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스타트업에 대해서(1) :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방법

nanotoly·2020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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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nanotoly/221969479177

소소한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그리고 TIPS 투자를 받은 회사부터 대기업에 종사하는 분들까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운 점에 대해 정리하고자 합니다.
미숙한 경력이지만 더 나은 저를 만들고, 스타트업 생태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스타트업'이라는 카테고리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며, 성장해나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이 글은 lean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혹시 잘못된 정보나 추가하고 싶은 정보가 있으시면 댓글을 통해 피드백을 주셔서 이 글을 완성시켜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

오늘은 여러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관련 서적을 보고나서,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와,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대해 생각한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학습하는 조직

a. 독서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팀은 독서를 하지 않습니다.

보고서를 잘 작성하기 위해서는 보고서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을,

회의를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회의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회로 설계 작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회로설계에 대한 책을,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마케팅에 대한 책을

통해서 학습해야만 합니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공부하고 적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충분한 근거가 되지는 못하지만, 제가 만났던 CEO들 중에서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는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사무실에서 책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CEO와의 대화의 깊이는 얇디 얇았습니다.

하지만 상당한 사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을 내는 회사는 사무실에 서적이 다수 있었으며, CEO와 대화를 했을 때, 그 깊이는 매출을 내지 못하는 CEO와 달랐습니다.

물론 이런 경험담이 독서와 매출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독서를 통해 더 나은 조직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니 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

b. 실패에 대응하는 태도

매출을 내지 못하는 조직은 실패에 대해서 2가지 형태를 보입니다.

(1) 실패에 대해서 화를 낸다.

(2) 실패에서 학습하지 않는다.

우선 실패에 대해서 남을 탓하고 화를 내는 것은 굉장히 비생산적인 활동입니다.

화 낼 시간에 대책을 세워야죠..

또한 실패에 대해서 학습하지 않습니다.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다음부터 실패하지 않기 위한 전략과 시스템을 구상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는 postmortem meeting이 존재합니다.

아마존에서는 한 때, 한 직원이 마우스 클릭을 실수하여, 하루 아침에 회사 자산에 큰 손실을 발생시켜버리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실수에서 학습하지 않는 조직은 아마 그 직원을 해고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달랐습니다.

왜 그런 일이 발생하였는지 상황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 그러한 실수가 다시 반복되지 않을지 회의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나서 실수를 저지른 직원에게는 이러한 말들이 돌아옵니다.

"나도 그런 문제 겪었었는데, 이번에 자네 덕분에 그 문제를 뿌리 째 뽑게 되었군. 고맙네"

이렇듯, 불필요한 감정소모 없이 앞으로 더 나은 조직을 위한 전략을 세움으로서 더 좋은 회사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 아마존 사례를 알게 된 뒤, 제가 속한 조직에도 이를 적용했습니다.

회사에서 저는 회로 제작 및 펌웨어, 소프트웨어 제작을 맡고 있었습니다. 저는 신입사원이었기 때문에 이전에 회사에서 만들어 둔 회로기판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회로기판과 케이스를 조립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설치는 무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케이스와 조립하는 과정에서 회로기판이 타버리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억울해서 postmortem meeting을 통해 해명하고자 미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모두 잘 작동하였으나, 케이스 조립과정에서 모든게 망가져버렸기 때문이죠.

그래서 관련 팀원들과 함께 미팅을 통해서 어떤 부분이 문제였을지 추론하기 시작했고, 여러가지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1)회로기판을 만질 때는, 니트릴 장갑을 끼고 작업하기

(2)분진 날리는 작업은 독립된 공간에서 작업하기

이와같이 회사를 더 체계적이고 위험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다른 작업 프로세스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 문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더 생산적인 활동을 위해서만 고민하게 되었죠.

  1. 실험하는 조직

a. 린스타트업

린스타트업은 '에릭 리스'가 제시한 운영방법론입니다.

이 운영방법론을 도입하는 전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복잡계이며, 우리가 예측하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2)제품 제작자도, 소비자도 정말로 소비자가 필요로하는 것이 뭔지 알 수 없다.

이러한 전제 조건 때문에 린스타트업 방법론에서는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을 작게 시작하여 만들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관련 서적에서 찾아보길 추천합니다.

내가 만난 매출이 없는 조직들의 가장 공통되는 문제점은 린스타트업과 상반되는 운영방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운영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세상의 문제점이 뭔지 찾는다.(여기까진 좋다)

(2)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구상한다.

(3) 그 제품이 상당한 퀄리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4) 상당한 퀄리티를 갖추면 소비자에게 가져가서 피드백을 구한다.

(5) 소비자에게 적당히 좋은 반응을 얻는다.

(6) 더 열심히 제품의 퀄리티를 높인다.

(7) 돈을 받고 제품을 팔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다 쓴다.

(8) 아무도 그 제품을 사지 않는다.

물론 운이 좋게도 (1)~(7)과정을 겪은 뒤, 많은 사람들이 그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린스타트업 방법론에서는 상당히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우선 (5)번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적당한 반응을 얻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멍청하게 소비자에게 이런 질문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제품이 출시되면 살 의향이 있나요?"

이러한 질문은 린스타트업의 전제 조건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2)제품 제작자도, 소비자도 정말로 소비자가 필요로하는 것이 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만약에 그 물건이 진짜 필요없는 물건임을 소비자가 알더라도, 당신 면전에서 사지 않겠다고 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린스타트업 방법론에서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제시합니다.

(1)BUILD

우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을 만들어라.

여기서 제품은 최대한 기름기를 빼고 만들어야한다.

이 과정은 당신의 조직이 생각한 해결 방안이 맞는 방향인지 대략적으로 알아내기 위한 과정입니다.

'있으면 좋은 기능'은 모두 다 빼라, 당신의 솔루션의핵심만을 담아낸 최소한의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라.

(2) MEASURE

만들어낸 제품을 소비자에게 가져가서 사용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당신의 솔루션이 정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인지 확인하기 위한 여러가지 지표들을 측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어떤 지표들을 측정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지표들은 여러분의 조직에서 제시한 핵심 솔루션이 정말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지를 측정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단순 회원가입 수를 측정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의 솔루션이 facebook과 같이 여러 사람을 이어주기 위한 제품이라면, 회원가입 수가 아닌, 회원 간의 상호작용을 측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회원가입 수는 시간이 지나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측정지표를 통해서 여러분의 제품을 측정해야 합니다.

(3)LEARN

측정 결과를 통해서 우리는 솔루션이 고객에게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고객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학습해야 합니다.

그 후에 제품이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가치있는 물건인지 학습하고, 다른 제품을 만들지, 계속해서 제품의 퀄리티를 높일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작게 시작해서 팔리는 물건을 만든 지인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대학교는 도심에 있지 않고 정말 외곽지역에 있기 때문에 여러 음식점에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그 대학교 학생들은 맛없는(?) 학식만 먹게 되었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 문제를 인식하고 한 학생은 자신이 직접 배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은 소규모 팀을 조직하여 SNS를 통하여 댓글로 배달음식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는 폭발적이었습니다.

학교 곳곳에서 그 학생의 배달음식을 받기 위해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그 학생은 BUILD와 MEASURE의 과정을 겨쳤고, 지금은 계속해서 서비스를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지 않고

자신들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며

누구도 쓰지 않을 제품을 만들며, 하염없이 자신들의 제품을 사 줄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립니다.

https://blog.naver.com/nanotoly/22196947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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