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 채용박람회라는 걸 가봤습니다.
AI 엔지니어 부트캠프를 수강 중인 저는
(2년 정도 스타트업을 다니다 퇴사했습니다.)
당장 채용 지원을 하겠다거나 네트워킹을 하러 가기보다는
지금 스타트업들은 어떤 인재들을 원하는지,
AI 엔지니어 관련 직무는 어떤 식으로 공고가 나는지,
또 채용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갔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광고로 알게된...

들어가자 든 생각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
난 여기서 뭘 해야되지?
... 였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안일하게 준비를 안해 갔던 것 같네요.
우선 크게 한번 돌아보고 관심 있는 기업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전시홀 가장 안쪽 라인에는 채용공고가 모여있는 게시판이 있었습니다.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채용하는 공고가 올라와있었습니다.
체감상 경력직을 채용하는 공고가 80% 이상, 나머지가 신입(무관)이나 인턴 관련 공고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우선, AI 엔지니어 관련된 공고는 인턴/신입/경력 무관하게 촬영해서 나중에 보려고 저장해두었습니다.
(관련 분석 내용은 따로 주제를 잡아서 글을 쓰는게 좋을 거 같아서 생략합니다.)
돈이 걸린 게시판인데 난 그저 엑스트라가 된 기분...
아무튼 저는 채용 공고 촬영을 하고, AI 엔지니어 직무 관련 기업들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입장시 받을 수 있는 팜플릿에는 기업 리스트가 있어서 방문할 기업을 체크하고 차례대로 돌아다녔습니다.
부스에 가면 QR을 찍고 관심 있는 직무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관련해서 상담을 원하면 명단에 이름을 적고난 후 기다리면 됐습니다.

근데 변수가 있었습니다.
각 기업들 부스에서 예상한 것보다 참석자가 너무 많이 행사장에 온 거 같았습니다.
저는 점심 시간 직전에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이름을 적었는데,
개중에는 이미 오늘 상담 가능한 시간이 없다고 끝난 부서도 있더라고요.
많이 돌아다닌 건 아니지만, 이름 적은 곳 중 한 군데도 연락을 못받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사전 준비를 덜 하고 온 탓이겠지요..!
저는 채용이 아니라 트렌드를 보러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점심을 간단히 먹고 세미나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세미나를 들으며 정리한 제 생각(뇌피셜)입니다.

스타트업은 끊임 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빠르게 시장 반응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을 살펴보면 산업군별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용이합니다.
결국 스타트업은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구현하고 이것에 비즈니스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즉, 단기간 내 제품을 만들고 시장의 관심을 끄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그렇기에 채용에서 경력직을 선호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스펙이 취업에 중요한가?
이를 다시 개발자 입장에서 질문하자면,
어떤 스택이 취업에 유망한가? 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건, 직무에 따라 다양한 취업 공고를 분석해보면서 스킬셋을 정리해야 되겠지만,
큰 흐름에서 보자면 '특정 스택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인 것 같습니다.
결국 기업에서 원하는 것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아이디어를 시험대에 올릴 수 있느냐' 입니다.
즉, 미니멈 프로덕트를 완성할 수 있는 수단과 맞물린다면 적합한 인재상이 되겠지요.
(노코딩 툴이라도, 빠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왜인지 신입 개발자 공고에서 원하는 스택이 점점 늘어가는 이유를 짐작해볼 법 합니다.
앞으로는 팀 단위 작업도 여전히 유지는 되겠지만,
작은 단위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개인(1명)에게 주어지는 업무 단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맞춤형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퀄리티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이 AI Native 인재이니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많은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것을 빨리 배울 수 있고, 소통이 능한 사람을 원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것이 이 시대에 개개인에게 필요한 유연함이라 생각합니다.
면접왕 이형님께서 취업 관련 특강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린 시간이었습니다.


앞서 다룬 내용에서처럼, 스타트업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사람이 커버해야되는 업무 범위가 넓기도 하고,
갑자기 새로운 문제를 직면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역량은 결국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입이라면 보통 실습 수준의 경험만 가능합니다. (학술 프로젝트 같은)
실습과 실무의 가장 큰 차이는 통제된 환경이냐, 아니냐입니다.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기술을 구현했는지 중심으로 사고하지만,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문제는 배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 수준에서 더 나아가,
실제 서비스를 해보고 문제를 겪고 해결하며 발전해나가는 과정이
채용 존에 나아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불리하다면, 이처럼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겠지요.)

기업 입장에서는 '모자라지만 애는 착한' 인재 보다는 '싸가지 없어도 일 잘하는' 인재를 원합니다.
물론 일도 잘하고 소통 잘되는 인재라면 더 좋겠지요.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인재가 될 수 있을까요?
취업 준비를 할때, 보통 '서류 난사'라는 표현을 쓰곤합니다.
정말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만 지원하고 있는게 맞는 걸까요?
'내가 왜 일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것에 대해 답변해봐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함은 당연한 전제이므로, 더 심화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 질문은 내가 어떤 사업군, 어떤 직무에서 일 하고 싶은가와 연결되고,
이는 곧 나의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 갈 것인지
즉, 나의 비전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당장 취업을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컬처핏은 무엇인지, 기업의 컬처핏이 나와 맞는가 점검해봐야 합니다.
내가 헌신할 수 있는 분야라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채용 시장은 우리를 모셔가지 않습니다.
적어도 일정 기간 동안 내 실력을 검증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결국, 스스로 기준이 필요합니다.
나는 왜 일을 하는지,
어떤 산업군, 어떤 직무에
어떤 전략으로 기업을 선택할 것인지.
결국 나 자신을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전략을 세웠고 실천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부딪혀 봅시다.

확실히 취업 시장이 좋은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는 '쉬었음 청년'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 행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에는 정답이 있을 것이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정석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달렸는데,
체크포인트에 닿을 때쯤 보니 믿음을 배신 당한 기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12년 넘게 학교 다녔더니, AI가 내 일자리 빼았긴다고?)
세상이 너무나도 빨리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고 생각하는데요,
가서 겸손함을 더 얻은 것 같습니다.
아직 준비도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고요.
다음 채용 박람회가 오기 전에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전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전체 사이클을 운영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치만, 뭐든지 마음 먹기 달린 것 아닐까요?
잘못된 마인드: 아, 취업 어떡하지?
올바른 마인드: 채용 안하면 내가 사장해야지

2026년 화이팅해서 모두 취뽀하는 한 해가 되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