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 사업가&개발자라면 해야하는 운동 2가지

Nanotoly·2023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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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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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동을 하면 머리가 안 좋아진다?

친구들과 피자와 콜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간은 근육을 덜 쓰도록 진화했다더라구, 북극곰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아도 힘이 쎄잖아? 그런데 동물 중에 인간만 약해. 중량 트레이닝을 해야만 근육이 그제서야 붙기 시작하지. 이는 인간이 뇌를 발달시키기 위해 근육에 에너지를 덜 쓰도록 진화한거라고 하더라구. 필요할 때만 근육이 키워지는 것이지. 필요없을 땐 근육을 제거하는거야. 그러니깐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근육을 키우는 행위는 인간의 강력한 무기인 '뇌'를 약화시키는 행위이지 않을까?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바디빌더가 고강도 운동한 후에는 생각을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더라구. 그래도 운동의 좋은 점이 있으니, 운동이 뇌에 끼치는 나쁜 영향과 좋은 영향에 대해 이해하는게 필요할거 같은데 말이야

이처럼 운동은 미디어에서 마냥 좋다고만 말합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근거로 운동에 대해서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근력운동은 인간의 뇌 진화 방식에 역행하는 행위다.
  • 실제로 바디빌더는 머리를 쓰는 것이 힘들 때가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나눈 친구들은 사업을 하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엔지니어들이었습니다.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직군이죠. 그렇게 운동이 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직군에게는 운동이 어쩌면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죠.

2. 운동이 몸에 좋지 않은 이유

운동이 몸에 안 좋은 영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세상 모든 것은 양면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무조건 좋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거죠.

  1. 오버 트레이닝
    휴식없이 과도하게 트레이닝을 하게되면 만성적인 근육과 관절에 고통이 느껴집니다. 기분도 우울해지고 불면증을 겪거나 일상생활에서의 역량이 낮아집니다.

  2. 과열
    운동을 하면 몸에서 열이 납니다. 우리 몸에 저장된 영양소를 산화시키면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 이때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인지능력이 저하됩니다.

  3. 탈수
    운동을 과하게 하면 땀도 과하게 나면서 탈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때 혈중 수분량이 적어지면서 뇌세포를 포함한 모든 세포에 영양과 산소 공급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4. 기타
    그 외에도 심장에 무리가 가거나 면역력 감소, 부상에 대한 위험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운동을 옳지 않은 방법으로 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운동이 단기적인 부정적인 측면(과열, 탈수 등)이 있지만 오히려 강력한 장기적인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운동이 몸과 뇌에 나쁜 이유를 찾으려고 애썼는데 오히려 뇌를 위해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를 더욱 찾게 되었습니다.

3. 사업가 / 개발자에게 좋은 운동

사업가, 개발자에게 필요한 것
이 두 직군은 모두 머리를 굉장히 써야하고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직군입니다. 항상 성과를 요구받고 성과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야하죠. 인간관계 문제보다 업무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이런 사업가와 개발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정리하기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 학습능력
    굉장히 많은 내용을 빠르게 학습하고 업무에 적용해야 하다보니 빠르고 정확한 학습능력이 요구됩니다.

  • 회복탄력성
    매번 좌절을 맞으며, 그에 대한 책임과 스트레스를 직격탄으로 맞습니다. 이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회복탄력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2가지 능력을 키우는데 운동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지 않나요? 우선 어떤 운동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죠!

a. 유산소 운동
달리기, 걷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에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실제 연구에 의하면 3분 동안 달리기를 하게 되면 2시간 동안 기억력이 20%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이는 달리기를 하면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라는 물질이 뇌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이 물질은 뇌의 시냅스 형성을 도와주면서 새로운 뇌의 연결을 만들어줍니다. 이 덕분에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것에 굉장히 큰 도움을 주죠.

b. HIIT(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
이는 크로스핏, 에어로빅과 같은 운동을 말합니다. 고강도 운동을 한 후에 저강도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하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이죠. 이는 중강도 운동보다 BDNF 분비를 더 촉진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달리기와 달리 근력을 직접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체력관리에도 더욱 도움이 되죠.

이 외에도 대부분의 운동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위 운동은 실험결과, 가장 BDNF를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밝혀진 운동들입니다.

4. 구체적으로 왜 좋은가?

a.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위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한 BDNF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 뉴런 생존과 성장에 기여
    BDNF는 뉴런의 TrkB와 같은 단백질에 붙어서 뉴런의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단백질을 합성합니다.

    위 복잡한 그림에서 이야기하는 바는 결국 BDNF가 여러 과정을 거치며 뉴런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말입니다.
    뿐만아니라 뉴런이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하도록 만듭니다. 시냅스는 뉴런끼리 연결해주는 연결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다양한 정보를 연결하여 우리의 뇌기능을 강화시킵니다.

