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년 차 개발자가 되었다. 입사 첫날과 비교하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너무나 멀었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회사 밖으로 무언가를 더 하고 싶었고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며 자극과 배움을 행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SIPE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긍정적인 매력을 느꼈다. 일반 다른 대외활동이 사이드 프로젝트 중심이라면 SIPE는 미션 중심이었다. 여기서 미션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홈페이지 설명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미션 주제는 사이퍼들의 자유로운 제안으로 결정됩니다. 본인이 원하는 주제를 직접 제안하거나, 다른 사이퍼가 제안한 주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마감 기한을 겨우 지켜 제출했다. 원래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집중을 못하는 편인데 뭔가 집중도 잘 되었고 한 번에 써 내려갔다. 일필휘지를 체험한 느낌이었다.

느낌대로 기분 좋게 서류 합격을 하였다. 이제 3기 밖에 되지 않는 초기 단체이지만 경쟁률이 그다지 낮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운영진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나 했는데 이전 기수들의 회고록을 읽고 내 자소서를 다시 보는 정도로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기로 했다.
면접 입장부터 끝날 때 까지 모든 것이 매끄러웠다. 프로세스가 잘 갖추어진 회사면접을 본 느낌이었고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게 다 느껴졌다. 초기 멤버들이 유명 대외활동 출신 + 직장생활 짬바 로 이루어진 게 아닌가 싶다. 면접 질문내용도 굉장히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내 답변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말을 하면서 면접관분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게 아닐텐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더 좋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조금 바보 같은게 뒤늦게 몇가지 생각이 났었는데 그런 답변이라도 할 걸 그랬다. 평소에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할 걸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런데 알고 보면 사전 안내 메일에 힌트가 있었는데 내가 놓친 것 같다.
기술에 대한 지식보다는 지원자분이 어떤 고민을 해오셨는지, 사이프에서 어떤걸 하고 나누고 싶은지에 관한 질문들을 주로 하게 됩니다.

언제나 탈락은 쓰리다. 결과 메일은 참으로 심플하다.
결과를 떠나 오랜만에 느슨해진 개발 생활에 기분 좋은 긴장을 부여해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본다. 그리고 질문받은 것중 하나인 '어떤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더 고민해 봐야겠다. 또 회사에서 내 생활방식을 조금 바꿔볼 참이다. 동아리에서 필요한 사람이 회사에서도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에 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