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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강함 Atomic

'개발환경'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작고 강한것을 추구한다. 노트북이라면 당연히 바깥으로 들고 나갈 수 있어야 하고 아주 오랫동안 충전 없이도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카페에 갈 때면 탯줄 마냥 전기 콘센트 찾으러다니고 가방에 충전기에 온갖 케이블을 주렁 주렁 매다는 것을 싫어한다.

'생산성'이라는 이유로 영화 속에 등장 하는 해커처럼 5대의 모니터를 수직으로 연결 해 두고 온갖 화면을 다 띄워두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연 이것이 더 높은 생산력을 주는지는 아직도 의심스럽다. 여러대의 모니터를 구성하는 경우엔 크기와 모델까지 일치 해야한다. 모니터마다 해상도가 다르면 윈도우를 옮길 때 마다 크기가 달라지고 컬러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해 주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다.

우리가 '편한 것'과 '불편 한 것' 그리고 '생산성'의 차이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단지 여러개의 윈도우를 펼쳐 놓고 시야에 한 번에 두고 싶은게 목적이라기엔 디스플레이는 종이처럼 값싼 장비가 아니다. 하나의 화면과 작업에 높은 집중력으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최소한의 장비와 가볍고 강한 App으로 일한다. 특히 열차에서 카페에서 비행기에서 아웃도어 프로그래밍 하는 것을 즐기는 나에겐 Atomic, Micro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SW 엔지니어라면 당연히 지구상 어디에서든 모빌리티를 가지고 코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집이 있다.

온갖 화려하고 Visualize를 잘 해주는 각종 App들을 폭죽 쇼 처럼 소개하는 글들을 보면 "과연 내가 저걸 다 쓸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프로그래머가 개발 환경에 필요한 App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으로 어떻게 작고 강한 모바일 개발 환경을 가질 수 있는지 이야기 해 보려 한다.

🔋배터리 Battery

최근 SW 앱 개발에서 느끼는 점 중 하나지만 빠르게 발달한 HW의 성능만을 믿고 CPU 프로파일링은 다소 뒷전인 경우가 많다. 특히 큰 회사에서는 고성능의 서버 CPU와 넉넉한 512GB의 메모리가 주어지기에 HW만을 믿고 여유롭게 프로그래밍을 하는 경향이 있다. 메모리가 흘러 넘치는데 효율을 생각하기 보다는 단숨에 어플리케이션을 내 놓는 것이 유능해 보이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형편상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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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예산 소모를 위해 괜히 아스팔트 뒤엎고 멀쩡하게 사람 다니는 길 새로 고침 하는 것 처럼 백엔드 서버도 가끔 연말 성과를 위해 Python 서버를 요즘 유행하는 Go로 바꾸는 것과 같은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기존 서버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건 아니지만 우리 개발 부서가 무언가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최신의 기술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게다가 이런 언어 전환을 사내 스터디의 효과로 포장 할 수 있다면 완벽하다.

진정한 모바일이라면 충전기 없이 가볍고 얇은 13인치 노트북 하나만을 손에 쥐고 밖으로 나가서 작업을 할 수 있어야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충전기를 탯줄 처럼 달고 다니다 시피하며 카페에선 220V 콘센트를 찾기 바쁜 모습을 보면 과연 이것이 '모바일'이 추구하던 가치에 걸맞는지 고민하게 한다.

SW 개발자들이 이런 가치를 잊어 가는 것 같아 나는 너무 슬프지만 앱의 기본 중 기본은 '성능'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CPU와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더 빠른 결과를 얻느냐가 알고리즘 시간에 죽도로 배우던 것이다.

📎 Endurance : 💸 돈만 낼 수 있다면

Encudrance는 인텔 CPU의 Speed Step을 끄는 것으로 배터리를 확보하는 앱이다. 처음에는 무료였지만 엄청난 인기에 힘 입어 유료로 전환 해 버렸다. 실제로 사용 해 보니 확실히 배터리 타임이 더 길어 진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달러의 금액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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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형 15인치 맥북에서 나타는 증상 중 하나가 있는데 맥북을 충전 케이블을 왼쪽 USB-C 포트에 꽂으면 CPU 사용률이 치솟는 현상이 보인다는 논쟁이있다. 반대로 오른쪽 USB-C 포트에 충전 케이블을 꽂으면 그 증상은 사라진다는 것. 이 현상은 Stack Exchange에서 크게 이슈가 되면서 알려졌다. 혹시 내가 이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면 충전 케이블을 오른쪽 USB-C에 꽂아 보도록 하자.

📗 TLDR; If your MacBook Pro runs hot or shows a high % CPU for the kernel task, try charging on the right and not on the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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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널 Terminal

터미널은 그 어떤 프로그래머라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접하고 사용해야만 하는, 말 그대로 컴퓨터로 통하는 '터미널'이다.

터미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면 투명도를 들고 싶다. 개발에 도움을 주는 플러그인도 좋지만 투명도는 터미널을 다른 앱과 겹쳐서 동시에 사용 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13인치의 맥북에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opcaity를 조절해서 위와 같이 브라우저와 터미널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겹친채로 Documentation, Reference 등을 즉시 참고하면서 Terminal에서 작업을 이어 나갈 수 있다. 창 전환이 일어나지 않아 좋다.

