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11월 15일에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된 후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IT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고 2023년 10월 16일부로 소집해제된 민간인입니다.
제가 처음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할 당시
관련 정보가 많지 않고 비추천한다는 소문만 무성해서 두려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제가 복무해온 과정에 대한 썰도 풀고 산업기능요원 제도에 대한 장단점도 말씀드릴 겸 회고를 씁니다.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위해 여러 회사들을 찾아보았고 많은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첫 취준인만큼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계속된 서류 탈락을 경험하면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을까를 생각하면서 보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탈락을 반복한 결과
판교에 위치한 교육 도메인의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사원수가 총 20명 정도이고 개발팀은 10명 내외 정도인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었고
수업 관리 시스템(LMS)와 화상 회의 서비스하는 회사였습니다.
아마 산업기능요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회사가 원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또 좋은 회사는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하실텐데
이러한 부분들은 팁을 공유드릴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회사에서 적응을 마치고 열심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내던 어느날
복무한 지 1년 3개월을 좀 넘은 시점에 저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경제가 안좋아져 많은 스타트업들에 이슈가 막 생기던 시점이었죠.
저희 회사도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고 결국 경영난으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져 권고사직을 받게됩니다.
일반 사원 분들 뿐만 아니라 같이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던 동료들도 받게 되어
정말 단체로 멘붕이 와서 이럴 경우 어떻게 되는지 병무청에 전화도 많이 하고 법적으로도 알아봤었습니다.
그럴 수록 더욱 착잡해져만 갔는데요.
산업기능요원 전직에 관련해서 회사 자체가 병역특례 업체에서 지정 해제되면
저희는 3개월의 전직 대기 기간을 인정 받게 됩니다.
즉, 3개월 동안은 전직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죠.
근데 회사가 최소 인원만 남기고 운영만 할 계획이어서 병역 특례 업체 지정 해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저희는 권고 사직을 받아 퇴직하는 날짜에 맞춰 바로 전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권고 사직을 받은 후 퇴직하는 날짜가 일주일도 안남은 시점이었는데
회사마다 채용 프로세스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최소 한 달은 시간이 소요될 거라 예상됐고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너무 터무니없이 부족해서 회사랑 협의해 한달까지는 시간을 벌었습니다.
한달 내에 이직을 하지 못하면 그동안 복무했던 걸 전부 인정 받지도 못한채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부랴부랴 이력서를 정리하고 다른 병역특례 업체를 찾아 전부 지원하였습니다.
결국 많은 고생 끝에 다행히 2곳에 합격하게 됩니다.
입사한 회사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 엘리스라는 회사입니다.
마찬가지로 교육 도메인에서 많은 기업들의 프로그래밍 교육 그리고 부트 캠프를 서비스하는 회사였고
매출이 해마다 2배 이상 씩 오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가파른 성장만큼 업무도 굉장히 많았지만 이게 진짜 회사구나를 느낀 곳이었습니다.
굉장한 분이 CTO로 계셨고 백엔드 개발 팀장님 또한 저를 많이 혼내주시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챌린징한 업무와 많은 트래픽을 경험해볼 수 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MSA 환경에서 분산된 데이터의 동기화를 직접 자체 개발해 서버를 구현해야 하는 프로젝트도 있었고
내가 만든 기능이 많은 트래픽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하거나 슬로우 쿼리로 인한 Latency 증가도 발생하여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가면서 깨닫는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게 제 산업기능요원 복무 완료 시점인 2023년 10월 15일이 되었고
많은 것을 배웠지만 출퇴근 시간이 왕복 3시간이 넘는 이슈 때문에
결국 더 좋은 업무 환경을 찾기로 결심하고 퇴사를 하게 됩니다.
약 2년이라는 기간 동안 IT 산업기능요원으로 열심히 일했고 복무 완료 때는 정말 후련했습니다.
도중에 권고 사직이라는 정말 큰 이슈도 있었기에 복무 완료가 꿈만 같았던 것 같습니다.
완료된 시점에서 산업기능요원이라는 제도를 돌아보니 아래와 같은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장점
단점
저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이 보이는 제도였고
유일한 단점인 을이라는 불안감이란
산업기능요원은 복무 도중에 회사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군 복무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이 되게 되면
그동안 복무한 기간을 전부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소극적인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서
연봉이나 근무 환경, 업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무조건 수용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한 번 권고 사직을 받게되니 복무하면서 이런 부분들이 더욱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복무를 완료하였고 많은 것을 배우고 경력도 쌓은 2년이었기에 보람찼던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산업기능요원을 준비하시는 분들 혹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몇 가지 꿀팁을 적어보려 합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하겠습니다!
저도 처음 입사 지원 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데
답변을 드리면 일반 신입 기준과 별 다르지 않습니다.
해당 회사에서 원하는 신입 기준을 잘 파악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처음에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개발을 조금 못해도 무난히 합격할 줄 알았는데
막상 입사를 해보니 운이 좋았단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나이 임에도 개발 잘하시는 분이 너무 많습니다..ㅎㅎ
병무청에서 제공하는 채용 공고 페이지가 있는데
저는 원티드나 프로그래머스 채용, 로켓펀치를 더 많이 봤습니다.
채용 플랫폼을 이용하면 현재 모집 중인 회사들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고
회사에 대한 정보도 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근데 병역특례 지정 업체에 해제된 경우도 많아서 회사에 직접 전화해보시거나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지정 업체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