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톺아보기

동길·2023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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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2022년이 지나고 새로운 해를 맞이했습니다.
2022년에 대해 다들 느끼시는 바가 다르시겠지만 제겐 첫 취업을 한 년도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일기처럼 2022년을 톺아보는 회고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좌절과 실패 그리고 진로를 선택한 상반기

2022년 초, 저는 스스로 아직 취업을 하기위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부트캠프의 도움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당시에 주변에서 부트캠프를 간 친구가 많아서 동화되었던 것 같아요.
당시 SSAFY 7기가 모집 중 이었고, 금전적으로도 지원을 해주는 메리트에 제대로 된 조사없이 우선 지원했었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SSAFY 최종면접에서 떨어졌고, 큰 좌절감을 맛봤습니다.
스스로 알게모르게 면접을 잘 본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가득찼고, 그만큼 준비도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냥 말하는 감자였을 뿐이었는데 말이에요.

다행히도 저는 회복과 반성이 빠른 사람이었습니다. SSAFY에 합격한 사람들에게 뒤쳐질 수 없다는 마음이 생겼고, 기운을 차린 후에는 탈락한 원인을 추려보았습니다.
저는 목표가 두리뭉술했고, '왜'가 부족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제가 보아도 면접관이 저를 뽑을 이유가 다소 부족했어요. '그래서 얘는 뭘 하고 싶다는 거지?' 라고 느꼈을 것 같아요.
때문에 이유가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했고, 정말 수많은 고민 끝에 '프론트엔드'로 목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협업을 시작하다

학부 시절, 돌이켜보면 제일 많이 남았던 것은 강의나 과제가 아닌 밤새워 만들던 프로젝트 였습니다.
그래서 딱 기초만 쌓고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팀원들과 같이 성장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럼 이제 팀원을 구해야 하는데, 어떻게 팀원을 구하지..?' 라는 고민에 빠져있던 찰나, 정보를 얻을 목적으로 입장해있던 오픈채팅방에서 운이 좋게도 '백엔드' 포지션으로 베이스부터 같이 시작할 팀원을 구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과 함께 카카오톡으로 간단한 면접같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열정이 느껴졌고 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정리가 잘 된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같이 성장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첫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개발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Git flow 부터 여러 Infra의 기초에 대해 학습할 수 있었고, 좋은 팀원들 덕분에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재미가 붙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났지만 정말 좋은 팀원을 만나게 된 것이 어쩌면 2022년에 제게 주어진 행운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두 번의 프로젝트 끝에 이제는 많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보고 싶었습니다. 또 다양한 개발자, 다른 직종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경험을 넓혀가고 싶어서 저는 취업시장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이 맘쯤 모아놓은 돈이 거덜난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첫 입사 그리고 SSR?

운이 좋게도 몇 군데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봉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제가 만들어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재미있을지와 해보고 싶었던 기술 스택인지가 가장 중요했고, 11월 1일 고민 끝에 지금의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첫 입사했을 당일에는 사실 조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공고를 확인했을 시에는 백엔드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건만 데이터를 연구하고 API로 만들어 관리하는 팀이 따로 있고 '프론트엔드'는 Next.js와 GraphQL을 기반으로 간단한 백엔드는 직접 구현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데이터베이스 테이블을 직접 짜거나 할 일은 없었고 CRUD 정도만 할 수 있으면 충분했어요. '프론트엔드'도 어느정도 백엔드를 알아두어서 나쁠 일은 없었고, 어려운 일도 아니었기에 금새 당황감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개발 팀에서는 흥미로운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요. 자체 서비스가 기존 CSR로 제작되었는데, SEO가 중요한 서비스였기 때문에 SSR로 마이그레이션을 하고 있는 막바지 였습니다. 한 서비스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어 너무 설렜던 것 같아요.

12월 초, 마침내 마이그레이션 한 서비스를 배포하면서 다사다난한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어떤 사용자가 변경된 UI/UX에 대해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사용자 경험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모두를 만족시키는건 더더욱 어렵구요.
아무튼 이 외에도 수 많은 피드백들을 발 빠르게 수정하면서 한동안 바빴지만, 개인적으로 재미는 있었습니다. 이렇게 실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볼 기회가 좀 처럼 없었으니까요.

마무리하면서

양심적인 고백을 하나 하자면 현재까지의 저는 React, Next, Redux, Jest 등 단순히 많이 사용하고 시장에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기술을 정하고 습득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수요보다는 '왜' 사용하는지에 무게를 두고 개발하는 개발자로 살고 싶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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