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팀 프로젝트가 나에게 남긴 것

Junseo Kim·2021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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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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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프로젝트의 산물

준비

작년, 아니 올해 초만 하더라도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 겁부터 먹었다.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겁부터 먹기보단 빨리 개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아한테크코스 미션을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개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 배포도 경험해봤기 때문일까. 얼른 실제 돌아가는 서비스를 개발해보고 싶었다.

대학생 때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프로젝트를 경험해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제대로 된 프로젝트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우선 개인적인 목표를 세웠다. 1) 여러 기술 경험해보기, 2) 내 의견 '꼭' 말하기. 지금까지 배운 것을 기본 바탕으로 가능하다면 결제, 채팅 등 접해본 적 없는 기술적인 부분들을 도전해보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또 의견이 다른 경우에도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해보길 원했다. 약간 TMI로 나에 관해 설명하자면 우아한테크코스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의견이 달라도 그냥 양보하는 게 편하다는 주의였고 애초에 말이 많은 편도 아니다. 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하고 맡은 일은 꼭 완수하자는 성향이다. 우아한테크코스에 들어오고 난 후, 페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의견 말하는 연습을 해왔고 이번 프로젝트 때도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고 싶었다.

땅 고르고 씨뿌리기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과는 친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편해져야 의견도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상대방의 의견에도 다른 관점으로 의견을 제시하기도 좋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때 수행한 프로젝트의 경우, 같이 진행한 사람들과 크게 친해지지 못했다. 상대방과 의견이 다른 경우도 있었지만 불편해서 제대로 토론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경우가 생각난다. 결국 프로젝트는 마무리되긴 했지만 얻어간 게 많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심리적 편안함이 좋은 의견 나눔으로 이어지고 결국 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우리 팀의 반말 문화 덕분에 팀원들이 조금 편하게 느껴지긴 했다. 백엔드 크루들과는 자주 모이고 개발 외적으로도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프론트 크루들과는 코로나 때문에 모이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비 온 뒤 맑음

서로 다른 사람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다. 의견이 다른 경우가 종종 발생했고 그럴 때마다 처음 마음먹은 대로 내 의견을 정리해서 말하려고 했다. 물론 주장이 상대방을 설득할 만큼 논리적이지 못한 경우는 평행선을 이루기도 한다. 프로젝트 초반, 도메인 설계와 문서화 작업을 할 때 아무 진전 없이 토론만 몇 시간씩 한 경우도 있었다. 만약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계속 토론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시간은 한정적이고 할 건 많다. 그래서 우리는 의견은 나누되 일정 시간이 넘어가면 투표를 하기로 했다. 무조건적인 수용이 당장은 빠르고 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더 좋은 결과물을 맺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더 신경 쓴 점이 있다. 의견이 다른 경우, '무조건 내가 옳다'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항상 경계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의견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내가 제시한 의견에 무의식적으로 가산점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주의했다. 다른 동료들이 어떻게 느꼈을지는 잘 모르겠다. 동료들의 평가가 궁금하다. 각양각색의 의견들을 말하고 듣는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 결과물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발전한다.

열매 수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만큼 빨리 지났다. 맡은 부분에 책임을 지고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열매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쉽게 하지 못할 협업 '경험', 개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개발에 열정이 있는 좋은 '동료'. 아직 2주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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