📎 iTerm - 👎🏻 추천하지 않음

mac에서 터미널 쓴다하면 모두가 이 앱을 추천한다. macos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터미널이지만 좋은 앱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iTerm은 설정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키보드 단축키로 word 단위로 커서를 이동하기 위해서 Profile, Preference에서 Key를 따로 설정 해야한다. 이 과정이 상당히 귀찮다.

여느 텍스트 에디터에서나 지원하고 상식적으로 쓰던 단축키를 iTerm2에서는 일일이 설정을 다뤄야한다. 맥북을 새로 구매하거나 OS 재설치를 했을 경우 이 모든 설정을 다시 해 줘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iTerm preference file을 따로 보관 해 두어야 하는데 iCloud에 모든 macos 설정이 저장 되는 마당에 iTerm이 고수하는 방식은 간명함을 추구하는 나에겐 다소 구식적이다.

📗 iTerm - going one word backwards and forwards

📎 Hyper.js - 🤝그나마 나은것

iTerm과 달리 잡다한 설정이 필요하지 않고 설치 직후에 바로 word 단위의 커서 이동과 삭제가 가능하다. 다만 제대로 동작하는 플러그인이 거의 없다는 단점이 크다. 아무 플러그인 툭 설치했다간 엄청난 배터리 소모가 일어난다. 공식 사이트에는 수많은 플러그인이 소개되어 있지만 실상 대부분은 outdated이고 대체 어찌 만든 것인지 배터리를 소모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플러그인을 하나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한다면 에너지 임팩트는 적은 편이기에 macos에서 사용 할 수 있는 터미널 중에서 배터리, 설정 편의성을 고려 했을 때 가장 절충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Termius - 🤘🏻 떠오르는 강자

Terminus는 위에서 소개한 Hyper.js나 iTerm을 당장 삭제 할만하다. 아직 Alpha 개발이 한창인 오픈소스라서 에너지 임팩트는 큰 편이다.

그러나 갖춘 툴은 지금까지 써 본 터미널 중 가장 알차고 편안하다. 별도의 설정도 필요하지 않고 기본 설정에 필요한 Color Palette가 잘 구성 되어 있어 Dark Theme를 찾아 "Awesome Hyper Theme" 같은 걸 구글링해서 종일 Theme 쇼핑을 할 필요도 없다.

CPU 점유율이 갑자기 치솟는 에너지 임팩트 문제만 해결 된다면 당장 Hyper.js를 삭제 할 정도로 기대하고 있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다. 배터리는 노트북에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요인이라 따봉을 줄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 맥북의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Termius를 추천한다.

🧑🏻‍💻 브라우저 Browser

백엔드 개발자라면 IDE보다 브라우저에서 JSON 결과 값을 보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그만큼 브라우저는 개발에 있어서도, 일상에서 웹 서핑을 위해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앱이다.

'개발자 = 크롬'이 공식처럼 고착화 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맥북의 브라우저라면 나는 과감하게 사파리를 써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다.

크롬 Chorme - 👎🏻 충전기 없이는 쓸 수 없다

배터리 관점에서 본다면 크롬은 절대 써선 안 될 것이다. 온갖 플러그인이 설치 되어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크롬을 쓰다보면 노트북 개시 30분만에 배터리가 80%로 떨어지는 경험은 맥이든 윈도우든 누구나 겪어 봤을 것이다.

언제 어쩌다 열었을지 모를 JSON 페이지들이 쌓여만 가고 "혹시 나중에 필요 할지도 모르니까..."하는 생각에 닫지 않고 내버려 둔다.

다가올 8월에 크롬이 배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업데이트를 준비중이라고 하기에 기대 해 볼만하다. 이에 질세라 애플도 macos Big Sur에서 사파리의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고 WWDC에서 밝혔기 때문에 크롬은 여전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Google to 'Dramatically' Improve Chrome Impact on Mac Battery Life
📗 Apple details boosts to performance and privacy for Safari

사파리 Safari - 👍 맥북에서 가장 나은 선택

Native App이 괜히 native가 아니다. macos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개발한 App이기 때문에 에너지 임팩트에 대한 고민도 가장 잘 되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퍼포먼스 테스트에서도 사파리가 크롬을 더 앞선다. 테스트에 따라 다르지만 맥북을 사용한다면 브라우저 중에선 오랜 시간 동안 카페나 열차에서 작업 할 수 있기에 나는 늘 사파리를 사용한다.

또 혹시 아는지 모르겠지만 맥북에서 넷플릭스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사파리를 추천한다. 맥에서 크롬은 최대 해상도가 720p이고 사파리에서는 1080p이다. 사파리가 더 고화질 인 것이다.

해상도
Mac 컴퓨터는 다음 브라우저 해상도로 스트리밍할 수 있습니다.

