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변경(확장)하기

김재만·2023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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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에 대한 고민

2022년 말, 내게 가장 중요한 고민은 내 커리어를 어떻게 가꿀 것인가였다. 현재 내 상황은 아주아주 초기 스타트업에서 회사는 갓 첫 돌을 돌파하고, 나는 개발자로 산지 7개월을 조금 지났다. React 코드를 생산하고,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데는 나름 익숙해졌다. 서비스에 몰입하고, 필요한 부분을 고민하는 것도 일상적이다. 다른 파트와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소통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일단 나는 어떤 일이든 몰입해서 하지 않으면, 능률이 떨어지고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어떤 일을 하든, 요구사항 이상으로 하고자 노력한다. 이 행동가짐은 나를 성장시키지만, 때로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도록 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도맡다보면, 당연히 그걸 하는 사람이 되어있곤 한다. 그리고 버티다 버티다 못해 도망치듯 그만두게 된다.

내가 그만두지 않더라도 회사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이라는 점도 불안요소이다. 박람회 출품과 체험으로 기대 이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는 정말 신뢰할 수 있고,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타이밍이다.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모든 팀원들이 내 일처럼 몰입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일본전산"이나 2022년 DRX 같은 팀이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서비스에 몰입하고, 팀은 무너지지 않고 성적을 내야한다. 물론, 이직을 고려할 수도 있다. 내가 이 회사에서 배우는 바가 없거나 모자라다고 판단하면 충분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정말 많이 배웠고 서비스를 완성해 가는 것이 재미있다. 그래서 어쩌면 일생일대의 선택이 될, 한편으로는 당연스레 찾아왔을 백엔드 파트로의 포지션 변경(혹은 확장)을 결정했다.

서비스 알고리즘

아직은 우리팀 내 서비스에 대한 알고리즘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담당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단은 헬스/라이프라는 도메인에 대한 지식을 가진 개발팀원이 없다. 이 부분을 내가 담당하겠노라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기 위해서 고려해야할 것이 적지 않다.

일단, 다행스럽게도 웹 프론트엔드 파트의 역할은 연초의 CES 2023 이후로는 여유가 있다. 물론 필요하면 내가 함께 진행해야 하는 업무이다. 그러나, 당근마켓의 웹 페이지처럼,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면서 간단한 기능만 제공하는 형태의 페이지로 동작해도 될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웹에만 국한되는 기능도 있으니 이 부분은 기획/디자인 이후 빠르게 완성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여유를 낼 수 있다.

첫 째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가?
둘 째는 해당 데이터에서 우리가 생산할 수 있는 컨텐츠가 무엇인가?
셋 째는 우리가 생산한 컨텐츠의 근거는 무엇인가?
넷 째는 우리가 생산한 컨텐츠가 유저에게 가치가 있는가?

위의 네 가지는 서비스를 구체화 하는데 필수적인 내용들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컨텐츠가 마지노선인지,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때문에, 도메인 지식을 학습하고, AI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고, 알고리즘을 고안하고, 백엔드에 적용시키는 역할이 당장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 사이에서 소통하는 역할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전 준비

가장 우선 해야할 것은 도메인 지식 학습이다. 논문을 수집하고, 논문에서 우리가 활용가능한 데이터 혹은 데이터 수집 방식을 획득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데이터에는 유저로부터 제공받는 데이터와 우리가 쌓은 데이터베이스 두 가지를 고려해야한다. 즉, 신뢰도 있게 제공 가능하면서, AI가 추론할 수 있는 데이터와 연관지어야 한다.

다음은 AI가 넘겨준 데이터를 처리하여 프론트로 넘겨줄 형태로 가공할 파이썬 알고리즘을 작성해야한다. 알고리즘 학습에도 시간을 들여야한다. 컨텐츠가 많아질수록, 많은 자원과 시간을 소비하므로, 더 효율적인 알고리즘이 필요할 것이다.

좀 더 여유가 되면, AI에서 특정 데이터를 넘겨받는 것이 가능한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AI 지식이 필요하다. 때문에, 틈틈이 AI 팀원분과 소통하면서 기술에 대한 이해를 쌓아갈 것이다.

마무리

새로운 항해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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