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회고들을 비공개 해두고 내 갈 길을 가다가... 벨로그의 메인을 보니 익숙했던 얼굴들의 회고글들이 보였다. 치열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바로 내 갈 길을 찾아가는 성격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순간만큼은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 번 되돌아보며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일단 제 소개!

나는 칼졸업 칼취업 후 퇴사하자마자 갑자기 개발 공부를 하겠다며 뛰어든 사람으로, 24년 10월말에 풀스택 부트캠프에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들어가서, 6월에 베이직에까지 다이빙한 사람이다. 그러니 조금 실력이 떨어진(ㅠㅠ)다는 것을 감안하고 봐주십쇼.... 이렇게 말하면 슬픈데 아무튼 전공자는 아닙니다~
부제로 비전공자의 생존기 적어야함
입과 전의 나는 베이직 첫날 12시간을 쏟을 정도로... 코딩 초보였다. 알고리즘 공부를 해보겠다는 의지로 파이썬을 혼자 독학해 몇주만에 백준 골드를 달성하고 뻗어버린 전적이 있지만(연휴였다)
++ 그때 당시 사진 찾아보니....

3일만에 골드 달성이었더라.... 근데 아직 골드4인걸 보면 class 점수빨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랬던 전적이 있지만
자바스크립트로는 풀지 못했다. 하지만 챌린지에 입과하겠다는 의지로 프로그래머스와 자바스크립트라는 무기로 싸워보았고, 결국 챌린지에 입과하게 되었다.

챌린지의 하루하루는 워낙 빡세다고 잘 알려져있어서 체력관리를 하려고 했는데... 뭐 입과 전에 병원 투어를 다녀본 결과 수치들이 죄다 안 좋길래 그냥 포기했다.ㅋㅋㅋㅋ
챌린지가 어땠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첫째주는 지옥이었고,
둘째주는 지옥이었으며,
셋째주는 재밌었고,
넷째주는 재밌는 지옥이었다.
나는 몰입이라는 것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본인 입으로 저런 말을 하냐 할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나를 키워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입을 다물지 못할 썰들이 튀어나온다. 문제집 하나를 사줬더니 그거를 놀이터에 가서 다 풀어오더라 퍼즐 하나를 사줬더니 그거 다 맞출 때까지 안 자더라 니 아빠가 세운 게임 기록 깰 때까지 안 자더라 이런 썰들
그리고 이런 몰입의 시간이 3주차부터 정말 재미있게 시작되었던 것 같다. 즐기면서 시작되었다. 1주차는 미션이 공개되면 벽에 가로막힌 기분이었고, 계속 방황했다. 혼자 있는 기분이었고, 실제로도 혼자 헤매고 있었다. 2주차부터는 커뮤니티 안에서 함께하며 동료들과 함께 으쌰으쌰 힘내면서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3주차부터는 미션의 방향성이 약간 달라졌는데, 그 방향이 나와 잘 맞았던 것인지 나는 꽤 재밌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앞선 2주동안 다른 사람들의 결과물을 보며 배웠던 부분들을 적용해보며 많이 성장했던 탓도 있던 것 같다.
그래서 4주차는 왜 지옥이었냐면... 체력의 끝이 보였다. 온 몸이 고장났고, 손이 계속 저렸다. 첫 2주는 살이찌던데 끝 2주는 살이 빠졌다. 공유오피스를 사용했기에 잠시라도 자자 하고 집에 가면 내가 못 들어온 줄 알고 마음 놓고 있던 부모님이 아침에 거지꼴로 일어난 나를 보고 맨날 놀라셨다.

대충 이렇게 다님
그리고 마지막 2주는 뭘 열심히 먹은 것 같으면서도 못 먹은 것 같은게, 오늘은 정말 일찍 끝나고 잘거라고, 2시 안에 잘거라고 5시 즈음에 마지막으로 밥을 먹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다. 지난다. 지난다. 지난다. 그러다가 오전 5시가 된다. 그래서 살이 빠진다... 손이 저린건 저혈당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재밌었다. 모각코라고 줌에 들어와서 캠을 키고 다같이 코딩을 했는데 그 분위기가 재밌었고, 그 안에서 미션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이 재밌었고, 미션에 대한 정보를 찾아 올리는 것도 재밌었고, 모든 것이 재밌었다. 그동안에는 웹 개발. 그니까 정말 웹을 만드는 법.에 대해서만 공부했었는데 진짜 프로그래밍을 해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챌린지에서 가장 유명한 그 문장
개구리에 대해 알고 싶으면 개구리를 해부하지 말고 만들어라...? 맞나
죄송합니다... 제가 기억력이.. 아무튼
이 말이 정말 뼈에 맞은게 나는 정말 해부학을 배우는 학과 출신이라 해부를 하는데 하루는 교수님이 진짜 똑같이 생긴 뼈들 24개를 던져주고 시간안에 맞추라고 했다. 바로 척추였는데 항상 사람의 몸 속에서 무언가를 찾기만 했지 다 똑같이 생긴 애들을 맞춘 적은 없었기에 다들 우왕좌왕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시험문제로는 순서를 다 써라. 이런식으로 나온다. 그래서 이 문장이 정말 와닿았던 것 같다. 직접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정말 쉽다. 하지만 직접 만들고, 쓰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나는 그것을 학부 4년동안 직접 경험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구현은 아직 너무 어렵다며 코드 읽는 것은 쉽다고 코드 리뷰, 디버깅에만 자신감을 보였었다.

