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를 운영하게된 계기는 단순히 "개발자는 블로그를 운영해야해!" 라는 말 한마디였다.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도 오랜시간을 투자하고 어려워하는 나에게 - 블로그는 스트레스의 원인중 하나가 될 것임을 확신했지만, 블로그를 운영함으로서 내가 걸어온 길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수단중 하나가 될 것이라 믿고 시작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티스토리 블로그에 정말 많은 내용들을 정리해왔다. 심지어 velog
로 넘어오면서도 많은 글을 남겨왔지만, 단순히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항상 지우고 새로 글을 작성하는 작업을 반복해왔다 😤. 이러한 한심한(?) 작업으로 인해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가고 정신적으로 지쳐만 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한번 진지하게 문제가 무엇인지 정리해보고자 글을 적게되었다.
문장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근본적인 원인이 블로그를 작성할 때 정해진 형식(?)규격(?)이 없어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규격을 정해서 글을 작성해보았으나, 되돌아오는 것은 완벽하지 않음에 대한 불만족이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본 것은 "Copy&Paste" 였다. 나를 포함한 많은 블로그를 보면 수업이나 강의를 보고 그대로 문장을 가져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내 생각을 남기지 않고 여러 블로그에서 긁어오기 때문에 중첩되는 내용들도 있고 문맥이 이상한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내가 만든 글이었음에도 기억에 남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개발적인 부분에서도 "Copy&Paste"가 문제가 되는 것 같다. 개발을 입문하는 단계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습관이 되어버린다면 논리적인 생각을 멈추게 되고 남의 코드만을 복붙하는 개발자 아닌 개발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서부터 시작했더니 정말 많은 문제들이 파생되어져 나왔다. 내가 만든 글이었음에도 애착이 가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재미없고/귀찮고/하기싫고/지쳐만 가는 문제들이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개가 있지만.. 🙄)
답은 정말 단순했다. 내가 공부해야하는 양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그 많은 내용을 글로 옮겨 적을 수 있을지에 대한 막막함과 지루함이 원인이었다.
대부분 블로그에는 자신이 학습한 내용들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수업이나 강의에서 들은 것은 모두 학습한 내용이니 전부 글로 남겨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글을 만드는데 들어가야하는 시간과 노력을 보면 정신적으로 지칠 수 밖에 없다. 특히 개발은 최신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트렌드가 쉽게 변하기 때문에 정리해야하는 내용들이 계속 늘어나 글을 남기는 것이 귀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수업이나 강의를 듣게되면 대부분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접근을 하게 된다. 여기서 든 생각은, "이러한 기본적인 내용까지도 글로 남길 필요가 있을까?" 이다.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아니다" 였다.
기본적인 내용들은 간단히 구글링만으로도 쉽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정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본적인 내용들을 정리했음에도 보지 않고 직접 구글링해서 찾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내용들까지 기록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기본적인 내용들은 내가 언제든지 쉽게 찾아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의미하기 때문에 작성하지 말라는 내용은 아니다.
쉽게 찾아내기 어려운 내용들 중에서도 정말 내가 많이 찾아보는 내용, 많이 사용하는 내용, 내가 정말 충격을 받거나 기록하고 싶은 내용들을 남기면 될 것 같다. 규격도 나름대로 지켜가는 것이 좋겠지만, 내 생각을 그대로 옮겨적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글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블로그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았으니 이제는 실천만 남은 것 같다. 앞으로는 내 생각을 온전히 적을 수 있는 글들을 적어봐야겠다.
어우 글 잘쓰시네요. 귀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