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4 04:34 이글루에 올린 후기의 백업본
취준생이다.
나는 컴퓨터 공학부를 나왔지만, 개발이랑은 안 맞는다는 생각을 4년 내내 했다. 하필 같은 학년에 개발을 잘하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고, 나는 뭔가를 하려면 인터넷 검색이 먼저여야 했던 사람이었다.
대학 생활을 보내며, 짧은 실습 기간에서 멘토 분에게서 컴퓨터공학은 꼭 개발만이 아니라 엔지니어라는 길이 있다는 것을 듣고서야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생들은 보통 컴퓨터 공학하면 떠올리는 것이 개발이니까 생각지도 못했다. 마침 클라우드에 관심이 있었고, 실습도 클라우드 관련 회사에서 진행했으니 클라우드 운영으로 나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졸업하고서 의욕도 없고, 목표도 없어서 놀면서 보냈다. 하필 내가 졸업하는 해에 코로나가 문제가 발생해서 할 수 있는 일도 적었다.
그러던 중 여름, 학교 온라인 취업 박람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존의 취업 박람회는 의욕도 없고, 목표도 없어서 무엇을 물어봐야할 지 모르겠는 내게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온라인 박람회는 원하는 것만 참여할 수 있었고, 내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겪지 않아도 됐다.
그렇게 참여했던 것 중 하나가 클라우드 회사의 설명회였다. 외국계 회사지만, 한국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채용과정이 진행되고 1년간 교육도 진행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위에서 썼듯이 개발이 싫기도 했고, 클라우드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기 때문에 흥미가 갔다. 그래서, 나는 이 회사를 목표로 노력해보기로 했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열심히 준비해보자고 생각해서 조사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인턴을 참여하기엔 스펙이 부족했고, 인턴의 진행 기간만큼의 시간이 남은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조사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면서 한 가지 답을 찾았다.
코멘토의 직무부트캠프 5주 인턴이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따로 필요한 스펙도 없다. 그리고 마침 클라우드 운영 직무부트캠프의 신청을 받고 있었다. 이건 기회라고 생각했다. 비어있는 내 스펙을 채울 수 있는 기회.
그렇지만 걱정됐던 것도 사실이다. 내 게으른 성격도 성격이지만, 실습이나 인턴은 현장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서 실시간으로 질답이 오가는 것, 그런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의 문제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으면 그것도 그거대로 걱정됐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인턴을 한다고해서 이 걱정이 해결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 성향과 잘 맞는 인턴을 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며 이 직무부트캠프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직무부트캠프에 참여하면서 가장 얻길 바랐던 것은 실무 경험이었다. 기업들이 최근에 요구하는 것은 실무 경험이다. 그리고, 실무 경험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쓰는 능력도 있어야겠지만, 일단 쓸 내용이 있어야 더 잘 써진다. 그리고 이론 지식은 클라우드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채우고 있으니, 필요한 것은 실전. 즉, 실무 경험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직자와 함께 진행하는 직무부트캠프인 만큼, 현장에 대한 내용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대학 교수님들은 현장에서 벗어난지 꽤 됐고, 내 주변에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 직무부트캠프가 이론의 설명이 없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다. 과제를 진행하기 전, 그에 관한 이론에 대해 공부하고 과제를 진행한다.
직무부트캠프는 5주간 진행된다. 전부 온라인이고, zoom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매주 과제에는 업무 보고 이메일 형식의 내용을 작성해야한다.
1주차에는 직무에 관한 내용과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이 직무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클라우드 운영자가 되고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최근 왜 클라우드를 쓰는지 그런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해주셨다. 그러한 내용을 토대로 클라우드 운영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내용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중요하다. 이 직무가 나에게 정말 맞을까? 하는 생각에 대한 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적어도 No는 아니었다. 개발에 비하면 훨씬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직무부트캠프는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1, 2주동안 진행할 과제의 강의도 같이 들었다.
