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2월까지 카카오 클라우드 네이티브에서 인턴을 진행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전환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 글에서는 지원부터 인턴 마무리까지에 대한 회고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카카오 인턴 코딩테스트가 있던 날, 동시에 우아한 테크코스도 코딩테스트가 있어 둘 중 어느 곳을 지원할지 꽤나 고민이 됬다. 카카오 공채는 코딩테스트 난이도가 악랄하기로 유명하기에 우테코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러나 단순히 자소서 문항이 적다는 이유로 카카오 인턴에 지원했다.
코딩테스트는 5문제로, 공채의 70% 정도 되는 난이도였다. 1,2번은 매우 쉬웠고, 3번은 Backtracking를 활용한 문제, 4번은 Union-Find 최적화 문제, 5번은 풀지 못했다. 총 4문제에 AC를 받아 통과 할 수 있었다.
인턴면접 전에, 네이버 전화면접에서 GC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나도 하지 못해 이번 면접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Jvm 메모리 구조, GC, MySQL 엔진, 인덱스, 클러스터링 등 어떤 질문이 나와도 대답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
그럼에도 면접에서 2~3개의 질문에 대답을 못해 스스로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운이 좋게도 면접에 통과해 인턴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파트에 발령받았다. 지금까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해왔기에 이 부서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거기다 2달 동안 진행할 과제로는 Kubernetes
알림앱 개발을 받았다. 'Kubernetes가 요즘 핫하더라'라는 말만 들어봤을 뿐, 어떤 도구인지 전혀 몰랐다. 또 팀은 Java가 아니라 Golang을 사용하기에 Golang에 대한 학습도 필요 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Kubernetes가 나오게 된 배경과 철학을 조금씩 이해하고 나니 조금 더 깊게, 더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니 학습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졌고 과제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됬고,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한지 2주 정도에 추가 과제까지 끝이 났다.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라는 말 처럼 주변에 뛰어난 길잡이들이 많아 삽질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었다.
과제에 대해서는 멘토에게 많은 칭찬을 받았다. 이 때만 하더라도 무난하게 전환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전환 발표 전 날, 멘토에게 인턴생활 피드백을 요청했다. 피드백은 충격적이었다. 일정관리와 프로그래밍은 충분히 잘하나 카카오의 일하는 문화와 맞지 않다는 것...
카카오는 수평문화로 수평문화에서는 개인은 큰 덩어리의 일을 받게 된다. 반면 수직문화에서는 사수의 일 중 작은 일을 받는다. 때문에 수평문화에서는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며, 다른 팀원들도 어느정도 이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게끔 기술 공유가 되어야 한다.
나는 새로운 기술 학습과 과제 구현에만 모든 신경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중간 PT, 최종 PT는 나의 생활과 과제에만 무게중심이 쏠려 있었다. 결국 팀원들에게 kubernetes 이벤트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을까 라는 멘토의 질문에 나는 아무말 도 할 수 없었다.
이런 배움은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의 실패를 계기로 한 층 더 성숙해졌으며, 좋은 배움을 얻었다 생각한다.
2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Go lang, Kubentes 등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성장했다. 가장 큰 배움은 더 이상 신기술은 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는 마인드와, 수평 조직에서의 올바른 자세
이다.
사실 이번 기회를 놓친 것이 매우 아리다. 앞으로의 불안감도 크다. 다만 카카오에서의 두달은 내가 가진 기술적 능력을 인정 받았고, 문화적으로, 인간적으로 내게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던 밀도 높은 시간이었다.
이제 나는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왔지만, 조급해 하지 않기로 했다. 더 단단하게 준비해서 기업이 먼저 탐내는 인재가 되어보자!
와! 정말 생생한 인턴 회고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