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레벨2를 마치며

Lily·2024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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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6 ~ 2024-06-14 에 대한 기록입니다.

노트북을 어떻게 펴지?

우테코에 입학하고 두 달 정도 되었을 때였을까요?
학습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허우적대고 있을 때였어요.

주변 크루들에게 제발 손 좀 잡아달라고 하며 겨우 숨만 쉬고 있었어요.
그맘때쯤, 항상 그렇듯 열심히 미션을 구현하고 리뷰 요청을 보냈어요.
뿌듯한 마음도 잠시, 리뷰어가 남겨주신 피드백이 담긴 리뷰가 돌아왔어요.

저는 우테코 프리코스 첫날이 자바를 공부하게 된 첫날이었던 만큼 남들보다 학습해야 할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리뷰를 이해하는 것도, 리뷰를 반영하는 것도 유난히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리뷰 코멘트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노트북 탭 창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필사적으로 공부했어요.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코드를 고쳐야 했는데, 변경 점이 많이 생기는 것에 겁을 먹었어요.
기껏 열심히 구현해 놓은 코드가 망가지면 다시 되돌리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렇게 소극적으로 코드를 건드리려고 하다 보니 학습한 개념들을 마음껏 적용해 보지 못했고, 적용해 놓고도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로 다시 제출했어요.
이렇게 리뷰를 반영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는데, 변경 점이 적은 코드를 제출하니 스스로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리뷰어가 내가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그리고 이런 생각은 곧 리뷰에 대한 부담감으로 돌아왔어요.

리뷰어와 리뷰를 주고받던 어느 날이였어요.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리뷰를 반영하려고 했는데, 책상에 놓여있는 노트북을 보니 문득 두려움이 다가왔어요.
‘난 아직 남은 리뷰를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노트북을 펴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그렇게 리뷰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하고 이른 저녁부터 회피성 잠을 잤던 것 같아요.

눈물로 파도타기

코치님과 상담하는 날에, 엉엉 울면서 리뷰 반영 못 하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어요.
상담하기 전에 절대 울지 않고 씩씩하게 고민거리를 털어놔야지 했던 마음은 벌써 잊어버린 채요.
그런 저에게 코치님은 ‘리뷰를 꼭 다 반영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어주셨어요.
이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싶은 만큼만 반영해도 좋다고, 리뷰어는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기 위한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때는 정말 파도에 잠기기 직전인 저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워주신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리뷰어는 저에게 파도를 타는 법을 알려주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하고 싶은 거 다 해

조금씩 파도에 몸을 기대보았어요.
일단 제 수준에 맞는 리뷰를 먼저 반영하고, 조금 어렵거나 궁금한 점이 생기는 리뷰에는 코멘트를 열심히 남겼어요.
그리고 답변 남겨주신 것을 참고해서 코드를 열심히 고쳤어요.
이렇게 하다 보니 리뷰를 보내는 텀이 짧아져서 리뷰어와 대화나 토론 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이 과정에서 코드에 대한 제 생각도 차차 정리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코드를 고쳐나가는 범위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요.
‘망가지면 고치면 되지’라는 생각과 함께요.
그리고 무엇보다 변경한 코드가 이상하면, 리뷰어가 피드백해 주시겠지! 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생겼어요.
리뷰어와 함께 개선해 나가는 코드가 기대가 되기 시작했어요.

소중한 우테코

일단 시도해 보고, 함께 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이제야 알다니!
마침내 새로운 레벨, 새로운 미션이 시작되었을 때 크루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질문했어요.
고민되는 설계가 있을 때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하나둘씩 의견을 묻다 보면, 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같은 고민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듣다 보면 괜찮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곤 해요.
그렇게 미션을 해나가면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시간은 적게 들면서, 더 나은 설계로 미션을 구현할 수 있어요.
작지만 소중한 이런 경험들이 너무 소중해서 우테코에서의 시간이 조금만 더 느리게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소중해 우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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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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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4일

릴리 레벨 2 회고글은 다시 읽어 봐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 수고 많았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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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4일

리리 최고다 최고~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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