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적응기

WoongSoo Kim·2021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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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은 윈도우와 단축키들이 많이 다르다.
기존에 아이패드를 이용했기 때문에 적응이 조금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천만의 말씀. 리눅스를 처음 사용했을 때 똑같은 컴퓨터라고 쉽게 생각했지만 막상 제대로 사용해보려고 했더니 "sudo가 뭐지?" "이게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거라고?" 라고 했던 것과 같다.

1. 불편한 한영전환

맥으로 와서 제일 불편함을 느꼈던 것은 다른 것보다
키가 달라서 불편하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아이패드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caps lock키가 한영전환 키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control을 조합하던 기존 윈도우와 다르게 아이패드는 대부분은 command키를 활용하여 작업을 하던 것도 맥을 진입함에 있어서 진입장벽을 낮추어줬다.
그러나 문제가 되었던 것은 한영전환 키이다. 나는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도 바탕화면은 깔끔하게 하고 spotlight로 앱을 검색해서 키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맥도 굳이 launchpad로 들어가서, 혹은 하단 Dock바에 드래그를 해서 마우스 클릭을 하는 것보다는 기존처럼 launchpad에 이름을 검색하여 들어가는 빈도가 잦은 편이었다.
그런데 처음에 한국어로 검색해서 설정을 한 뒤로, app store에 들어가보다 한영전환을 누르고 바로 입력한 순간... 전환이 되지 않는다. 잠시 기다려봤으나 마찬가지. 그러다 문득 아이패드에서 caps lock키를 눌러도 한영키가 바로 바뀌지 않았던 것이 생각이 나서 맥도 그런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이게 정답이었다.
나는 이 순간 진지하게 환불을 고민했다. 한영전환이 느리다는 것은 한 때 아이패드를 소비도구가 아닌 작업도구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던 내게 있어서는 중요한 이슈였고, 그것은 맥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되었다. 물론 caps lock키를 누르고 한영전환이 되는 것은 절대적인 시간으로 보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찰나의 순간은 내 작업 리듬을 깨지게 만들었고 혹시 해결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게 하였다.

처음으로 찾은 해결방안은 karabiner이라는 앱이었다. 조금의 접근권한을 허용하고 from key와 to key를 설정하여 원하는 키를 다른 키로 맵핑해주는 앱이다. 이 때 caps lock키를 f19키에 맵핑하고 단축키-입력소스도 바꿔준 후 사용했더니 한영전환 속도가 이전과는 정말 다른 체감이 들 정도로 빨라졌다. 하지만 이는 곧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현재 big sur os (11.2기준)에서는 karabinder를 킨 후에 맥을 종료하면 os 자체에서 오류를 보고하며 자동으로 재실행을 하였다. 매우 불안했다는 소리이다.
결국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 해매이기 시작했고, 의외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mac/15105447

위 링크에서는 애플에서 공식으로 지원하는 hidutil이라는 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적어놨다. 이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굳이 컴퓨터를 킬 때마다 일일히 앱을 다시 킬 필요도, 접근 권한을 허용했기 때문에 불안함에 떨 필요도 없었다. 이것으로 가장 심각하게 생각했던 문제를 의외로 간단하고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2. fn키의 위치

개발 도구로서 맥을 사용하려고 하는 입장에서 control키가 아니라 fn키가 맨 왼쪽에 있다는 것은 매우 어색하다. 기존에 아이패드에 물려서 사용하던 맥 호환 블루투스 키보드조차 control키가 맨 왼쪽에 있었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다. 물론 윈도우에서 control을 사용하던 대부분의 키들은 command로 옮겨갔지만 프로그램을 강제종료하는 단축키인 control+c를 클릭하려는데 fn+c를 누르고 있는 상황이 간간히 연출되었다.

물론 정말 불편하다면 위에서 한영전환을 해결했던 방법처럼 키맵핑을 통해서 해결해줄 수는 있겠지만, 밑에 단축키들을 적응하는 과정에 있어서 괜히 키를 바꿨다가 다른 키를 누르고 있는 상황 또한 나타났고 맥에서 fn+delete 키가 윈도우에서의 delete키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게 또 control키를 옮기고 나니 더 불편해져서 현상 유지로 결정하게 되었다.

3. 자음 연속 입력시 쌍자음으로 변환

일단 기존 한영 전환이 느린 것처럼 큰 이슈도 아니고, 연속해서 같은 자음을 누르는 경우가 그렇게까지 자주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시하기로 하였다.
물론 구름입력기라는 것을 설치하면 해결할 수는 있다고는 하나, 구글 검색창 1페이지 글부터 이슈가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서 karabiner처럼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과감하게 포기하였다.

4. 달라진 단축키들

윈도우에서 간단하게 fn숫자 키로 해결되던 것들이 맥에서는 다른 단축키로 지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도대체 왜일까?

일단 구매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던 문제들이었다. 결론은 1번을 제외하고는 "적응해보자"로 났기는 하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많은 불편함이 있지 않아 오히려 놀랐다.
하지만 이 밖에도 아직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인터넷에서 수도 없이 얘기하던 "맥으로 협업하지 말라"는 이야기들, 파일 제목을 한글로 작성하게 되면 그 글자들이 다 깨진다거나 pdf로 만들었더니 글자가 모두 깨져있었다는 등의 경험담들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그런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경험해보지 못했고, 또 요즘은 google docs와 같이 매우 훌륭한 웹 기반 협업 툴들이 개발되었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것들로 대체할 수 없는 순간 또한 있으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 점은 이후의 숙제로 남기고자 한다.

아래는 윈도우와 달라진 단축키들 중에서 기억하기 어려운 것들을 개인적으로 기록해 놓는 메모장이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윈도우와 다른 단축키

캡처 화면
윈도우 : printscreen or 검색창에 캡처 도구 검색 / 맥 : shift + command + 4(복사 붙여넣기를 하고 싶다면 : control + command + shift + 4)

새로고침
윈도우 : f5 / 맥 : command + r

개발자 도구
윈도우 : f12 / 맥 : command + option + i (콘솔 ㅣ command + option : j)

delete키
윈도우 : delete / 맥 : fn + delete

앱 완전종료
윈도우 : alt + f4 / 맥 : command + q

재실행
윈도우 : ctrl + y / 맥 : ctrl + shift + z

개발자도구
윈도우 : f12 / 맥 : option + command + i

같은 프로그램 내 탭 전환
윈도우 : alt + tab / 맥 : command + `

크롬 - 검색 탭 이동
윈도우 : ctrl + l / 맥 : command +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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