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2를 돌아보며

모모·2021년 12월 9일
0

방향성

목록 보기
1/1
post-thumbnail

나는 기수이동을 한다.
시험 결과에 대해 아깝거나 슬프기보다는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나에게 Section 2는 정말 힘들고 괴로웠다.
한 페어분은 지금과 비교하면 Section 1이 더하기 빼기 수준이었다고 농담하셨다.

개발 그 자체, 혹은 개발자가 되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무엇때문에 힘들었는지 돌아보고 궁극적인 목표인 취업을 위해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학습 측면에서는 Section 1에서 잘 숙지하지 못한채 끌고오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특히 고차함수를 기반으로 재귀, 그리고 고차함수 메서드 자체를 잘 적용할 수 있어야 했다. 개념을 숙지하지 못한 결과, 함수를 얼추 어떻게 사용해야 작동한다는, 소위 템플릿을 외워 사용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당연히 코드가 복잡해지거나 여러 컴포넌트를 다뤄야 할 때 헤메게 되었다.

체력적으로는 근근이 버티는 한달이었다. 겨우 9시가 되지 전에 책상에 앉아 멍한 상태로 알고리즘 문제를 바라보았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된것은 아닐 것이다. 이미 Section 1때, 일주일에 밖에 나가 걷는 날이 3일도 되지 않았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장요근이 뭉쳐 허리 통증이 생겼다. 항상 7시쯤 일어나 아침을 챙겨먹던 것도 하지 않게 되었다. 너무 피곤해서 밥보다 잠이 절실했다.

이 두 가지는 결국 정신적 피로로 이어졌다. Section2 시작 일주일이 지났을 때 이미 Section1을 한 달 진행한 것 만큼 지쳤다. 그간의 피로가 누적된 결과일 수 있지만 스스로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몇 번이나 중도 하차를 생각했는지 모른다.


감사하게도 그럴 때마다 정말 좋은 페어분들을 만나 과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생각의 방향을 유도해주신 분도 계시고, 개념을 잘 이해했는지 말로 되뇌이도록 연습을 도와주신 분도 계셨다.

가장 위안이 되었던 것은 이 과정에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다. 못하는 나만 힘든게 아니라, 잘하는 사람도 힘들어 한다는 사실이 어떻게든 버티는 힘이 되었다.

내가 코드스테이츠에서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코스 수료가 아니다. 프로그래밍 지식과 역량을 쌓아 이를 활용하는 직업을 얻는 것이 목표다.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말처럼, 지난 한달간의 나를 돌아보며 지속 가능한 개발 공부를 목표하겠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