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배움캠프 Backend 과정에 뛰어든 실력없는 경력단절 네이티브 앱 개발자

노재원·2024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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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배움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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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근무일은? 2019년 11월

약 4년이라는 단어를 나는 경력단절 기간으로도 쓰고 경력으로도 쓴다. 풀어서 쓰면 경력단절 기간이 근무 기간을 넘어서서 이렇게 표현해야 내 마음이 편안하기도 하다.

정말 감사하게도 특성화고 커리큘럼만 따라가고 개인/팀 프로젝트 경험은 얕고 부족한 주니어의 스펙으로 스타트업에서 근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물에 회사도 내심 후회가 조금 되지 않았을까?

그래도 일을 대하는 책임감마저 없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 유사 코드뭉치 앱은 그럴싸한 UI와 리뷰는 가능한 앱으로 발전해 나갔고 나는 이 일이 즐거웠다. 대충 2년차 막바지까지는 분명 그랬던 것 같다.

내 소원은? 병역특례

하지만 신체 멀쩡한 고졸 개발자로서 커다란 꿈을 꾸었는데 산업체에서 근무하며 병역특레를 받고 싶었다. 다행히도 회사에서 계속 산업체 신청 과정을 밟으며 프로세스도 공유해주고 희망을 엿보고 있었는데 해가 지나고, 내 나이는 차오르고, 언제든 날 끌고갈 준비가 된 것 같은 병무청이 눈 앞에 아른거려서 참 많이도 다급해졌다.

이 때 번아웃이 와서 일이 전혀 잡히지 않은 적도 있는데 나는 이 때를 떠올릴 때마다 병역 스트레스가 80퍼센트 이상의 원인을 기록했다고 생각한다. 해결하기 쉬운 문제도 아닌데 제 풀에 꺾여나가는 주니어 개발자를 보고 주변에서는 무슨 눈으로 봤을까?

결국 4년차에 접어드는 해에 지인의 TO가 남는다는 말을 듣고 홀라당 이직을 결정했다. 이 때까지도 사실 회사에서는 산업체 지정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건 알았는데 내 마음은 한 시라도 빨리 TO를 쟁취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이직을 무사히 진행했늗네 놀랍게도 회사의 실수와 내 실수 모두 겹쳐서 TO 신청 기회가 날아가버렸고 거기에 사내 분위기도 좋지 않아 멘탈이 홀라당 터져버린 나는 1년도 채우지 않고 퇴사를 감행한 후 무작정 휴식을 취하며 멘탈 챙기기에 돌입했다.

실력은? 시궁창

진짜 한참을 쉬며 모아둔 돈을 태워먹다가 다시 TO를 채우는 시즌일 때 회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2020년 하면 가장 유명한 감염병인 코로나가 있지 않은가? 재수없게도 한참 놀 때는 잘 보이던 공고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고 좁아진 취업문을 보니 급해져서 죄다 문을 두들겨봤다.

다행히도 면접, 코딩테스트, 과제까지 해서 꽤 여러 곳과 얘기를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는건 자괴감이었다. 경력 4년에 혼자 네이티브로 iOS Android를 다 개발했었는데 내실은 전혀 없고 지식도 얕은 것만 깨달았다.

그렇게 실력 부족으로 재취업을 실패하고 나서야 현실을 깨달았다. 혼자서 네이티브로 앱을 계속 관리했다는 텍스트만 보면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지만 대단하지도 않은 UI/UX, 기능 개발은 느려 터지고 이슈 처리에만 급급하던 세월,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는 개발 과정등 혼자라서 못 느꼈던 점들로 밑천이 드러났다.

중간에 2개월 정도 급한 프로젝트가 잡혀 앱 개발 경험이 있으신 시니어 개발자 2분과 협업했을 때 참 많이 배우고 즐거웠던 때가 생각나며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공부했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 포기하고 그렇게 도망치던 군대에 막상 입대하고 나니 그렇게 싫지만도 않았고 생각보다 많은 걸 배워서 더 억울했다.

급해지지 말았더라면..

