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7월은 정말 바빴다.(물론 앞으로도 계속 바쁠 예정이다)
헬스케어 도메인에서 일하다보니 국가 정책에 따라 프로젝트의 스펙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를 들어, 이거 지금 코로나니까 특별히 해줄게.
, 코로나 끝났으니까 이제 그만해
, 지금 계도 기간이니까 너네 하고 싶은대로 해봐
와 같이 국가 정책에 따라 프로젝트가의 스펙이 달라지는 것이다.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 기간(2023.06.01 ~ 2023.08.31)이 끝나기 전에 빠르게 MVP 개발을 해서 서비스를 런칭하고 고도화를 진행하면서 회원들을 끌어모아 시범사업이 끝났을 때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야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소프트웨어가 서비스에 기여하기 위해 개발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안정적이고, 더 빠르고, 더 쉽게 사용가능하며, 더 유익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해 정말 열심히 개발했다.
현재 MVP 개발이 끝나고 1차, 2차 고도화까지 진행된 상황이고 앞으로 계속해서 고도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애착이 많이 가는 프로젝트고 재밌게 개발을 했다.
새로운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이 들어오셨다. 바쁜 와중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프로젝트에 대한 문서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새로 오신 분이 Context를 파악하기 어려울 것만 같았다.
그래서 항상 생각하고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문서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문서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관련 있는 문서들을 구조화해서 정리했다.
추가적으로 기존에 우리가 관리하는 프로젝트의 아키텍처, 스택, 배포 프로세스 등 필요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막상 시작하고나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고 생각보다 유익했다.
그동안 가볍게 보고 넘어간 부분들도 문서로 남기기 위해 더 자세히 살펴 봤고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레 나도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더 올라가게 됐으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역시 발표 준비할 때나 문서 만들 때 집중력이 최고가 되는 것은 국룰이다ㅎ)
문서화의 중요성은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고 바쁘지 않을 때는 충분히 인지하고 실행시켜왔던 부분이다. 근데 업무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을 함께 가져가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문서화 뿐만 아니라 백로그들을 하나하나 뒤로 미루다보니 지금과 같이 따로 리소스를 투입해서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그때마다 진행했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빠르게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여의치 않을 때는 후순위로 미뤄 차후에 작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로 여의치 않은가를 생각해볼 여지는 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데 안한 것이라면 해야 한다. 이게 결국에는 생산성을 높히고 업무 효율성을 높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들어 외부 동아리 활동에 대한 갈증이 계속해서 있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두 군데 정도 동아리 지원을 했지만 아쉽게도 두 곳 모두 면접에서 탈락을 했었다.
면접 탈락이야 하도 많이 해봐서 별 감흥은 없어서 괜찮았지만 언제쯤 동아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어렴풋이 가지고는 있었다.
그러던 중 지금도 내 옆자리에서 열심히 개발을 하는 친구가 SIPE라는 동아리가 이번에 생겼는데 같이 지원해보자고 제안했고 허겁지겁 지원을 하게 됐다.
운 좋게 서류에서 합격을 했고 면접을 보기 위해 잠실까지 달려갔다.
면접은 가벼운 분위기의 커피챗 형태로 진행됐고 웃으면서 마무리했기에 은근 결과를 기대하면서 면접장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같이 면접을 본 분과 친해져 깃허브 팔로우까지 한건 비밀)
결과는 바로바로
드디어 인생 첫 동아리를 할 수 있게 됐다.
글을 쓰는 이 시점 SIPE를 시작한 지 1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아직 모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친해진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나의 첫 동아리가 SIPE인 것이 참 다행인 것 같다.
현업에서 일한지 거의 10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외부 활동에 대한 목마름으로 동아리를 찾아다녔고 위에서 말한 SIPE를 하게 됐다.
하지만 왜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뭔가 이것만으로는 나를 더 바쁘게 만들 수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를 더 바쁘게 만들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어슬렁 거리면 찾아다니던 중 비사이드라는 것을 찾게 됐다.
비사이드는 다른 회사의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사실 여러 방향에서 구할 수 있었을텐데 비사이드를 선택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위의 이유들이 비사이드를 선택한 주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이유는 직접 구해야 한다는 귀찮음이 컸다. 취업을 준비할 때 사이드 프로젝트 팀원을 직접 구해서 진행해보고자 했으나 사람마다 동기와 참여도, 의욕이 전부 달랐기에 나만 열심히 하는 경우가 꽤나 많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느정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중간에 그만두는 일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수단(돈)도 있었으며 현업자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주는 기회를 돈을 주고 산 것이다.
총 16주의 시간 중 시작한지 이제 5주 정도 지나갔다.
남은 시간이 모두 지나갔을 때 처음 팀원들과 회의할 때 서로가 계획했던 원대한 꿈을 모두 이뤘으면 한다.
좋은 글이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