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능요원] 25연대 논산 육군훈련소 수료후기

Chobby·2023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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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능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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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본인은 입소, 퇴소 동행과 관련한 부탁을 주변 지인에게 퇴짜 맞았기에 쓸쓸히 솔로플레이를 즐기며 입소했으며, 어떠한 아이템도 구입하지 않고 맨몸 투지를 불태웠기에 (오이비누 전신샤워 등) 마초식 상남자의 후기를 원한다면 잘 왔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하지만 본인의 후기는 절망편이며 밝은 분위기와 동기부여를 해줄 의향은 없음


챙겨야 할 준비물

  • 휴대폰
  • 휴대폰 충전기
  • 면봉(총기 손질시 반드시 필요)
  • 물티슈
  • 가방
  • 나라사랑카드

위 품목만 있으면, 생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며 생활의 질을 높이는 목적은 투박한 나에게는 상관 없었음

어지간한건 지급해주며,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더 들고가도 되나, 도서 (훈련소 내 책이 구비되어있어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음) 및 여벌의 속옷과 수건 등 충분히 커버 가능한 준비물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음


두발

머리 그냥 9~12mm 로 밀고 가서 겁을 주든 핀잔을 주든 무시하고 지내다 나오면 됨

강제로 민다는 협박 내지 수료 전날 밀릴 수 있다는 겁에 쫄면 본인처럼 수료 당일 머리 길이가 6mm 조차 되지 않는 경험을 해볼 수 있음

물론 이발하지 않고 들어온 사람을 제외한 전원은 머리를 밀지 않았다.


입소 전

기차 타고 훈련소 앞에 가면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분들과 함께 호국요람이 보인다.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을 뒤로 배가 고프니 근처 식당에 갔지만

1인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

라는 청천벽력의 소리를 듣고 끼니를 뒤로 한채 근처 화장실에 들어갔음

귀여운 아이가 있길래 같이 스무디도 한잔 했다.


입소 과정

안내해주시는 곳으로 이동한 후 다들 부모님과 하하호호 할 때 나라 잃은 표정으로 넋놓고 허공을 바라볼 뿐이였으며, 잔인하게도

부모님들께서는, 훈련병들의 이름을 부르며 'OO 아 힘내라' 라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와 같은 절차가 있었기에 본인은 스스로를 부르짖으며 나 자신을 격려하였음

끝나면 자가진단하고 카메라 차단하고 이동했음


훈련

  1. 화생방

    원하는 사람만 마심 (입장은 함)
    이동 거리가 상당히 긴 편으로 꽤 걸어야 함

  2. 수류탄

    다칠 걱정이 전혀 없으며 훈련 중 가장 쉬움
    그냥 던지면 됨

  3. 사격

    생각보다 소리가 큼
    반동이 생각보다 없음
    이어플러그 나눠주니 꼭 챙기기
    하면 재밌음

  4. 각개전투

    포복 자세를 활용하며 그간의 훈련을 복습하기에 재밌음

  5. 행군

    입에서 욕설이 자동으로 나오며 본인과 같이 여름에 간 사람들은 더운 날씨에 상당히 고됨
    완전군장 기준 조금 힘든 편


생활관

1층을 반드시 사수해야하며, TV가 잘 보이는 창가 앞 자리에 앉아야 한다.

처음 생활관에 입장하기 전 가장 선두에 있어야 유리하며, 뒷쪽에 있을 경우 거동이 불편하기에 2층 침대를 사용할 수 없음을 어필해야함

본인의 경우 총상을 입은 환자의 걸음걸이를 그대로 재현하며 방에 들어섰으나, 양보 받지 못하였으며

그대로 2층 창가 앞에 앉아

  • 취침 전 취침등 내지 차량 라이트로 인한 눈부심
  • 판초우의 내지 활동복으로 인한 TV 가려짐
  • 에어컨 코드 셔틀
  • 2층 침대로 인한 이동간 불편

위 고통을 겪으며 생활했음


불침번

준비물 항목에서 시계를 뺀 이유이며, 시계가 없기에 시간이 더욱 잘 간다.

시계를 보게 됨으로써 영겁의 시간을 체험하게 되며, 나약해지기 때문에 시계는 챙기지 않는다.


수료식

상남자인 본인 마저 수료식 영상을 시청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3주간 같이 생활한 전우들과 피끓는 제식을 하고있으면, 후련한 기분과 함께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단체사진 한장씩은 꼭 찍고갈 것, 추억이 많이 남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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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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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8일

이런 유용한 정보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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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8일

오우 제가 갔을때는 코로나 시기라서 화생방도 안하고 별로 안빡셌는데 힘드셨네요 ㅋㅋㅋ 수고하셨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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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8일

혹시 고아신가요... 왜 혼자가셨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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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일

안녕하세요 JS로 프로그래머스 문제 풀면서 모르는 거 나올 때마다 쵸비님 벨로그 많이봐서 혼자만의 내적 친밀감이 생긴 1인입니다 그런데 입대를 하셨다니..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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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일

굿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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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8일

군캉스 갔다왔으면서 세상 불쌍한척 하네요 그래도 웃기니깐 합격
마지막으로 본인 사진도 같이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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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6일

판초 입으셨나요 입으셨으면 지금 디자인 디지털인지 깨구리인지 정보좀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