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2-13 ~ 2024-04-05 에 대한 기록입니다.
어쩌면 저의 단점 혹은 약점이 잔뜩 담겨있는 솔직한 글에 대한 공유를 망설이다, 저의 성장 과정이 잘 담겨있는 글이기도 해서 공유합니다 :)
우아한테크코스에선 예쁘게 포장돼 있는 겉을 벗겨내기로 결심했어요.
저는 항상 혼자 있는 공간이 아닌 곳에선 저를 완전히 드러내지 않았어요.
내가 한 걸 부풀리기 바빴고 남들에게 나는 잘난 사람이어야 했어요.
이렇게 하면 적어도 남들이 나를 무시하지 않을 것 같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제가 다른 사람들의 빈틈을 보게 될 때 저도 모르게 똑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은 아니구나 하고 판단 내리는 실수를 계속했던 거죠.
그래서 저를 더 예쁘게 포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이제까지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아요.
아니, 과연 성공한 게 맞을까요? 혼자 있는 공간에선 내가 전혀 다른 모습일 텐데요.
맞아요. 혼자 있을 때는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가요. 나는 나를 알고 있으니까요.
누구보다 부족한 건 나인데 왜 남들을 깎아내리며 나의 자존감을 채우려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그럴수록 속이 비어 가는 걸 텐데요.
이렇게는 내 마음이 다치겠다 싶은 즈음에 약 3개월간의 공백 기간이 생기게 되었어요.
이 기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야겠다고 했는데 이때 찾은 게 개발이에요.
개발을 해야겠다 결심했을 때는 겉으로 하는 척만 하지 말아야겠다 하는 결심도 같이한 것 같아요.
그래서 우아한테크코스가 지향하는 깊이 있는 학습이 절실하게 필요했어요. 그리고 이런 절실한 마음이 전달 되었는지 운이 좋게 크루로 합류하게 되었어요.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모르는 걸 아는 게 중요해요. 그러니까 아는 척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는 척을 해서 나와 남들까지 속여버리면 그 개념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없애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저는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주 월요일, 스스로 돌아보고 조원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스스로 돌아본 것 중 하나 소개해 드리자면, 제가 학습한 것을 발표해야 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준비한 것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어요.
나만 모르는 개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크루들은 너무 쉬운 내용이겠다 싶었던 거죠. 또 내 마음대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지 판단했어요.
그렇게 저는 그날 학습한 걸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말았어요.
아직 많이 서툴지만 익숙해지고 있어요. 사실 너무 익숙해져서 조금 반갑지 않은 마음가짐이 생겼어요.
내가 모른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나니 자연스레 나보다 남이 더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아가 상대방 말이 다 맞다 라는 태도까지 생겼어요.
상대방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나의 의견에 대해선 정리할 시간을 가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지려 할 때마다 크루들과 코치님들이 손을 잡아줄 테니까요.
레벨 1이 거의 끝나가는 요즘은 고개를 들고 햇빛을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느낌이랄까요.
성장하기 위해 설정한 마인드 셋과 목표를 벅차게 따라가고 있어요. 내가 해오던 관성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벅차게 느껴지나 봐요.
그러다 보니 우아한테크코스의 릴리는 하나의 부캐릭터 같은 느낌이에요. 부캐릭터를 열심히 키워서 본캐릭터로 만들 거예요.
부캐릭터를 열심히 키우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시간에서 불안감이 오기도 해요.
지금 느끼는 이 불안과 피곤이 저를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
우아한테크코스를 수료하고 난 이후의 제가 지금의 저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릴리야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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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는 잘하고 있다~ 🔥 어쩌면 모두가 겪는 고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