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4살이라니 ..?! 이게 사실입니까..?! 20살이 엊그제 같은데 24살이라는 게 정말 안믿긴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20대 중반에 접어든 것... 지금까지 해온 게 무엇인가... 그래도 뭔가는 하지 않았을까 싶어 정리를 해본다.
20살에 부푼 꿈을 안고 입학을 하게 되었지만...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1학기 통째로 비대면 시작!
처음엔 좋았다 친구들과 떨어지지 않아도 되고 따뜻한 집과 엄마가 차려주는 밥이 있으니까 ㅎㅎ
근데 그게 1년이 되고 2년이 될 줄은 알았을까?
마스크를 구하러 돌아다니고, 5명 이상은 한 집에 있지 못하며 10시가 되면 모든 술집이 문을 닫는 상황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20살 극 초반을 제외하고는 늦게까지 술을 먹은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마도?
그게 벌써 4년 전이라 이제는 모두 끝났지만 그 당시에는 영원히 안끝날 줄 알았다..
21살 1학기, 공학프로그래밍입문이라는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그때 Matlab을 접하게 되었는데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고 교재의 문제를 풀어오라고 시키셨다. 지금 생각해도 교수님이 정말 너무하셨지만 그땐 그게 너무 재밌었다. 겨우 하루에 한 문제를 푸는데도 풀릴 때마다 신났다. 이때가 컴공으로 전과를 결심하게 된 순간이다.
1학기에 결심을 하고 2학기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사실 Matlb만 접하고 전과를 바로 신청한 것은 아니고 여름방학부터 2학기까지 파이썬을 시작했다. 파이썬이란 어떤 언어인지 공부하고 간단한 크롤링 수업 및 코드잇에서 진행하는 코딩캠프를 신청했다. 이 시기에 제일 열심히 산 것 같다.
전과와 복수 전공 중에서 매우 고민을 했었는데, 2학년 2학기에 전과를 신청하는 만큼 떨어지면 3학년 1학기라 다른 선택지 없이 이전 과로 그대로 졸업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사실 상 도박이었다. 전과에 실패하면 난 그 과로 졸업하는 길 밖에 없었다. 이때 운을 다 쓴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떨어지면 끝이었기 때문에 전과 면접을 매우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그에 비해 질문은 지원동기 하나만 물어보고 끝나서 매우 허무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수님들도 내가 전과에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미 붙일 생각이 아니었나..싶지만 그때는 '큰일났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합격!!
합격 확인 전에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컴퓨터공학과로 떠있는 것을 미리 확인하고 합격이구나를 알게 되었는데 매우매우 기뻤다.
이게 벌써 재작년 일이다.
이때부터 대면이 시작되었는데 입학 2년 만에 내가 상상하던 대학 생활이었다.
매일 술 마시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이때부터 OT, MT 전부 다 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성적이 수직 하락했다..!! 지금까지 했던 공부와는 너무 달랐던 것도 성적이 떨어지는 데에 한 몫했다.
그래도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이 시기에 아무 것도 모르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참여하길 잘했던 것 같다. 그 덕분에 아는 사람도 많아지고 프로젝트라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1년을 사니까 성적 떨어진 것도 힘들고 알바도 하던 시기라 더 지치더라. 그래서 휴학을 결심한다.
23년도 1학기 휴학
이때 휴학하고 맥날 알바만 주구장창했다. 퇴직금을 받기 위해서..!
하루 8시간씩 거의 일주일에 4일을 출근했다. 덕분에 그때 받았던 돈으로 아직도 살고 있다. 휴학하고 공부도 하려고 했는데 공부는 거의하지 못했다...
이때 친해진 맥날 사람들과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 후회는 없다!
이후 다시 복학하게 된다. 이게 바로 이번 학기인데 퇴사하고 공부만 해서 그런가 3학년 때보다 덜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성적은 올랐다. 아쉬운 과목도 있지만 나름 만족한다.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여름 방학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기도 했다!) 공부를 많이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겨울 방학 때는 공부를 좀 많이 하는 것이 목표이다.
만약 코로나가 아니여서 대학교를 정상적으로 입학하고, OT를 가고, 동기들과 친해졌다면 전과를 결심했을까?
아니였을 것 같다. 코로나였고, 부산에 있던 친구가 열심히 공부를 하는 친구여서 같이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다보니 성적 관리를 잘하게 되었고, 코로나로 인해 친한 동기들이 없다보니 전과를 쉽게 결심할 수 있었다.
1,2학년을 대학교를 못가고 신입생 기간을 날린 것은 아쉽지만 그 시간들이 아니였다면 지금의 내가 아니였을 것이다.
전과를 해서 친해진 사람들이 좋고 컴퓨터공학과로 살아가는 내가 좋기 때문에 별로 후회가 없는 것 같다.
이제는 뭔가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미 취업한 사람도 있고 휴학하지 않고 쭉 달린 친구들은 당장 졸업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나도 조급해진다. 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
위의 짤처럼 누군가가 내년에 "24살에 뭐하셨어요?"라고 묻는다면 진짜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도 20살부터 지금까지 아쉽긴해도 후회하는 년도는 없기 때문에 24살도 그렇게 될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