• Google Chrome 최대 720p
• Mozilla Firefox 최대 720p
• Opera 최대 720p
• macOS 10.10-10.15의 Safari 최대 1080p
• macOS 11.0 이상의 Safari 최대 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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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c 컴퓨터에서 Netflix 이용

특히 올 가을에 출시할 macos Big Sur에서 드디어 4k를 지원하기 시작한다. 넷플릭스를 시청한다면 적어도 드라마를 볼 때 만큼은 사파리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크롬과 사파리 사이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DRM과 하드웨어 가속 이야기가 있는데 애플과 구글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 어떻게 싸우는지도 이야기 해야하는 롱 스토리이다.

웨일 Whale - 👌 크롬을 죽어도 못 버린다면

개발자라면 오랜 시간 크롬에 익숙 해 져 있을 것이고 갑자기 사파리나 다른 브라우저를 쓴다는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웨일은 네이버에서 만든 크로미니움 기반의 브라우저다. 크롬의 메모리 관리에 신물이 나 버렸다면 웨일도 괜찮은 대안이다. 단축키 역시 기존의 크롬과 함께하기에 익숙해 지는데 어려움도 적다. 플러그인 역시 크롬과 호환된다.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더 아끼고 싶고 개발자로서 크롬이 아니라면 익숙하지 못해 도저히 안 되겠다면 웨일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제대로 된 브라우저 벤치마킹 자료를 찾기가 어려워 객관적으로 증명 할 수 없지만 경험상 웨일의 탭 메모리 관리 기능이 배터리를 아끼는데 도움을 줬었다.

📝 에디터 - Editor

지금이야 Emacs와 Vi로 싸울 일은 없어 졌지만 과거에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성전'이라고 불리울 만큼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더 궁금한 사람들은 Editor Wars를 검색 해 보자.

📗 편집기 전쟁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vscode - 🤝 플러그인을 적게 유지 할 수 있다면

플러그인을 적게 쓴다면 vscode는 아마 에너지 측면에서는 가장 뛰어난 에디터가 아닐까? 배터리가 빠르게 고갈 된다는 이슈는 vscode github 단골 메뉴다. 이런 이슈엔 "모든 플러그인을 다 꺼도 그런지 확인 해 보세요." 같은 답변이 매크로 처럼 달린다.
📗 Excessive battery drain #91171

서드 파티 플러그인이 많아 질 수록 vscode를 강제 종료 할 일이 많고 심하게 스트레스 받으면 그냥 vscode 자체를 삭제 해 버릴 때도 있다. vscode의 테마, 키, 워크스페이스 등의 설정을 자신의 github gist에 저장 해 둘 수 있는 settings sync라는 extension을 추천한다.
📗 Settings Sync - Visual Studio Marketplace

그래서 나는 vscode 같은거 못 쓰겠고 IntelliJ와 같은 Jetbrain 제품을 써야만 한다면 Power Save Mode를 사용 해 보자. 하단의 Status bar에서 설정 할 수 있는데 Intelli Sense 등을 끔으로서 배터리를 아끼게 해 준다.
📗 Power Save Mode in PhpStorm
📗 What is “Power Save Mode” in IntelliJ IDEA and other Jetbrains IDEs?

notion - 👎🏻 배터리 소모가 큼

유행하는 앱이지만 혹평을 줄 수 밖에 없다. 맥북에서 이상하리만치 배터리를 많이 갉아먹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페이지를 좀 예쁘게 꾸미고 싶어서 notion에 GIF라도 넣기라도 하면 CPU는 100%를 향해 달려 간다. notion은 GIF를 그대로 무한 재생 해 버리기 때문에 배터리를 잡아먹기 딱 좋다. notion은 Text에 있어서는 맘에 들지만 간단한 Image Layout, Grid도 갖추고 있지 않다. 밖으로 나가서 배터리로만 작업 할 때에는 notion은 반드시 command + Q를 통해 완전히 종료한다.

😞 무엇보다 결론

결국 온 몸의 짐이 확 줄어드니 느끼게 되는 바가 있다.

• 카페에서 두자리 세자리를 혼자 차지 하지 않게 되어 좋다.
• 충전기를 들고가지 않으니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 있지 않게 된다.

역시 제일 좋은 점은 카페에서 옆 자리까지 차지하며 침범하지 않는 점이다. 들어 갈 때도 나 혼자서 몸과 노트북만, 나갈 때는 쏘ㅡ옥 간편하게 사라지면 뿌듯하다.

이런 글 읽으면서 예쁜 Theme 알아보고 맥북 튜닝할 시간에 공부를 더 하는게 좋다. 나 스스로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는 작고 강한 것을 좋아한다. 최대한 얇고 작아야 하고 최대한 가벼워야만이 모바일이라 할 수 있다는 나름의 고집이 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atomic, micro 세계에 함께 빠져들어서 이런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 더 읽어 볼거리

📎 GaN 충전기: 쉽게 풀어쓴 원리와 배경
📎 Charging your MacBook on the wrong side could affect performance
📎 왜 크롬 브라우저에서는 넷플릭스 UHD 영상을 볼 수 없을까?
📎 Quit Chrome. Safari and Edge Are Just Better Browsers for You and Your Computer.
📎 IDEA Tips and Tricks by Hadi Har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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