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의 첫걸음

베이시스·2021년 9월 23일
0

이야기

목록 보기
1/2
post-thumbnail
post-custom-banner

시작하기 전에

우선 필자는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졸업할 때가 되어버린 어느 지방대의 컴공생임을 미리 밝힌다.

대학생활 돌아보기

분명히 내 대학생활은 파란만장했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다.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기도 하고,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과제를 동기와 붙잡고 씨름하기도 하였고, 동아리를 들어 활동도 하는 등 적어도 학교만 열심히 다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4학년이 되어서야 문득 '난 개발자로 취업해야 하는데 깃헙 계정도 없다는 게 말이나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깃헙 계정이 없는 컴공 4학년생이 있다?!?!

나는 그야말로 속칭 'X신TV'의 주인공이 되었다. 증거가 없단 건 '나는 무슨무슨 개발자요' 행세조차 할 수도 없음을 의미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아무리 열심히 플젝을 한들, 과제를 열심히 한들 기록이 하나 없어서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제서야 나는 X됨을 감지하고 GitHub 계정을 만들기에 이르고, 그 뒤로 작업한 모든 코드를 GitHub에 올리기에 이른다. 이제서야 '개발자 코스프레'를 하게 된 상황.

하지만 나는 '찐 개발자'가 되어야 했지 '개발자 코스프레'가 되어서는 안 됐다.

0년차 개발자의 첫걸음

4학년이 되어서야 git을 처음 써 본 컴공생이라니 상상이 가는가? 그도 그럴 것이, 협업을 하더라도 지극히 소규모였고 함께 프로젝트를 개발하던 친구나 동기들도 git을 잘 몰랐다. 아니, 어쩌면 내가 물어보지 않았기에 '깃알못'인 나를 배려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4학년이 되어서야 만져 본 깃과 깃허브는 굉장히 낯설었다. commit은 뭐고 branch는 뭐고 push는 또 뭐란 말인가? 개발자들이 흔히 하는 농담도 이해하지 못하는, 오히려 내가 낯선 사람이 된 격이다.

이 때부터 새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모두 GitHub에 업로드하고, 서로 부딪혀 가며 삽질을 한 결과 드디어 걸음마는 겨우겨우 떼게 되었다.

맺음말

사실 이 글은 작년 연말 위기감에 젖어 쓰다가 임시저장 후 방치해 둔 것이다. 그때와 지금 GitHub 프로필은 사뭇 다르고 졸업 예정자가 아닌 공학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역량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개발자 코스프레에서 진짜배기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오늘부터 개발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profile
사진찍는 주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
post-custom-banner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