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마지막 HA 끝냄.. 코드스테이츠에서 살아남은 썰 푼다

유진·2021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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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지막 HA 끝


그만큼 (HA가 끝나서) 기쁘시다는 거지~

코드스테이츠에서의 마지막 HA인 Advanced Web Hiring Assessment 가 끝났다. 이번 HA는 리액트와 노드를 이용해 웹 서비스를 완성시키는 과제였다.

HA 자체는 사실 별로 어렵진 않았다. 오히려 싱거우리만치 쉬워서 테스트를 모두 통과하는데 3시간 안팎으로 걸린 것 같다.

왜 HA가 쉽게 느껴졌을까? 결론적으로 HA는 지금까지의 스프린트를 모두 합쳐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HA는 절.대.로 우리가 배운 것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HA는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걸 차근차근 기억해내서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까지의 스프린트를 무난하게 통과했다면 HA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2. 레슨과 스프린트 - 친절한 불친절함

겨울에 프리코스를 시작했는데, 눈 깜빡 한번 하고나니 벚꽃 다 졌다. 분명 프리코스 개강때까지만 해도 140명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머시브 코스까지 온 인원은 그 절반정도 되는것 같다. 그리고 HA 종료 후 프로젝트로 이동할 인원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그만큼 코드스테이츠 SE 과정은 빡세다. 그리고 빡세기만 하면 다행일텐데, 불친절하기까지 하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동기들로부터 "코드스테이츠 너무 불친절해ㅐㅐㅐㅐ"라는 절규에 가까운 서러움을 정말 많이 들었다. 맞다, 코드스테이츠 과정은 불친절하다.

사실 불친절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물론 내가 창업자의 의도를 백프로 파악한건 아니지만... 오히려 여기선 불친절함마저 코칭의 일부라 생각한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하든 나 혼자 todo 앱을 만들든, 어찌되었건 실제로 코드를 짜기 시작하면 무수히 많은 에러와 워닝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때마다 일일이 코드스테이츠 헬프 데스크에 "ㅇㅇ 에러 어케 해결해요?" 이러면서 내 코드를 복붙해서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후술하겠지만 헬프 데스크도 바로 뚝딱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는다). 코드스테이츠의 안락한 품을 벗어나면 내가 마주한 에러를 찬찬히 살펴봐줄 사람은 단언컨대 단 한 명도 없다.

그래서 코드스테이츠는 바로바로 정답을 던져주지 않는다. 자꾸 우리로 하여금 버그와 에러와 문제에 부딪히게 만든다. 우리로 하여금 냅다 구조화된 서버 소스코드를 주고 서버를 구현하라고 한다.

그리고, 이로 하여금 문제를 만나면 어떻게 해결할지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자꾸 페어와 얘기해보고 미친듯이 구글링해보고 스택오버플로에 서툰 영어로 질문글을 올려보게 된다. 어느 순간에는 어느 사이트가 신뢰 가능한지 눈치껏 짐작할 수 있게 되고, 어떤 문제에는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야 하는지 감을 잡게 된다. 난생 처음 보는 프로젝트라 할지라도 패턴을 안다면 디렉토리 구조와 각 파일의 역할을 파악할 수 있다.

이머시브에서 얻은 것 중 가장 값진 것은 문제의 본질을 따라 깊게 공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끈질기게 문제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것!

3. 헬프 데스크 - 엔지니어와의 스무고개

그런데 '정규 과정도 벅찬데 언제 일일이 다 검색해보나요???' 라는 막막함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런 상황을 위해 헬프데스크가 존재한다. 문제를 정의조차 하지 못하겠거나, 너무 어려운 문제인 경우에는 언제든지 헬프 데스크에 질문할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헬프데스크도 한번에 정답을 알려주진 않는다.