전역까지 하고 나니 그래도 개발이라는 일 자체가 싫었던 건 아닌지 트렌드는 괜시리 한 번씩 눈에 밟히고 다른 일이나 배워볼까 싶으면 그냥 개발을 하고 말지 등의 생각으로 귀결되는 걸 느끼고 추하지만 다시 배움의 길을 걸으려고 한다.


1on1 질의응답

온갖 잡 썰은 위에 다 풀었고 캠프 매니저님께서 상담을 위한 스타터 노트용 질문을 몇 가지 주셨는데 마침 좋은 기회인 만큼 각오나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1. Spring 트랙에 참여한 계기?
    앱 클라이언트만 하루종일 두들기다가 많이 느낀건데 서버나 DB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API 받아먹고 쓰는건 어찌저찌 잘 풀렸지만 웹 서비스가 메인인 회사였던지라 급하게 명세가 바뀌고 홀라당 바뀌다보면 앱에서 이슈가 터져서 급하게 배포를 해야할 때도 많았다. 사실 프로세스가 명확히 잡힌 큰 회사면 몰라도 스타트업이니까 이런 일이 발생한 건 맞지만 그래도 내가 서버, DB 명세에 대한 이해가 있었으면 앱 상황도 명확히 공유 드리며 쳐낼 수 있는 이슈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니 기왕 새출발을 하는 거 부족한 부분도 채워서 내 만족도를 충족시켜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요즘 Kotlin으로 넘어가는 중이라는 주변 얘기를 들어서 마침 안드로이드 할 때 써먹던 언어니 트렌디하게 Kotlin 트랙에 참가하게 됐다.

  2. 내가 이해한 Spring 웹개발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
    나한테 Spring은 사실 옛날에 밈으로 소화하던 자바 2명 타요!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는 사용자가 많은 프레임워크인데 그냥 나랑 접점이 없었을 뿐이다. 많은 서비스의 구체적인 선택 사유는 모르나 굉장히 많은 수의 서버, 웹이 스프링으로 구축됐으니 레퍼런스도 많고 써먹을 곳도 많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3. 웹개발자와 비슷한 경험? 유사한 점은?
    웹은 사실 특성화고 커리큘럼부터 겪었지만 CSS, Javascript 들어갈 때부터 내 머릿속 결과와 자꾸 다른 결과가 도출돼서 일찌감치 포기한 감이 있다. 그래도 떠올려보자면 웹 서비스가 메인인 회사에서도 있었고 하이브리드 앱도 개발해보며 느낀건 웹은 빌드도 무겁고 배포도 스토어를 거치는 앱과 달리 배포와 버전 관리가 참 좋아보여서 비록 앱 개발하며 겪은 점과 유사한 점은 잘 안떠오르지만 색다른 경험은 될 것 같다.

  4. 웹개발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나의 강점과 연관된 부분?
    혹은 보완, 개선하고 싶은 개인 역량
    - 과거 혹은 현재의 업무와 연관 지어도 좋습니다. ‘능력’을 기준으로 고민해주세요.
    그래도 어깨 너머로 보던 건 있어서 추후 API 명세, 보안적인 이슈등을 처리할 때 지난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고 UI/UX도 앱에선 많이 구현해봤으니 어느정도는 웹 개발 이해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5. 본 코스 수료 후, 어떤 웹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나요?
    주변에서 한다고 하면 항상 피곤해보이고 도전하려고 한다면 말리는 풀스택 개발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앱 개발을 하며 느꼈던 무력감은 다른 환경의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졌던 부분이기에 차라리 잡다하게 이거저거 아는 상태로 고생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다만 이렇게 공부하면 얕은 지식은 다시 지적당할 수 있겠지만 최대한 많은 경험으로 떼워지리라 믿는다.

  6. 그 외에 우리 트랙에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자유롭게 작성해 주세요.
    옛날부터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같은 쪽에서 굉장히 취약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적이 없었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서 프로젝트를 할 때 마치 실전같은 아이디어를 채용해야 한다고 하면 아이디어 쥐어짜기에 시간이 갈려나갈 것 같은 느낌이라 아무쪼록 문제없이 해결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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