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준비하면서 여러 기업을 알아보던 중, 운 좋게도 ‘해빗팩토리’라는 핀테크 기업으로부터 면접 기회를 얻었습니다. 실제로 이 회사에서 서비스 중인 ‘시그널 플래너’ 앱의 사용자이기도 해서, 기대와 함께 적지 않은 긴장감도 들었습니다.
면접 전까지는 제 나름대로 자료도 찾아보고, 경험을 정리하며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 커리어를 다시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막상 면접 자리에 앉아보니 단순히 ‘합격/불합격’을 떠나, 저에게 부족했던 점과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을 뚜렷하게 깨닫게 해주는 자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제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고, 그 하루를 정리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어떤 기술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
기술 면접에서는 제가 사용해왔던 기술이나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 전반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분명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는데, 막상 설명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얕게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적용해본 경험은 있었지만, 내부 동작이나 선택한 방식의 이유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사용했던 부분이 많아서 설명이 어딘가 흐릿했고, 결국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은 답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기술 면접을 망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경험을 통해 분명하게 배운 것이 있습니다. 겉핥기식 지식은 결국 어디선가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 사용해본 기술이나 구현 방식이라도, 남에게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건 진짜 내 지식이 아니라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무언가를 구현할 때 단순히 “돌아가니까 혹은 모두가 이렇게 사용하니까 쓰는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동작하는지, 어떤 선택지가 있었는지까지 A부터 Z까지 이해하며 사용하는 개발자가 되고자 합니다. 이번 면접은 그런 마음을 다시 다잡게 해준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정의가 스스로 명확해야 한다.
면접 질문 중에는 기술뿐 아니라 나 자체에 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을 물어보셨습니다.
평소에 생각해왔던 나에 대한 정의와 실제로 갈등을 해결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답변하긴 했지만, 막상 면접 자리에서는 어딘가 정리가 안 된 느낌이었습니다. 말하려는 내용은 있는데, 제 안에서 언어화가 잘 되지 않아 말이 꼬이고 어버버했던 순간들이 있었죠.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기술 정리만큼이나 ‘나에 대한 정리’도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면접 전에
이런 것들을 미리 스스로 정리해두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면접은 결과와 상관없이 제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단순한 회사 면접이 아니라,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기며 지나쳤던 부분들을 되돌아보게 해준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술을 배울 때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었는지, 나라는 사람을 얼마나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면접이라는 상황에서 얼마나 준비된 자세로 임하고 있었는지, 이 모든 것이 부족했던 지점을 정확히 드러내 주었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지만, 동시에 분명한 방향성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기술을 배우는 태도, 내 경험을 정리하는 습관,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기준을 더 단단하게 다듬어갈 생각입니다. 면접은 끝났지만, 제 성장 과정은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한 걸음 더 단단해진 개발자로 성장하길 바라며, 다음 면접에서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