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물건들은 어디로 갈까?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려서 한참을 찾아 헤맨적이 있나요? 영영 잃어 버렸을 것만 같지만 어쩌면 📎 경찰청 유실물 포털 에서 찾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곳에는 하루 수천 개의 유실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펩시 코카 콜라 500ml나 우산 같은 사소할 물건 부터 에어팟, 아이폰, 갤럭시, 심지어는 고가의 미러리스 카메라들도 올라옵니다. 신분증이나 신용카드가 포함된 경우 경찰서에서 연락이 가는 편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 물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경찰청 유실물 센터에 등록되는 물건 수는 하루 평균 약 3천개나 됩니다. 에어팟을 사람들이 이렇에 밥먹듯이 잃어 버리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만약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면 이곳에서 얼른 검색을 해 보고 싶을텐데요. 아래는 유실물 센터 검색의 첫 화면입니다.

경찰청 유실물 포털은 너무 못생겼습니다.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찾아야 된다는 생각에 이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겠지만 만약 어떤 회사의 검색 서비스가 이런 모양이라면 첫인상은 '사용해 보고 싶지 않다'입니다.

라쿤(Racoone)은 경찰청 유실물 포털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개선한 프로젝트 입니다.

🦝 라쿤 사용 해 보기

🔍 검색 UI/UX

경찰청의 검색 폼은 복잡합니다. 심지어는 휴대폰의 IMEI를 입력하는 input도 보이지만 이걸 알고 있을 정도의 사람이 휴대폰을 분실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통합 검색

검색은 늘 간편하고 간단해야합니다. 라쿤은 모든 검색 필드를 하나로 통합한 검색창 하나만을 만들었습니다. 휴대폰 이름을 검색 할 수도 있고 잃어버린 장소나 담당 기관명 등 여러가지를 검색 할 수 있습니다.

경찰청 유실물 센터에서는 물건의 이름을 검색 할 수는 있지만 잃어버린 장소는 검색 할 수가 없습니다. 라쿤(racoone)에서는 "에버랜드 지갑" 또는 "서울대 우산"과 같이 검색 해 볼 수 있습니다.

유실문 통합 관리에 참여하는 기관이 더욱 많아진다면 라쿤은 훨씬 편리한 검색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 지하철 노선 필터링

라쿤(racoone)은 대부분의 유실물이 지하철과 버스에서 습득 되는 상황을 고려해서 검색 결과를 지하철 노선별로 필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 검색 속도

경찰청의 유실물 센터의 검색은 다소 느린 2~3초 대에 이뤄집니다. JSP로 만든 페이지인데 날짜 범위를 넓힐 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보아 검색엔진이 아닌 데이터베이스에서 LIKE로 쿼리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실제로 모빈켈이 컨설팅(?)했던 여러 스타트업들 중 개발팀이 검색에 대한 지식이 없어 검색 서비스를 LIKE로 FULL SCAN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게 봐 왔습니다. 경찰청 유실물 센터 역시 이와 같이 구현 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 됩니다.

라쿤은 모든 유실물을 PostGre에 저장하고 있지만 검색 서비스를 검색엔진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10만개가 넘는 유실물을 검색하는데 평균 198ms로 경찰청 유실물 센터와는 달리 날짜 범위를 선택하지 않고 전체 기간을 쿼리해도 상당히 빠른 속도를 유지 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유실물 포털보다 5배 이상의 성능 향상입니다.

🙄 LIKE로 데이터베이스를 FULL SCAN하게 되면 당연하게도 검색 성능은 row가 많아질 수록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엘라스틱 서치와 같은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이보다 가벼운 typesense나 meilisearch와 같은 light-weight 검색엔진도 많이 있습니다.

😱 썸네일 찌그러짐

유실물 찾아주기 업무에 진지한 기관들은 정성스럽게 사진을 업로드하는데요. 경찰청의 이미지들은 모두 세로 비율이 어긋난 상태로 찌그러진 채 업로드 되고 있었습니다.

일단 이미지의 주소를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로를 보니 누가봐도 'thumbnail'이라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요.

/lostnfs/images/uploadImg/thumbnail/20230921/20230921100712898.jpg

원본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과연 어디 있는 걸까요? 단서를 얻기 위해 해당 이미지의 Response Header를 보면,

HTTP/1.1 304 Not Modified
Date: Thu, 21 Sep 2023 08:48:56 GMT
Server: WebtoB
Connection: Keep-Alive
Keep-Alive: timeout=60
ETag: "0-944e-650b9740"

WebtoB라는 서버를 사용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WebtoB는 티맥스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WebtoB는 웹서버 입니다. 이것만으로는 Thumbnail의 원본이 어디에 위치 해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미지 경로를 다시 자세히 살펴보면 처음에 /lostnfs가 보이는데요 NFS를 사용중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images 이후로는 단순한 filesystem 경로라는 것을 유추 해 볼 수 있는데요. 원본 이미지는 바로 아래 경로에 있었습니다.

/lostnfs/images/uploadImg/20230921/20230921100712898.jpg

단순히 thumbnail 디렉토리 안에 해당 이미지의 썸네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새로 만든 라쿤에서는 찌그러진 이미지가 아니라 깔끔한 원본 비율의 이미지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 라쿤 운영에 돈 보태기

라쿤은 비영리로 운영 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면 서버비를 보태 주세요. 서버비를 1만원 이상 보태신 분들에게는 훈장권이 주어집니다. 훈장권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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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ekNews - 잃어버린 물건들은 어디로 갈까?
📎 경찰청 유실물 통합 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