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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드는 양식이 없네

저는 월간 다이어리를 쓰는데, 새해가 되었으니 새 다이어리 양식을 찾아야했습니다. 그런데 딱히 맘에 드는 게 없기도하고, 얼마전에 취업도 해서(야호) 그냥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직접 만들어서 쓸 생각하니까 설렜습니다. 단순하게 만들거라 금방 걸릴 줄 알았지만 디자인이란 게 역시 하다보면 디테일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요.

플래너의 목적

뭔가를 만들려면 먼저 기획을 해야죠.

•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
  • 대신 사용자의 자유도를 높임
  • 컨텐츠를 넣었을 때 번잡함을 최소화
• 종이
  • 줄 긋고 글 쓰기 좋게 모눈종이 배경
  • 아이패드 11인치 기준으로 화면이 꽉차는 가로세로 비율
  • A3사이즈 정도의 크기
• 연간 캘린더
  • 분기별 섹션
  • 해빗 트래커 역할도 할 수 있음
• 연간 캘린더 by weeks, 프로젝트 트랙커
  • 프로젝트나 1년간의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게끔 타임라인 기반으로
• 월간 플래너
  • 연도에 상관없이 만년 플래너로 쓸 수 있어야 함
  • 주간, 월간 섹션이 넉넉히 있어야 함
  • 캡처 화면 붙여도 이질감 없게 배경은 쌩 하얀색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서 자유도를 높이려고 했습니다. 밑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달력이나 할 일 체크박스같이, 필요한 컴포넌트들은 스티커로 만들어서 자유롭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으니까요. 종이에 인쇄되어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컴포넌트가 아닌 사용자가 자유롭게 컴포넌트를 붙였다 뗄 수 있다는 게 디지털 플래너만 제공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이네요.

다른 사람들의 플래너들에는 있는 주간/일간 플래너, 해빗 트래커 등 잡다한 페이지는 없는데, 쓸 게 너무 많아도 잘 안 쓰게 돼서 안 만들었어요. 데일리한 할 일과 일정은 할 일 앱과 캘린더 앱을 사용하고, 이 플래너는 하루를 정리하고 월간 뷰로 지난 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일정과 목표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사용합니다.

월간 플래너 템플릿

이 플래너의 핵심인 월간 템플릿부터 보여드리자면, 가운데에 달력이 있고, 왼쪽에 월간섹션, 우측에 주간섹션이 있습니다. 날짜 입력란을 제외하면 거의 칸만 나누어진 디자인입니다.

왼쪽 영역은 원래 빈 칸이지만, 사용자가 원한다면 체크박스 아이콘과 달력 모양의 해빗트래커를 붙여서 월간 목표를 트래킹하고 있습니다. 주간 섹션은 해당 주간에 대한 데이터와 평가를 적습니다.

각 날짜의 칸도 자유롭게 작성해주면 되는데, 저의 경우에는 해당 날짜의 할 일 앱(todomate) 캡처화면과 일기 및 하루를 요약하는 스티커, 이미지를 붙이는 등의 방법으로 채워줍니다. 맨 윗 2칸은 형광펜을 이용해 핵심 일정을 지정합니다. 날짜 옆에 붙은 핵심 일정 텍스트는 크다보니까 제 손글씨보단 텍스트를 쓰는 게 덜 지저분하고 깔끔해보이더라구요.

예시1	예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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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스티커

아이콘 스티커를 이용해서 아래 예시처럼 월간 할 일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플래너 템플릿에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크기나 위치 조정이 가능합니다.

X는 취소, 화살표는 미룬 할 일에 쓰시면 됩니다. '-' 아이콘은 사람마다 다르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전 '진행 중'으로 사용합니다. 왼쪽 이미지를 보면 바를정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진행률을 나타냅니다.

예시1	아이콘

달력 스티커

달력 스티커도 있는데, 아래처럼 해빗트래커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작날짜(월~일)에 따라 7개의 달력이 제공되니, 월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래 이미지엔 요일이 한자로 되어있는데, 한국어와 영어(SMTWTFS) 이미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시	요일별 달력

모양 스티커

제일 재밌었던 작업인데, 다이어리 여기저기에 붙여서 꾸미거나 텍스트를 넣어서 텍스트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검정색이 제일 범용성이 좋고 시크해보이지만 가끔 색깔있는 것도 쓰고 싶을 것 같아서 다양한 색깔로 만들었습니다. 색깔별로 이미지가 만들어져 있으며, 굿노트에서 이미지 자르기 기능을 사용해서 원하는 모양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관리와 사용의 편의성 때문에 색깔별로 이미지 1개로 만들었더니 모양을 잘랐을 때 화질이 조금 안 좋긴 합니다. 아무리 이미지 크기를 키워도 깨지는 건 그대로였는데, 아무래도 특정 크기를 넘어서면 굿노트에서 이미지를 자체적으로 줄이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질감을 넣어 갬성을 한 스푼 추가했습니다.

숫자 스티커

이건 그냥 가끔 쓸 일 있을 것 같아서 같이 만들었습니다.

연간 플래너

연간 플래너 부분엔 달력이 있는데, 이를 통해 특정 습관이나 목표에 대한 트래킹을 할 수 있고, 왼쪽 빈 공간을 이용해 자유롭게 조직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타임라인

타임라인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일정을 관리하거나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도록하는 페이지입니다.

이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접한 일정 ㅎ..)

기타 팁

스티커를 저장할 때, 이미지 아이콘을 누르고 이미지를 선택한 뒤 '그래픽 추가'버튼을 누르면 저화질로 저장됩니다. 올가미로 이미지를 선택하고 '그래픽 추가'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원본 그대로 저장 가능합니다.

마무리

지금은 디자인 말고 개발을 하고 있지만, 디자인을 배워서 취향대로 뭔가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건 정말 좋네요. 이런거 만드는 재미로 사는거죠.

이 자료들은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놓았으니 아래 링크를 타고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추후에 필요에 의해 스티커나 템플릿들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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