1주차 과제는 앞으로의 과제를 진행하기 위한 환경 구축에 관한 과제였다. 5주간 계속 쓸 환경이어서 더 신경 써서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스스로 진행할 때는 과제 가이드에 자세히 적혀있어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어서 추가적인 공부도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과제만 해서는 매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1주차 과제가 끝나고서는 피드백을 해주셨다. 내 피드백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과제와 피드백도 보고 공부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진행한 1주차 과제
1주차 과제의 피드백!
2주차에는 강의 세션은 없다. 주어진 과제만 진행하게 된다.
2주차 과제는 EKS 환경을 구축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Ngnix 서비스를 배포하는 것이 과제이다. 환경이 리눅스이기에 명령어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부를 더 했다. 학교에서는 간략하게 배웠고, 제대로 써본 적이 없어서 과제에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서 과제를 진행했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
2주차 과제. 단순해 보이는 결과지만 한 건 많았다...
3주차에는 온라인 강의 세션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2주차 과제의 대해서 리마인드를 하고, 과제를 피드백 해주는 과정이 진행됐다. 잊을 법한 내용을 다시 복습시켜주셔서 좋았다. 그렇지만 피드백을 말로만 진행하기 때문에, 노트 필기를 해서 다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3, 4주 과제의 강의를 들었다.
3주차 과제는 EFK Stack을 이용하여, 로그를 수집하고, 저장한 다음, 시각화하는 것을 구축하는 과제였다. 눈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있어서 가장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다.
시각화 결과물! 로그는 컴퓨터를 위해서 가려두었다.
4주차의 과제는 조금 색다른 과제였다. 여태까지 과제가 구축에 관한 실습이었다면, 4주차의 과제는 운영에 관한 과제였다. 모니터링 체크리스트를 직접 작성하고, 각종 정책에 대해 직접 비교하여 솔루션을 작성해야했다. 그리고 클라우드 모니터링 솔루션을 오픈소스와 상용으로 나누어 제안서를 작성해야하는 과제였다. 지금까지의 과제도 업무 보고 메일을 작성하며 실무에서 진행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실무는 이렇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서 배울 때 가장 좋았다.
제일 어려웠던 모니터링 솔루션 제안서.
5주차는 그 뒤에 진행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4주차의 과제의 피드백과 운영에 관한 강의, 그리고 이 직무를 위한 공부 팁 등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내가 피드백 때 했던 질문도 직접 알아오셔서 답해주셨다. 어려울 수 있는 질문이었는데, 최대한으로 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5주차 중 궁금했던 내용인 운영에 관한 내용.
아직 목표로 했던 회사의 취업 공고가 올라오지 않아 취업에 활용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5주간의 직무부트캠프를 마무리하고 가장 좋았던 것은 스스로 공부하면서는 배울 수 없었던 실무 운영에 대한 정보와 구축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과 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원하는 회사의 공고가 올라오기 전, 작성하는 이력서에 추가할 수 있게 되었고, 자기소개서에 이러한 경험을 했다고 자신있게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진행하고 있는 자격증의 이론 공부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자격증도 취업에 활용할 수 있으니, 아직 쓰지 못한 것 뿐, 활용하지 못했다고 할 순 없을 것 같지만.
직무부트캠프에 참여할 때는 스스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냥 주입식 교육처럼 듣고 있으면, 나를 잡아주는 사람도 없고 기억나는 것도 없으며 배우는 것도 자료에 대한 내용 이외에는 없지 않을까? 그러니 공부 시간엔 꼭! 집중하자. 그리고 강의에 대한 필기를 하고, 능동적으로 과제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 스스로 발전 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속물적이지만, 그래야 자기소개서에 조금이라도 더 쓸 수 있고, 면접에서 직무경험으로 대답할 수 있을테니까.
수업의 필기. 수업 내용은 알려지면 안되니까 가려두었다.
코멘토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렇지만, 내 돈 주고 열심히 참여했고... 혹시나, 나 같은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