  • 뉴런 생성
    BDNF는 줄기세포가 뉴런으로 바뀌도록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손상된 뉴런을 회복하거나 새로운 뉴런을 만드는 등 신경세포가 발생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뉴런 보호
    BDNF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뉴런을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외부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죠.

b. 엔돌핀
고강도 운동을 하게되면 엔돌핀이 분비되는데 이는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죠.

c. 스트레스 완화
운동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관리하는 우리의 뇌와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실험 중에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병아리 A집단은 아무런 스트레스를 주지 않은 집단이고, 병아리 B집단은 실험자가 병아리들에게 전기충격을 주기적으로 줬습니다. 이 두 집단의 병아리를 물에 빠뜨렸을 때 평소에 스트레스를 준 B집단의 생존률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에 대응할 줄 알게된 집단은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이죠.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관리하는 능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트레스에 대비할 수 없는 뇌는 갑작스러운 코르티솔에 대응하지 못하고 '뇌정지'가 옵니다. 이를 '동결반응'이라고 하죠. 드라마에서 자동차가 사람을 치기 전에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 '동결반응'인 것이죠. 운동을 하게 되면 코르티솔 수치가 일시적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렇게 주기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최악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덕분에 업무 스트레스를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d. 자존감 상승
긍정적인 기분을 들게 하는 호르몬이 나올 뿐만 아니라 몸에도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멋지고 이쁜 몸매를 만들게 되면 성취감을 얻게 되고, 이는 곧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운동을 통해 작은 성공들을 계속해서 성취하다보면 어떤 일이든 성공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게 되죠.

이처럼 운동은 학습능력도 높이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을 높여줍니다.

4. 사업가, 개발자에게 가장 효율적인 운동

결국 뛰어난 학습능력과 단단한 멘탈을 키우기 위해서는 BDNF와 긍정적인 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효과가 좋다고 보고된 운동을 추천드립니다.

a. 달리기
3분간 전력질주하는 것 만으로도 수시간 동안 뇌의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실험으로 밝혀냈습니다.
혹시 살 빼고 싶으신 분들은 '인터벌 달리기'를 추천드립니다.
인터벌 달리기는 달리기와 걷기를 2:1 또는 1:1 비율로 계속 반복합니다. 최대심박수의 60~70%정도 강도로 15~20분 동안 뛰고 걷기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b. HIIT(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
크로스핏과 같이 고강도 운동과 저강도 또는 휴식을 번갈아하는 운동입니다. 특히 크로스핏같은 경우에는 여러 사람과 함께하기 때문에 서로 응원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재미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5. 마치며

운동하기 싫어서 운동이 뇌에 악영향을 끼치는 증거를 모으다보니 오히려 운동이 뇌에 굉장히 좋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건강도 챙기고, 머리도 좋아진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네요.

이 글의 처음에 말한 두가지 질문에 대해서 답하자면

Q1. 근력운동은 인간의 뇌 진화 방식에 역행하는 행위다?
A1. 뇌는 몸이 움직여야 오히려 발달됩니다. 예를 들어 멍게같은 경우에는 살기 좋은 곳을 찾아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뇌가 활성화되는데, 좋은 곳을 찾아 정착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뇌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움직이기 위해 뇌가 존재합니다. 수렵활동이나 채집을 하면서 인간은 움직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움직이면 뇌과 활성화되는 인류만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죠.

Q2. 실제로 바디빌더는 머리를 쓰는 것이 힘들 때가 있다고 한다.
A2. 이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고강도 훈련을 한 뒤에는 산소결핍이나 영양부족으로 생각하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또는 과도한 식단 조절로 영양소가 부족할 수도 있죠.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동은 우리의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런.. 운동 안 할 핑계를 찾을 수가 없네요.
우리 모두 핑계는 버리고 오늘부터 운동하러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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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압도적이고 경외롭게🔥🔥🔥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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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1일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파고들어서 확인하시는 능력이 대단하시네요 ㅎㅎ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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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8일

ㅋㅋㅋ 참신한 분석력!! 나이들면서 운동의 이점이 면역력이 증가해서 우선 병원가는 금전적인 손실을 줄여줍니다. 그리고 병원을 감으로써 램메모리처럼 정신적인 리소스, 병에 대한 걱정이나 근심, 병원 스케쥴을 잡고 치료시 고통에 대한 불안, 경제 손실에 대한 안타까움 등 이러한 리소스가 투여되므로, 개발이나 공부에 손실이 막대합니다 ㅋㅋㅋ 좋은 글 잘읽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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