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듣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북저널리즘 weekend 에서 판교 사투리에 대한 내용이 나오길래
재미있게 들어서 늦은 감이 있지만 ‘판교 사투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판교는 IT 기업들이 집중된 지역으로 많은 IT 전문가와 직장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판교에서는 IT 용어나 산업 용어 등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고, 이로 인해 특유의 사회언어가 형성되었다. 주로 IT 용어와 관련된 신조어, 줄임말, 영어 단어의 한글화 등을 특징으로 하며, 판교지역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it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언어로 여겨진다고 한다.
👨🏻 : (1)데일리스크럼 가시죠~
👩🏻🦰 : 개발 방향은 어느 정도 (2)얼라인 됐구요 아직 개발팀 (3)리소스 파악 중이라 (4)지라에는
업데이트 못했는데, (5)슬랙으로 어제 말씀드렸던 것처럼 (6)듀데잇 까지는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너무 늦지 않아요? (7)씨레벨에 보여줄 게 있어야지.. 좀 (8)린하게 해서 일정 당길 순 없어요?
아니 지난달 (9)회고미팅 에서도 (10)애자일하게 일하겠다는 (11)레슨런 공유해 주셨잖아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런 사회언어 현상은 전 세계 어디서나 생긴다. 세계적으로 비즈니스 유행어라고도 하는데 링크드인(linkedin)과 듀오링고(duolingo)에서 8개국 직원 8000명 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전문용어를 너무 과도하게 사용한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고소하다’ 라는 말을 영어로 번역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반대로 노스텔지아(Nostalgia)라는 단어도 한글로 번역하기는 모호하다. 분명 '판교 사투리' 중에도 원어를 한글로 대체하기 힘든 표현이 있을 것이다. 좀 과장하면 이런 이유로 정보 전달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겨난 새로운 표현이 아닐까? 위에 설문조사 결과처럼 과하면 독이 될 수 있겠지만 난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결론 : 판교로 출퇴근 하고싶다.
모두 알아먹고 있는 절 보며 심각한 판교사투리 중독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판교에서 일하지도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