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의 추억이었던 내 첫 발표

강민수·2024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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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

누구에게나 첫 시작이 어렵듯.
이렇게 수십 명의 개발자 앞에서 내가 연구한 주제에 대해 발표를 한 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참고로, 필자는 현재 함수랑(https://github.com/hamsurang)이라는 프론트엔드 개발 동아리에 속해 있다.

설렘반 기대반으로 준비한 근 2개월.

그 결실을 바로 6월 22일 맺게 되었다.

준비하면서, 다양한 의견과 내가 받은 영감 포인트들. 그리고 어떤 것들을 얻었는 지에 대해 한 번 글로 풀어보려고 한다.

주제 선정

사실 처음 주제 선정부터 난항을 겪었다.

당시에는 아래와 같은 고민으로 머릿 속이 가득 차 있었다.

흠... 내가 선정한 주제가 너무 쉽지는 않을까? 누구나 다 아는 얘기는 아닐까?

이런 고민과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 마음으로 다시 생각을 고쳐 잡았다.

그래서 탄생한 내 첫 발표의 주제는 이미 블로그에도 작성했던 옵저버 패턴을 활용한 상태 관리였다.

피드백 요청

사실 나라는 사람을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나는 누구보다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다.

특히, 누군가에게 어떤 피드백을 요청하고 그걸 또 받고 수용해서 발전시키는 거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동아리원 분들께 건의를 하나 조심스럽게 드려봤다. ㅎㅎ

즉, 우리의 피드백 방식에 대해, 조금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하면 좋겠다는 건의였다.

그래서 노션에서 각자 페이지에 발표자료를 올리고 피드백 받는 방식으로 피드백 방식이 변경되었다.

첫 1차 초고 작성 후, 노션 페이지에 동아리원 분들(쏘니.)께서 피드백을 남겨주셨다.

물론, 나 역시 다른 발표자분들의 자료에도 피드백을 드렸다.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1차 수정을 가했고, 그에 따라 계속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내가 느끼기에, 이번 학예회 발표자 중, 가장 피드백을 많이 받고 드린 건 부끄럽게도 나 ㅎㅎ)

나는 피드백을 통해 성장한다.

사람은 자기 객관화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과는 달리, 필자는 자기 객관화를 잘 하지 못 한다.

되려, 다른 사람들에게 이 객관화를 요청드리는 편이다. 그래서 앞서도 피드백 요청을 드렸던 거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발표까지 진짜 며칠 안 남은 시점에서....

누군가 내게 똑똑똑. 노크를 하는데...

그건 바로, 우리 함수랑 동아리의 열정맨 마누였다.

마누의 맨션과 함께 이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는데...

그의 진심 어린 조언.

필자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곱씹고 있었다...

아... 아무래도 발표 자료에 뭔가 잘 못 알고 있는 게 있나 보다. 그래 겸허히 수용하고 받아들여야지.

그런데, 웬걸.

그의 첫 마디는 이거였다.

"민케이~ 제가 볼 땐, 발표 내용이나 구성도 너무 좋고 한데... 디자인이 좀... 그걸 못 살리는 느낌이 커요. 그래서 이거 한 번 우리 같이 바꿔봐요. ㅎㅎ"

와 이 사람은 내가 우려했던 발표의 내용보다는 디자인을 보완해 주기 위해 이렇게 내게 다가와 준 것이었다.

나는 나름 그게 예쁜 줄 알고 했건만...(역시 나는 참 자기 객관화 0 프로라는 걸 다시 실감했다)

그의 조언대로,

크게 3가지를 수정했다.

  1. 처음과 끝장 제외하고, 나머지 중간 모든 장은 흰색 배경으로만 하자.

  2. 전체적으로 레이아웃에 여백을 주고 강조할 필요가 있다.
    글씨 크기가 크다고 다 돋보이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배치와 여백의 미가 되려 더 강조된다.

  3. 글자의 폰트나 굵기는 많아봐야 2-3개 정도로만 통일성 있게 가자.

와...

그의 정성스러운 피드백으로, 필자는 그날 바로 2-3 시간 동안 뜯어고치고 배치도 다시 해보는 등의 수정을 거쳤다.

그리고 다음날, 이걸 토대로 재평가 요청을 했다.

아차차...

그 전에 쏘니도 피드백을 주셨다.

그 역시...

똑같이 내게 같은 피드백을 주셨고,
추가로 애니메이션이 너무 많다.
부산스럽다는 추가 피드백을 주셨다.

그렇게 완성한 피드백 완성본.

정말 감사했고, 내가 보지 못 했던 시야를 넓힌 느낌이었다.

이렇게 나는 피드백으로 무럭 무럭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용기있는 자가 초대를 한다.

이외에도 이번 학예회의 가장 중점을 뒀던 것 중에 하나는 사실 이런 좋은 기회에 많은 개발자들과 논의해 보고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기존에 알던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일면식이 아주 쬐끔밖에 없는 다른 분들에게 먼저 1촌 신청을 하고, 이런 행사가 있는 데 오실 건지 여쭤봤다.

그 결과...

진실이 통했는지.

초대한 네 분이 추가로 오시겠다고 하셨다.

아쉽게도 한 분은 당일에 못 오셨지만,

그래도 나름 용기를 내서, 정말 해보면 때로는 진심도 통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쉬움도 많이 남아...

물론, 이번 발표가 첫 발표인만큼 아쉬움도 상당히 많이 남는다.

1) 철저히 준비하지 못 한 발표.

사실, 발표 자료는 그래도 나름 몇 번의 피드백도 받고 좋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기고만장하게, 발표 자체에 대한 준비는 좀 부족했던 거 같다.

누구는 스크립트도 다 써 놓고, 이미 고수인 분들도 있었는데...

나는 발표 시작 3분 전부터 너무 긴장이 된 나머지.

발표 내내 제대로 된 시선 처리도 못 했다.

그리고, 진짜 너무 빨리 말을 한 거 같아서...
듣는 분들께 너무 죄송스러웠다.

2) 더 흥미로운 구성에 대한 아쉬움.

사실 조금 더 유연하고 편하게 발표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특히 마누와 삼바처럼 자유롭고 청중과 호흡하고 티키타카 할 수 있던 구성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끝나고 보니, 허탈했고 그냥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린 거 같다.

마무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준비한 이 과정.

그게 가장 좋았던 내 첫 발표 경험이었던 거 같다.

또, 이번 발표를 통해 기존에 보던 우리 함수랑 클라이머분들의 열정과 대중 앞에선 모습들을 보니까 정말 배울 점도 많고 훌륭한 분들이란 것을 더맣이 알게 되었다.

앞으로 다시 이런 기회의 장이 마련되면 그때는 오늘의 부족함을 더 채워서 보다 보완된 성장하는 민케이가 되보는 걸로 하면 족하지 않을까...

끝으로 함수랑 학예회의 첫 단체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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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 예능처럼 재미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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