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밍기뉴와제제입니다.
이번에는 서류전형을 통과 후 필기시험과 지도교수 선정을 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공지능대학원은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 혹은 면접을 진행합니다. 들어보니 서류가 매우매우 뛰어난 지원자들은 면접을 보고 그렇지 않은 지원자들은 필기시험을 봤다고 합니다.
저는 필기시험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통과시켜주신 것만 해도 감사했기에 면접 대상자가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공지능대학원은 '기초수학'과 '알고리즘'을 필기시험 과목으로 선정했습니다. 하나씩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초수학 : Mathematics for Machine Learning(이하 MML)의 'Part I Mathematical Foundations'이 시험범위입니다. 선형대수학, 확률변수, 최적화 방식이 해당 파트에 들어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책 안에 머신러닝을 공부, 연구하는데 필요한 수학적 지식들이 꽉꽉 들어있습니다. 개념 진행이 슉슉 진행되는 것이죠. 이거만 가지고 개념 공부하기가 꽤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책에 있는 문제들은 난이도가 꽤 높으며 완성도가 높습니다. 그렇기에 개념은 다른 책으로 공부하고 MML에 있는 문제들을 풀며 시험을 준비하는걸 추천합니다.
알고리즘 : Sanjoy Dasgupta 등의 저자가 지은 Algorithm의 2,3,4,5,6장이 시험범위입니다. 이 책도 MML과 같이 개념 공부하는데는 적합한 책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저는 이 책으로는 개념 공부하기 힘들겠다 생각해서 자대에서 알고리즘 수업할 때 사용한 수업 자료를 보며 개념을 공부하고 Sanjoy의 알고리즘 책에 있는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위 두 가지 항목을 읽으신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공통점은 '개념은 제시한 책이 아닌 다른 자료로 보는게 좋다'는 것입니다. 구글에 찾아보시면 친절히 설명되어 있는 자료들이 많기에 적극적으로 찾아서 보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1주일 안에 노베이스 상태에서 완벽하게 공부하긴 글러먹은 양입니다.
저 역시 노베이스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서류전형은 무조건 통과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8월 중~말부터 수학과 알고리즘을 공부했습니다.
2달은 저에게 있어 필기시험을 준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개념이 이미 머릿속에 들어있는 사람이라면, 1주일동안 exercise 문제들 풀면서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필기시험 안내를 받고 1주일 뒤, 저는 포항공대 인공지능연구원에서 필기시험을 쳤습니다.
연구원 건물을 들어가면 이렇게 안내 표시가 있습니다.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면 필기시험을 진행하시는 분들께 수험증 보여드린 뒤 강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 앉아서 시험을 쳤습니다. 책상은 저 의자에 파이 모양으로 있는 판때기? 뭐라 해야하지 아무튼 매우 불편한 자세로 시험을 봤습니다.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시험은 총 1시간동안 치뤘는데요, 첫 30분은 기초수학 과목을 시험보고 남은 30분은 알고리즘 과목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과 같이 시험지와 답안지를 준 뒤 답안지에 답변을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항목이죠. 저는 과목 별로 느낀 점이 달랐는데요, 다음과 같았습니다.
기초수학은 개념 공부만 충실히 했으면 무난히 풀 수 있을 난이도라 생각했습니다. 시험지 한 페이지에 모든 문제가 들어있었습니다. 무난한 난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공부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느낌이었습니다. 아는대로 다 썼습니다.
반면, 알고리즘은 많이 어려웠습니다. 기초수학과 같이 시험지가 한 페이지라 역시 무난한 문제들이겠구나 싶었는데 아니여서 좀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모든 문제에 답안을 썼습니다.
필기시험이 1시부터 진행했으며 입실을 12시 30분까지 해야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점심을 제공해줬습니다. 샌드위치랑 과자, 우유를 제공해줬고 시험을 다 치고 먹으려는 지원자들에게는
이런 종이가방에 담아줬습니다. 시험을 치기 전에 먹은 지원자 분들도 종이가방을 다 받아서 가시더라구요.
필기시험 결과는 꽤 빨리 나왔습니다. 시험을 10월 22일에 봤는데 결과가 25일에 나왔으니 3일만에 나온거네요.
필기시험에 통과한 사람들은 이런 메일을 받게 됩니다.
필기시험 통과자들은 '2차 예비 합격자'가 되며 지정된 기간 내에 지도교수 선정을 성공하면 2차 합격, 다시 말해 최종 합격을 하게 됩니다.
이말은 즉, 지도교수 선정을 기간 내에 못하면 불합격이 될 수 있는 것이죠.
2차 예비 합격자를 말해주는 메일을 받는 순간부터 지도교수 선정이 시작됩니다.
지도교수 선정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제일 일반적인 방식은 메일입니다. 연구실 진학에 관심 있다고 메일을 보내는 것이죠.
메일을 보낸다 가정하고 지도교수 선정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공지능대학원은 '한 번에 한 교수님만 컨택'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동시 컨택을 하는게 드러날 경우 불이익을 준다고 합니다.
지도교수 선정 단계는 음...사람마다 난이도가 다릅니다. 바로 1순위 교수님과 컨택이 되어 입시를 끝내는 사람도 있고 계속 컨택에 실패해 결국 불합격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빨리 컨택을 성공했습니다. 연구참여를 진행했던 연구실의 지도교수님께 1순위로 컨택을 시도했는데 티오 문제로 탈락했구요, 바로 다른 교수님께 컨택을 진행했고 성공적으로 지도교수 선정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 작성이랑 같이 진행한다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디까지 버티나 보자' 하고 저 자신의 튼튼함을 시험하는 느낌이 드는 기간이었습니다. 으으...두 번 다시 이런 경험 겪기 싫습니다.
불확실함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제일 컸습니다. 확정된게 하나도 없으니까 정말 불안하더라구요.
게다가 저는 포항공대 인공지능대학원만 지원했기 때문에 불합격하면 차선책으로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불안했던거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 곳만 지원했기 때문에 더 간절하게 준비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나 싶기도 하네요.
저의 스펙을 보며 '아, 대학원 입시는 학점이 전부가 아니구나' 라는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점이 안되면, 다른 요소로 본인을 최대한 어필하면 됩니다. 물론 학점이 높은게 제일 좋은거 같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합격 수기였습니다.
지금까지 장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댓글 보고 아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4년 봄학기 지망하는 학생입니다. 관련 정보가 인터넷에 참 찾기 힘들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