으며 머릿속에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정리해 나갔다. 그 결과 1차 면접에 합격해 2차 면접까지 갈 수 있었다.

2차 면접은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구체적인 준비 계획을 세우고, 토스 관련 서적도 읽었다. 그렇게 면접을 마쳤고, 나름 잘 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약 일주일 넘는 시간 동안 하루하루 합격을 기다리며 마음 졸이는 시간을 보냈고, 결국 탈락 소식을 받았다.

힘들었지만, 실력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병렬 독서를 떠올리게 되었다.

카카오뱅크 합격

개발 서적 다섯 권과 개발과 무관한 서적 한 권, 총 여섯 권을 매일 각각 최소 10분씩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공부하던 중 카카오 신입 공채가 열렸고, 지원하게 되었다.

1, 2차 코딩테스트 모두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완벽하게 풀지는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계속 통과하게 되었고, 결국 1차 면접까지 오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병렬 독서를 통해 부족하다고 느꼈던 CS, 대규모 시스템 설계, 그리고 여러 심화 개념들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1차 면접은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고, 약 2주 뒤 2차 면접을 보게 되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나름 잘 봤다고 느꼈지만, 컬처핏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면접이었다.

카카오 신입 공채는 결과 발표일이 12월 17일로 명확히 정해져 있었다. 12월 5일에 2차 면접을 보고, 17일까지의 시간은 하루가 백 년처럼 느껴졌다.

12월 16일 밤, 결국 피시방에 가서 새벽 4시까지 게임을 했다. 오랜만에 해서인지 게임은 재미없었지만, 생각을 다른 곳에 두기 위한 선택이었다.

새벽 4시에 피시방을 나와 잠들었다가 10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다. 그렇게 30분쯤 지났을 때 문자가 하나 왔고, 나는 그 순간 합격을 직감했다.

손이 떨렸다. 다시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동안의 고생이 한순간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어머니에게 조용히 말했다. “나 진짜 열심히 했어.” 어머니도 그 말을 인정해 주셨다.

그렇게 정말 내가 원하던 곳에 도달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꾸준함’이었던 것 같다. 나는 빠르게 성장하는 타입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렵다고 느끼거나, 미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느리지만 확실하게 매일 성장해 나간다. 그것이 나의 진짜 무기다.

당분간은 이 도파민에 빠져 지낼 것 같다. 내일이 첫 출근인데, 지금도 너무 설렌다.

앞으로도 공부는 계속할 것이다. 지금처럼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 꿈은, 죽을 때까지 매일 성장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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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성장'하는 개발자 김재연입니다.

1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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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4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재연님!

작성해주신 글을 읽다가, 최근에 읽은 책 구절이 생각나서 적어봐요 ~.~

"우리는 언제나 플랜 A를 세우지만, 인생은 자주 어긋나고 돌아서며 멈춰선다. 수 많은 플랜 B가 모여 길을 만들고, 그 길 위에서 비로소 플랜 A가 빛을 발한다. 돌아가는 길, 빗나가는 길, 멈추어 서는 길조차 결국은 나를 그곳으로 이끌고 있었다. "

새로운 곳에서도 잘 적응하시고, 늘 성장하는 삶을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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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4일

멋지다, 재연님!
그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함께 보낸 김줴욘이었던 것 같아요. 거의 2년 동안 값진 시간들이었고, 노력은 역시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네요. 그동안의 값지고 힘들었던 경험들이 앞으로는 더 큰 행복으로 느껴지길 바랄게요. 출근 잘 하고 오세요!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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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5일

오오오 축하드립니다ㅏ!! 외쳐 갓재연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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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5일

킹튜.........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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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5일

멋있다 김매튜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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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3일

혹시 코테언어는 어떤걸로 준비하셨나요

4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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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4일

축하드려요~~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