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자 행사. FE CONF 2021-3. ⟪모두를 위한 모바일웹⟫

📌 개발 공부 3개월 차인 to-be 개발자의 자습 blog🙂ﾠOct 24 ~ 30, 2021

이 발표를 본 이유

이전 회사에서 2020년 전까지 Culture Day라는 걸 했다.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 금요일에 오전까지만 근무를 하고 전 직원이 다 같이 특별한 경험을 나누는 행사이다. 한 번은 가회동 쪽에서 < 어둠 속의 대화 >라는 걸 했는데, 오늘 발표를 보기에 앞서 이때의 경험이 떠올랐다.

< 어둠 속의 대화 >는 몇 명이서 조를 짠 후 안내원을 따라 깜깜한 공간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체험을 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의지할 곳이라고는 내 손을 얹고 있는 앞사람의 어깨가 전부인 꽤 긴장되는 경험이다.
cf. < 어둠 속의 대화 >는 영화 ⟪ 어바웃타임 ⟫에서 주인공들이 처음 만난 장소인 식당을 떠올리면 된다.

비슷한 나이대의 젊은 사람들끼리 존댓말을 주고받는 게 특이했는지 안내해 주시는 분이 우리가 서로 어떤 관계인지 물어보셨다. 우린 자랑스럽게 우리의 service를 소개했고, 우린 그 service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며, 우리 app엔 유용한 정보가 정말 많으니 smart phone에 app을 down 받으셔서 꼭 한번 써보시라 말씀드렸다.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걷다 보니 금방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준비해 주신 반전에 놀라며 그동안 믿고 있었던 나의 감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생겼다. 맛은 미각으로, 촉각은 피부로만 느끼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시각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A 음료라고 모두 확신했던 음료는 전혀 생각지 못한 Z였고, 만지자마자 △라고 생각했던 물체는 생뚱맞게도 □였다. 시각을 제외하고 접하니 전혀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았고 내 감각의 정확도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

이렇게 색다른 경험을 준비해 주신 분께 감사를 표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데, 안내원분이 자신을 시각장애인이라고 소개해 주셨다.

아뿔싸.

난 당연하게 생각하며 우리의 service를 소개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이 우리 service를 이용할 수 있나? 이용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나? 우리의 당연함이 저분께 상처가 되지는 않았나?' 등 갖가지 생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2014년에 회사에 입사하고 처음으로 용기 내서 건의한 게 Web 접근성이었다. 그땐 Web 접근성이라는 단어도 모르고 screen reader의 존재도 몰랐다. unversal design 정도만 알고 있었으려나. 난 단순히 생각했을 때 유일하게 우리만 제공하는 이 정보가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엄청 유용한 것 같은데, 모든 정보가 text로 되어 있으니 시각 정보를 얻기 어려운 사람도 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음성 안내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startup 초기에 개발 자원도 부족한데 이런 건의(?)를 한 직원에게 회사는 친절하게도 지금 당장은 그러기 힘든 상황임을 설명해 주었다.

몇 년 후에도 설명해 주었고,
몇 년 후에도 전해 들었으며,
그 뒤론 더이상 묻지 않았다.

app download 수가 10배가 넘었고, 회사 구성원도 내가 입사했을 때보다 12배가 많아졌다.
'아직도 못 하나.'
아쉬웠다.

이쯤 Front-end를 배웠고, 이 일을 배우면 지금까지 두드리기만 했던 일을 내가 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개발과 관련해서 모든 게 초보이지만, 이런 걸 초보에게 시키지 않겠지만, 이걸 목표로 두는 개발자도 없는 것 같지만 난 하고 싶었다. '장벽을 낮추는 개발자' 이게 내 자기소개서 제목이다.

/ / BROADEN YOUR EXPERIENCE / /

발표 들으면서 한 Memo

주제 : 모두를 위한 모바일웹 : 접근성을 준수해서 스크린리더 UX 개선하기

발표 : 김도환 님

영상 : link

" '조금만' 신경 써도 눈에 띄는 개선을 할 수 있었기에 제품 내 수십 개의 service의 접근성을 '조금만' 신경 써서 개선했습니다. "

소감

screen reader로 하는 service 사용 경험의 현실과 어렵지 않은 code로 처리하는 해결법을 보고 있자니 순식간에 시간이 흘렀다. 예시로 보여주신 여섯 가지 문제 상황이 안타까웠고, 그걸 해결하는 code를 보여주는 개발자님과 그 team이 멋있었다. 말씀으로는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문제라고 하셨으나, 그 조금에도 resource를 못 쓰는 곳이 많다는 걸 알기에 design system에 이어 '또 TOSS가...' 하며 감탄했다.

내 자기소개서에 '의도치 않은 차별, 선량한 차별을 하지 않게 하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고 적었는데, 발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다. 이 생각에 동의해 주고 실천하는 service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한편, 혹시 resource 외에 개발부서에서 쉬이 할 수 없게 발목을 붙잡는 요소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지 논의된 게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 목적에 맞는 button으로 인식하게 하기
  
<button onClick="moveToPointPage()">
  <img src="/point-logo.png" alt="">
</button>
// ⬇️ Output
// 🔉"버튼"
  
// ↓

<button onClick="moveToPointPage()">
  <img
    src="/point-logo.png"
    alt="내 포인트 내역으로 이동" // alt를 통해 img tag의 author를 명시해 accessible name이 됨
  >
</button>
// ⬇️ Output
// 🔉"'내 포인트 내역으로 이동' 버튼"

FE CONF 2021

발표자 lineup
공식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