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개발자 인턴 3개월을 지나보내며

minami·2021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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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의 회사 근처 풍경.jpg

😮 시간이 언제 이렇게 됐지?

인턴이 되기 전 1

개발의 수많은 분야 가운데에서도 웹 개발에 발을 들이게 된 지 이제 1년 정도가 되었다.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5월인가, 6월쯤 그 유명한 하버드 대학교의 CS50 강의를 알게 되었을 때다. 사실 이 강의는 아직도 마지막 과제를 하지 못해서 수료를 하지는 못했다. 얼른 해야 할 텐데.
아무튼 이 CS50 강의를 들을 때만 해도 코로나가 막 전세계에 퍼져 활개를 치던 때였기에 캐나다에 있던 나는 lock-down으로 집에만 처박혀 있었다. 거기서 학교를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귀국하게 되었고, 귀국하자마자 당장 시작하는 웹 개발 강의를 등록했었지.

그게 바로 멋쟁이 사자처럼 직장인!

멋직을 하면서 파이썬과 장고를 활용한 웹서비스 개발을 처음으로 해보았고, 잘 몰랐거나 이름만 언뜻 보았던 협업툴도 써보았고, 좋은 팀원들도 만났다. 이외에도 안 좋았던 기억보다는 그저 좋았던 기억들이 많아서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다.
멋직 끝날 때쯤에는 또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마지막 해커톤이 미뤄지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팀프로젝트도 무사히 마치고 해커톤에서 상도 받았다.

이때의 기억이 나에겐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고, 나 정말 개발자 해야겠어!하고 결심하게 해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인턴이 되기 전 2

멋직에서 좋은 경험을 했지만, 나는야 자기객관화가 잘된 어른이가 아닌가!
웹 개발 한 번 깨작거려 봤다고 누가 인턴으로라도 나를 개발자로 채용해줄 것 같지는 않다는 아주 냉철한 생각을 했다.
좀 더 본격적으로 배워서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조금이라도 경험을 더 쌓아야 했기에 또 다시 열심히 공부할 곳을 찾아다녔는데, 멋직 끝난 지 약 1달 뒤에 바로 시작하는 국비교육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언론에서도 한창 떠들던 K-Digital Training 사업으로 하는 국비교육이었고, 멀티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자바 웹 개발 과정이었다.
신청기간 안에 신청하긴 했지만 좀 늦게 등록신청을 한 편이라 시작하기 전에 급히 내일배움카드에 HRD-Net 등록에 뭐에 과정 시작 며칠 전에 이것저것 부랴부랴하느라 힘들었는데 어쨌든 무사히 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요 과정을 하면서 처음에 자바 배울 때 정말 뭐가 이렇게 어렵나 했는데 그 시기를 어떻게든 버티면서 지나고 나니까 역시 나는 웹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진작에 공부해서 더 빨리 이 길로 접어들 걸 하는 생각도 자주 했었다ㅠ

그리고 난 항상 어딜 가나 인복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번 교육과정에서도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새벽 동이 틀 때까지 같이 밤을 새우면서 팀 프로젝트 열심히 했던 우리 팀원들 정말 다 잘 되길 바라고 잘 될 것이다.

멀캠에서의 교육과정을 끝마침과 동시에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이 교육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인턴 생활이란..

이곳에서 인턴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

비록 인턴이기는 해도 배울 것이 없다거나 관심도 없는 분야에서 인턴을 할 수는 없는 법.
내가 지금 회사에서 인턴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딱 2가지였다.

  1. 프론트엔드 실무를 경험할 수 있음
  2. 정직원 전환

비록 자바를 배우긴 했지만 백엔드 자바 개발자가 되는 것이 내 최종 목표도 아니거니와 해당 교육과정도 그저 웹 개발 전반을 배우고 싶어서 수강한 것이었으며 내 성향도 프론트엔드에 더 잘맞았기 때문에 이제는 프론트엔드 경험을 쌓고 싶었다. 게다가 인턴 기간이 끝나면 정직원 전환도 가능하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다행히도 지원 경쟁률이 높지 않았고, 같이 일할 사람들도 다 교육 들으면서 알게 된 분들이었다. 여러가지로 내게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으니 입사 땅땅

그래서 현실은?

이상은 이상일 뿐, 아무리 현실이 좋아도 현실은 이상이 될 수 없다. 뭔가 핑크빛 미래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역시 실제로는 어쩔 수 없이 타의적으로 내 예상과 다른 부분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세상은 어떻게든 얼레벌레 돌아가는 거니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고대했던 프론트엔드 실무 경험은 그냥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를 개인적으로 공부해서 아주 쬐애끔 써본 걸로 끝내야 했다. 그 뒤로는 기껏 공부한 걸 써먹긴커녕 관련 코드를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다^^!
그리고 원래 계획과 다른 업무분장이 이루어졌는데, 어쨌든 웹 개발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겠지.
2번 정직원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 인턴 기간이 끝나려면 한참 남았기 때문에 일단 노코멘트하겠다.

그래서 인턴 생활이 별로냐 하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첫째로 CS지식이 늘었다. 아무래도 컴공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CS지식이라곤 정말 기초적인 수준이었는데 조금씩 늘고 있다. 그간의 교육과정에서 전혀 들어본 적도 배워본 적도 없는 부분도 알게 되었고, 능숙하진 않아도 활용할 줄 알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보통 인턴이라면 핵심 프로젝트의 코드를 직접 만져보면서 개발하는 일이 많지는 않을 텐데 그걸 하고 있다. 이걸 다르게 말하면 회사에 인력이.. 내 경력에 비해 중요한 업무를 한다는 건 정말 어디 가서 하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면서 할 수밖에 없기에 실력이 나도 모르게 늘고 있는 것 같다.
세 번째로는 사람을 얻었다. 회사 생활하면서 업무적 스트레스는 괜찮은데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장난 아니게 힘들다는 걸 잘 아는 터라 이렇게 분위기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진짜 어딜가나 인복이 있다니까.
마지막으로는 워라밸이 좋아서 내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공휴일, 대체휴일 꼬박꼬박 다 챙겨주고 코로나가 휩쓸기 시작하니까 곧장 재택으로 전환해주고. 이게 사실은 당연한 거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당연하지 않은 곳이 많다 보니 내게는 정말 큰 장점이다.

🏃‍♀️ 앞으로 남은 기간에는

인턴 생활을 시작한 지 오늘로 정확히는 3개월하고도 열흘이 더 지났다.
그리고 이미 지나온 시간과 비슷한 기간을 앞으로도 인턴으로써 버텨야 한다.

3개월이란 시간은 짧지만 또 그리 짧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나는 어엿한 개발자라고 하기에는 그리 마땅치 않았겠지만, 아무런 발전 없이 멈춰 있지는 않았다. 그러니 앞으로의 3개월도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일단 지금 공부하고 있는 자격증도 꼭 합격해서 딸 것이고, 블로그도 좀 더 신경 써서 포스팅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

남은 기간동안 할 수 있는 것을 잘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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