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의 주관이 잔뜩 들어간 글입니다. 반박시 님 말이 다 맞아요.
2023년 3월 말. 나는 한 스타트업에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정말 '개발자'가 된 첫 번째 해가 저물었다.
뭔가 많이 한 것 같다.
쿠버네티스도, 엘라스틱서치도, AWS도, 람다도, CI/CD도, IaC(Terraform)도..
회사에서 정말 감사하게도 이 삐약이 개발자를 믿고 많은 권한을 주셔서 정말 많은 일들을 해볼 수 있었다.
함정이 있다. 많은 권한을 주셨다는 것은 곧 많은 책임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책임감이 부담스러울 때도 많았다. 그래도 같이 일하는 모든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어찌 저찌 잘 해쳐나온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 소모가 있었다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몸 상태는 좋지 않아졌고, 그에 따라 퍼포먼스는 떨어졌다.
취직 후 분명 많은 것을 배웠다.
흔히 말하는 성장도 많이 한 것 같다.
그런데, 언제까지고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건강 상태가 최악의 극을 달릴 때 내 첫 프로그래밍 스승님(?)께서 남겨주신 따땃한 한 마디
저 말에 너무 큰 힘을 얻었다. (남사스러워서 감사 인사는 따로 못 드렸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건강해야 일을 할 수 있다. 이 일을 1~2년 하고 그만 둘게 아닌 이상 일과 건강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했다.
성장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게 건강을 갈아 넣어서 해야할 일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일부 극단적인 표현을 하시는 분들은 개발자가 성장하지 않으면 개발자는 거기서 끝이라고도 한다.
나는 이 말을 머릿속에 계속 품어왔고, 엄청난 부담으로 자리잡았다.
많은 고민을 해본 결과 나는 이런 극단적인 표현을 '성장 가스라이팅'으로 명명(?)하고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성장하지 않는, 혹은 성장이 느린 개발자는 나쁜 개발자일까? 난 아니라고 본다.
개발자도 하나의 직업일 뿐이고, 성장이 목적이신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성장하고 싶다. 여전히 이 일을 사랑하고, 배워가는 것이 즐겁다.
건강을 깎지 않고 성장하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뭐든 '적당히'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나아져야 한다.
내 인생의 좌우명(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런 생각이 나를 갉아먹고 있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좌우명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나아질 것이다.
사실 똑같은 말이긴 한데, 뭔가 강제성이 빠진 것 같은 어투로 변경했다(아님 말고..).
앞으로도 나는 성장하려 노력할 것이다. 근데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는 없음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보려 한다.
곧 만으로 1년차가 된다. 이 짧은 기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지.
혼자서는 못 했을 것이다.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격려해준 주변의 많은 고마운 분들이 없었다면 버티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
한 해 동안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하고, 올 한 해도 신세 좀 지겠다는 말을 남기며...마무리 해보려 한다.
안녕~
몸관리 잘해요🙏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롱런해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