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창춘몽
감독: 박찬욱
배우: 박정민, 김옥빈, 유해진
솔직히 말하자면 사극인데 무협도 들어가있고 해서 뭔가 끌리지 않았다.
그냥 포스터만 보고 뭐야... 하고 지나갔을 것 같은 그런 장르였다.(일단 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와서 그런 것도 컸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보게된 이유는 크게 3가지였다.
1. 박찬욱 감독 작품이라서
2. iphone13 프로로 촬영한거라서
3. 메이킹이 궁금해서
영화 스토리가 궁금하다기 보다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
가뭄과 전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 마을. 그 마을의 은인인 흰담비(김옥빈)를 묻어주기 위해 장의사(유해진)는 무덤을 파헤친다. 그 무덤의 주인 검객(박정민)은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흰담비와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결국 영혼 결혼식을 올리고 같이 관을 쓰기로 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영혼 결혼식 장면이다. 현실과 저승에서 모두 잔치가 벌어지고 춤을 추는 장면에서 대조되는 느낌을 받았다. 색체나 음악, 복장 등등...
현실세계에서는 채도가 낮은 색의 평민 복장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국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고 꿈속 저승의 세계에서는 화려한 복장, 배경,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현대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에 춤을 추고 있었다. 다른 분위기의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노래, 춤 등이 어우러져 보였다.
일장춘몽. 한바탕 봄꿈. 덧없는 인생.
사실 아직 제목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좀 더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은담비와 검객 모두 관도둑 이외의 도둑들을 다 잡아 죽일 만큼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결국 요절하여 죽어서는 뼈만 남고 되돌아간다는 의미에서의 덧없음인가.
장의사가 말했듯이 옻칠한 관짝은 천년만년 가는데 사람 시체는 결국 곧 뼈만 남아 썩을 것이라는 것에서의 덧없음인가.
결국 죽어서도 결혼식을 올리며 현실이든 저승이든 다함께 춤추는 것이 봄꿈인 것인가.
판소리 같았다. 그래서 뭔가 더 좋은 스피커로 듣고 싶었다. 영화관에서도 보고싶다. 디즈니처럼 영화 상영 전에 단편 보여주듯이 다른 영화 상영 전에 보여줬으면 좋겠다.
암튼 노래가 국악과 현대음악이 믹스된 음악이었다. 잘 알지는 못했지만 '범내려온다'는 곡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이날치 리더 장영규 음악감독 작품이라고 되어 있었다. 중간 중간 판소리 소리꾼이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 처럼 스토리가 설명되는 부분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영혼 결혼식 장면에서 음악이 가장 빛났던 것 같다.
역시 내 폰은 아무 죄가 없었다... 허허
주인을 잘못 만났을 뿐.
사실 아이폰 13 프로로 촬영했다고 해서 시네마틱 모드로 했다고 하니까 초점의 이동에 조금 더 집중해서 보게되었다. 메이킹이 더욱더 궁금하다.
하나의 단편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애플 광고인 이 영화.
스펙 짱짱한 광고 한편이었다. 배우와 감독도 물론이고 김우형 촬영 감독, 장영규 음악감독, 안무가 모니카 까지...
이런 식으로 하면 삼성도 새로운 방식의 광고를 들고 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이걸 보니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4로 찍은 파란만장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