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세상을 가장 잘 표현한 이야기가 연금술사이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 세상에 빠져서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고, 이윽고 문화에 빠져서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착각하곤 한다. 한 청년의 여행이라는 큰 물줄기를 갖은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그 파도가 굽이치는지 잘 보여준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중요한게 있다고 생각하곤, 기타를 치고 싶어서 음악을 선택한 내 모습은 양치기가 되기로 한 산티아고와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약 10년 뒤 제주도를 떠나 나를 매료시킨 도심 숲에서 개발자로 살아가는 난 안달루시아를 떠나 양치기가 아닌 크리스탈 가게의 종업원과 닮아 있다. 그리고 최근에 1년 10개월을 일한 회사의 프론트엔드 구조를 개선하고, 스타트업의 초기 멤버로 합류한 나는 마치 언제 오아시스에 도달할지 모르는 사막을 건너는 중이 아닐까 싶다.
내 피라미드는 어떤 모습일까? 내 파티마와 내 보물은 또 어떤 모습일까? 내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르는 것들이 있지만, 그대로 자리잡아 강력한 힘을 내는 생각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내 모험이 언젠가 내 주변을 비옥하게 만들고, 우리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씨앗 중 하나가 될거라는 추상적이고 강력한 생각만이 확신으로 남아있다.
내가 사막을 건널 것이고, 앞으로 많은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을 이겨낼 거라는 확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