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프리온보딩 코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정말 이렇게까지 취업이 길어질 거라고 1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사람일 정말 모르나보다. 근데 지금 2번째 과제를 하면서 느끼는 건 오히려 진짜 잘되었다-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살금살금 든다.
'이놈의 취업은 도대체 언제되려고'라는 마음이 가득했다면 얼추 일주일이 지난 지금 갖게된 마음가짐은 '아 진짜 다행이다. 어차피 취업은 언젠가 될건데, 이거 다 공부하고 알고 취업할 수 있게 되어서'이다.
내가 위코드x원티크 프리온보딩 코스를 신청하며 목표했던 것은 딱 두가지이다. 내가 원했던 건 첫째,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인복이 많은건지 그냥 나는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만 해도 사람들이 다 알려주었다. 그게 나한테 결국엔 독이 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길들여진 습관때문에 뭐만 하면 어떤 누군가가 떠오르고 물어보는 내 모습을 보게 됐다. 너무 싫으면서도 그게 편하고 쉬우니까.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지향하는 개발자는 그런 모습이 아니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나는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꾸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문제가 생길 때마다 누군가에게 쪼르르 달려간다면. 이렇게 못된 습관을 주니어때부터 갖게 된다면 내게 너무 치명적일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냥 있는 exist 사람이 아닌 존재하는 present 사람이 돼라.
있는 사람과 존재하는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
그냥 있는 사람은 주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반면 존재하는 사람은 주변에 영향을 주면서 상호 작용을 한다.
매 순간 팀에서 함께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금 여기 우리가 모여 있는 이유다.
<미래의 교육, 올린>
나는 존재하는(present) 사람이 되고 싶다. 그냥 exist하는 사람말고. 근데 지금 나는 오롯이 exist 하는 사람이다. present하려면 내 마인드셋부터 고쳐야할 것 같아서 프리온보딩을 신청했다. 내가 내 개발 목표와 내 코드에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과 마주하고 싶다. 그래서 정말 존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둘째는, 헐거워진 실력을 촘촘하게 쌓고 싶다. 알고리즘과 CS가 이제는 더 익숙해져버린 내가 실무 경험이 부족한건 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실무경험에는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있겠지만 코드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래서인지 자꾸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감이 증폭됐다. 쉽게 불안해하고 쉽게 무서워하고 왜이렇게 쉽게 힘들어하는지. 결국은 실력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쟁을 극도로 혐오하는 나는, 평화와 공생을 사랑하는 나는, 80명이라는 백엔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어떤 마음으로 이시간을 버틸 수 있을지 무서웠다. 조금만 스트레스가 몰려와도 스러질 것 같아서 개복치 같은 모습에 나보다 남들이 놀라서 도망갈 것 같아서 전전긍긍했다.
2번째 과제가 끝난 지금, 두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하루에 하나만이라도 꼭 내것으로 소화시켜서 블로깅을 할 것. 지금 온보딩 코스는 온통 배울 것 투성이다. 내 마음가짐에 따라 얼만큼 배울 수 있는지 얼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는 오롯이 내 몫이다. 내 입맛에 맞는 곳은 없고 불평불만만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난 매일 하나씩 배워가는 걸 선택했다.
둘째는, 정말 실무적인 기본역량들을 다 기르고 싶다. 간단하게는 Commit message, README.md 작성법, postman api 만들기, git, dockr-compose, unittest. 더 중요하게는 개발자로써 소통하는 방식과 태도, 마인드셋까지. 이런 기본역량이 부족해서 불안에 떠는 내가 너무 싫으니까. 진짜 촘촘하게 배우고 내것으로 만들어야지.
지금 만나게 된 팀원 분들도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게 된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배울 점이 많은 분들과 한 팀이라는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 나도 이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성장하는, 존재하는 사람으로 서있고 싶다. 11월 30일에는 부쩍. 성장한. 옹골찬 내가 되어있겠찌!!! 🦖 나는 나를 너무 응원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