챌린지는 CS지식을 직접 만들어보며 알아가는 과정이다. 예를들어 자전거가 굴러가기 위해서는 프레임, 바퀴, 브레이크, 안장, 등이 있어야한다. 이것들을 직접 만들어서 굴러가게 하는 것이 챌린지 과정이고, 하루에 이 자전거 하나를 만드는 것이 미션이다.
참고로 나는 자전거가 뭔지 몰라서 자전거부터 알아갔다. 아니? 이륜차가 뭔지도 몰라서 이륜차부터 알아갔다!!!! 하지만 재밌었다...
내가 마지막 팀원들을 보며 한 말이 있다. 우리 팀원들... 리드미 아티스트셔....
그만큼 리드미를 정말 잘 쓰는 분들이 마지막 팀원들이셨다.
미션의 강도만큼 피어컴파일링을 하며 모든 코드를 읽기 어려워 리드미를 우선적으로 읽게되고, 그래서 리드미에 나의 사고방식을 잘 적어두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매주 같은 팀원들의 결과물에서 많이 배워갔다.
지금도 1주차부터 4주차의 리드미들을 열어보면 결과물의 차이가 확 보여서 정말 재밌다. 거기에 베이직의 리드미까지 열어보면 화룡점정이다.
리드미에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다. 설계에 더 힘을 쓰는 분들, 자신이 고민한 내용을 더 많이 담는 분들, 구현한 내용을 더 자세히 쓰는 분들. 나는 그 모든 부분을 계속해서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설계가 계속해서 나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에, 설계에 힘을 쓰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긴 하다.
챌린지를 거치며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이 뭐야? 라고 물으면 나는 동료들도 동료들이지만 리드미라고 하고 싶긴하다.. 그만큼 나의 사고방식, 그리고 설계, 이런 것을 문서화하는 경험을 해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AI가 뜨거운 감자 앗뜨앗뜨다. 부스트캠프에 들어오기 전 나는 gpt만을 애용(not 좀비딸)하던 사람이다. 말하는 것도 "이거이거 만들어봐" "이거 오류났어 왜이래" 이런식으로 프롬프트를 작성했었고, 다른거라고는 커서로 바이브 코딩만 해봤었다. 그런데 부스트캠프에 들어와서는 다른 AI 모델들도 사용해보기 시작했다. 시작은 베이직에서 수료생 분이 gemini를 사용해본 후기를 공유해주셔서 gemini를 사용해보며 시작되었다.
Gemini는 뭔가 딱딱한 기분(AI는 따지자면 저의 친구잖아요?)이라 잘 사용하지 않다가 2주차에 진입했을 때, 피어 분이 클로드를 엄청 추천해주셨다. 클로드가 설명도 잘해주고, 요즘 GPT에서 많은 이슈가 생기고 있는데, 클로드를 쓰면 좀 낫다. 라고 말해주셔서 클로드를 쓰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클로드 신봉자가 되어 클로드를 3,4주차 피어세션 내내 전파하고 다녔다.

지가 똑똑히 봤슈 클로드가 똑똑한걸
클로드가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이유는 미션이 예를들어 10을 원한다면 나는 그 10 안에 있는 2부터 이해를 해야했었다. 그럼 클로드는 그 2에 대한 내용을 간단한 데모로 만들어서 설명을 해준다. 이 부분은 GPT가 할 수 없는 부분으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굉장히 쉬워지게 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티키타카가 참 잘된다.
GPT는 이거잖아!!! 하면 아 맞아요 이거였어요ㅎㅎ 하고 소위말해 구라를 잘 친다... 정말 너무 잘 친다 이제는 그냥 안 믿는데 일단 물어보고 확인해본다... 아무튼 근데 클로드는 그에 대해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주기에 좀 더 신뢰가 갔던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또 할 말이 있는데, 클로드도 어느 정도 구라(?)를 치기 때문에, 3주차 후반부터는 perplexity까지 썼던 것 같다. perplexity는 출처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학습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부스트캠프를 통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AI를 활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캠퍼분들을 보니까 AI마다 누구는 퀴즈를 잘만들고 누구는 뭐를 잘만들고 누구는 말투가 이렇고 이런거를 다 아는 분들도 계시더라....

챌린지를 처음 시작할 때 이게 끝이 나긴 할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찼던 것 같다. 그리고 수료를 할 때 나는 미련도 없이.. 공유오피스에서 짐을 빼기 위해 모니터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수료식이 끝나자마자 캐리어에 노트북을 던져버리고 바로 캐리어를 질질 끌고 집에 와 잠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챌린지를 하면서 많은 분들과 친해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분들과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챌린지에서 최선을 다 했기에 잘 살기로 약속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멤버십 입과에는 실패했다. 챌린지 입과가 목표였기에, 그리고 챌린지를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후회는 전혀 남지 않았고, 결과를 보자마자 바로 깃허브를 켜서 하던 것을 했던 것 같다...ㅎㅎ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혼자 노션을 정리하다보니, 졸업을 하자마자 취업, 퇴사를 하자마자 부트캠프, 부트캠프 수료하자마자 부스트캠프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빈틈이 없다. 내가 하고자하는 프로젝트 같은 것을 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이미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가 올리는 회고 글이지만...ㅎㅎ 이 글을 보는 여러분 모두 챌린지 동안 쌓였던 피로들 잘 풀고 좋은 시간 즐기길 바랍니다.

그럼 전 내일 쿠우쿠우 조지러 갑니다.
근데 박명수가 ISTP라면서요? 저도 ISTP임. 안녕안녕 여러분 가끔 연락줘요 어디로...? 어 그러게요.... DM 주시면 카톡 아이디 드림
루시님의 성장을 지켜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