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금없이 보컬트레이닝? 하고 들어오신 분들이 많을것 같아요.
다른 채널에도 연재하려고 하는데 제가 자주 들어오는 velog 에도 한 번 올려보면 어떨까 해서 올려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개발 공부하시다가 심심할때 쯤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보컬트레이닝을 좋아하는 개발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잘하고 싶어하고, 노래방에 가서 멋있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나도 보컬트레이닝 한 번 받아볼까?" 고민하지만 어렵고, 비싸고, 들어도 모르겠고, 재능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아 시도조차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이 시리즈를 모두 읽으신다면 보컬트레이닝을 독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실거고 보컬트레이닝 그중에서 발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게 되실겁니다. 이후에 보컬트레이닝을 받고 싶을때, 적어도 보컬트레이너가 올바른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돈낭비를 하지않게 되실겁니다.
여러분들은 보컬트레이닝, 발성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한번쯤은 TV 혹은 유튜브에서 노래 잘하는 법이라면서 이야기 하는 것들을 많이 보셨을겁니다.
말하는 것 처럼 노래하세요. 벽을 밀면서 노래하세요. 멀리있는 사람을 부르는 것 처럼 노래하세요. 배에 힘을 주세요, 빼세요. 목에 힘을 주세요 빼세요. 복압을 더 주세요 등등
이런 보컬트레이닝은 매우 추상적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목 안쪽을 볼 수 없으니 당연한면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런 추상적인 설명을 듣고 따라하는건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독학이 어렵고 코칭을 받는것이 필수가 됩니다. 게다가 수업을 듣고도 혼자 평가하고 연습할 수 없으니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리기 쉽상이죠.
그리고 수업료가 싸지 않습니다. 제가 받은 가장 저렴한 보컬트레이닝은 수원에 작은 연습실에서 받은 수업이었는데, 1시간에 3만 5천원 정도의 수업료를 내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열심히 돈을 버리던 와중에 운이 좋게 지금 제가 많은 가르침을 얻은 보컬트레이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복잡해보이기만 하던 보컬트레이닝을 조금이나마 간소화 할 수 있게 되었고, 제맘대로 다시 구조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이 분야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돈낭비 하지 않고, 대중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시리즈를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보컬트레이닝은 타고난 사람이 받아야 하는걸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인때까지도 2옥타브 파만 올라가도 힘들어하던 고음불가 그자체였습니다.
윤종신, 윤도현, 10cm 노래들 중 낮은 노래만 골라서 부를 수 밖에 없었고 유튜브에 남자 낮은 노래 같은것들을 검색해서 그중에 듣기 좋은 노래를 연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가끔 들어줄만한 고음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타고나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 발성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보컬트레이닝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발성을 배우는것이 독이되어 개성을 잃거나 잘못된 습관이 생길수도 있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사람들은 별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발성을 배워야하는건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과 저처럼 타고난 개성도 없고 발성적으로도 훌륭하지않은 사람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장 과정 속에서 여러 발성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목이 쉬면 더 강하게 말한다던지, 노래방에가서 고음이 나오지 않아 소리를 지른다던지, 긴장 상황에서 말을할때 목이 메인 경험이 두려워 목에 긴장도를 높인다던지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습관들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노래하기 힘들게 만듭니다.
보컬트레이닝은 이러한 불필요한 발성 습관들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고, 이런 패턴들 때문에 생기는 보상패턴들도 원래 상태로 되돌려서 소리를 내기 편한 상태로 만드는걸 목표로 합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냈다면 올바르게 소리를 내는 방법을 배웁니다. 그런 뒤에 내가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들도 배우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은 재능이 없어도 대부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과정입니다.
음악적인 표현, 음색, 감정, 가창력 같은 것들은 재능에 영역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발성을 열심히 배워서 올바르게 소리를 냈다고 해도 그 노래가 듣기 싫을 수 있다는거죠. 그래도 발성을 안배우고 이상하게 소리를 내는것보다는 더 듣기 좋을겁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 더 집중해야합니다. 우린 가수도 아니고 노래로 밥을 벌어먹고 살지도 않습니다. 그저 노래방에서, 언젠가 부를지도 모르는 축가에서, 인생에 한번쯤 부르고 싶은 그 순간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발성을 배우는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르게 소리를 내는 법을 알게되어서 평상시에 목이 잘 안쉬고 목소리가 좋아진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것은 덤입니다.
주저리 글이 길었는데요. 그래서 정말 누구나 할 수 있을까요?
소리가 나는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성대는 다들 들어보셨을거에요. 진동해서 우리의 목소리가 나게 되는 장기죠.
숨을 들이마시고, 성대를 접촉시킨 상태에서, 숨을 뱉어주면 소리가 나는겁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음의 높고 낮음을 표현하기 위해 성대를 늘였다 줄였다 합니다.
목소리의 밝고 어두움을 표현하기 위해 성대를 감싸고 있는 후두를 낮췄다 높였다 하기도 하구요. 스폰지밥 목소리를 낼때랑 동굴 목소리를 내려고 할때의 차이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콧소리(앵앵거리는 소리, 사실 콧소리가 아닙니다)를 내기위해서 입 속 공간의 크기를 줄이기도 합니다.
노래를 흥얼 거리면서 허밍(이게 콧소리 입니다)을 하기도 하죠.
이정도만 할 수 있었다면 여러분들은 사실 발성에 필요한 모든 요건들을 갖추신 겁니다.
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소리의 분위기(어둡고 밝음)를 표현할 수 있고, 소리의 질감과 크기를 담당하는 구강, 인두강, 비강을 조절하실 수 있으신겁니다.
성대는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근육인 골격근, 수의근입니다. 물론 내맘대로 조절은 잘 안되지만 발성의 시작 부분은 내가 조절하는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들을 하나하나 떼어서 하나씩 더 잘 할 수 있게 만든다음에 다시 조립을 하는 과정을 거칠겁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위에서 이야기했던 소리의 여러 요소들을 조절할 수 있게 되실겁니다. 그러면 노래도 내가 원하는 대로 표현하고 부를 수 있게 될겁니다. 물론 시간과 연습은 좀 필요할겁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타고나지 못한 저와 여러분은 발성을 배우면 그나마 듣기 좋게 노래를 할 수 있게 될겁니다.
만약 발성을 배우다가 다른 타고난 장점을 알게 되면 그것만큼 기분좋은 것도 없겠죠?
이 시리즈는 최대한 보시는 분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만약 조금 어려운 내용이 나와도 그러려니 하고 넘겨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사실 모두가 원하고 우리가 발성을 배우는 가장 큰 이유 고음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글 잘봤습니다~ 이후 시리즈가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