아래는 내가 헬프 데스크에 올린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스무고개를 하는 것 마냥 절대 해결책을 바로 알려주지 않는다. 자꾸 레퍼런스나 공부해볼만한 주제를 알려준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레퍼런스를 알려주는게 정말 많은 공부가 된다. 제공하는 레퍼런스 자체도 굉장히 양질이고, 내가 마주한 문제의 근본적인 이유도 알 수 있게된다. 그리고 레퍼런스로도 감을 못 잡으면 더 점점 더 친절하게 답변해주신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스무고개식 답변 때문에 나도 점점 질문을 정성스럽게 작성하게 된다. 내 상황을 잘 전달할 수록 더 정확한 레퍼런스를 받아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처한 문제와 시도해본것들에 대해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적게된다. (나중에 '좋은 질문 하는법'이란게 있다는 걸 알게되었는데, 헬프데스크에서 절박하게 질문하면서 이미 터득한 후였다..... )

4. 블로깅 - 스스로에겐 굉장히 친절한 나

레슨, 스프린트, 헬프데스크 등에서 다소 불친절한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받았다면, 그걸 어딘가에는 기록해야 한다. 우리가 배운 것을 우리 손으로 기록해야 하는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까먹는다
  2. '나의 말'로 작성한 문서가 가장 이해가 잘 된다.

1번은 뭐... 사실 당연한거다. 천재가 아닌 이상, 우리 모두 방금 배운거 뒤돌면 까먹고 어제 점심메뉴 뭐였는지 기억도 안나는 평범맨들이다.

"그냥 코드스테이츠 자료랑 레퍼런스만 저장해놓으면 되는거 아닌가? 굳이 내가 다시 필기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물론 그래도 되지만, 코드스테이츠 자료는 수료 기점 한 달 후까지만 열람가능하다. 그리고 양질의 레퍼런스들은 높은 확률로 영어로 작성되어 있다. 한국어 자료도 힘겹게 공부하는 평범맨들이 영어로 된 레퍼런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쏙쏙 골라내거나 바로바로 기억해낼 확률보다는, 자신만의 로직으로 정리한 한글 문서가 329714배 쯤 편리할 것이다.

필기 방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보통은 블로그를 많이 운영하는 것 같다. 티스토리, Velog,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거나, github pages와 jekyll, hugo, hexo 등을 이용해 직접 블.꾸(블로그 꾸미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노트에 직접 필기하시는 분도 있었다(정말...존경합니다). 나같은 경우에는 노션으로 정리하고, "이...이런 정보는 널리 퍼뜨려야 해!" 같은건 Velog에도 게시하고 있다.

나는 jekyll 블로그 → Velog → 노션으로 정착한 케이스인데, 이는 전적으로 코드스테이츠 강한결 엔지니어님 덕분이다. 이머시브 코스 중간에 블로깅 관련 세션이 열렸던 적 있는데, 그 때 한결님이 자신이 배운 것들을 노션에 위키 형식으로 정리하신 걸 보고 거의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의 TIL 기록은 별도로 작성하고 있다.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서 작성하다보니 필요한 문서를 금방 찾는 동시에, 내 공부 흐름도 파악할 수 있었다.

5. 다음 주부터 프로젝트 시작, 전진 앞으로

사실 요 며칠 개인적인 일들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었고, 자신감도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물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좋은 결과물"을 만들 자신이 없었다. 팀 작업에 적합한 인간인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기수 이동도 고민을 좀 했지만.........

그래도 이제는 정말 멈춰서서는 안되는 시기이다. 기수 이동을 하더라도 그 기수에서 집나간 자신감이 돌아올지는 미지수이다. 그리고 나는 자신감은 없어도 책임감은 있어서, 자신감 좀 없다고 프로젝트를 잘 못따라가거나 내팽겨칠 타입은 아니다.

이제부턴 정말 프로젝트 뿐이야

좀... 부담감을 떨치고 기대감을 가져보자. 주말에는 프로젝트 아이디어도 짜보고, 선배 기수들의 프로젝트도 구경해볼 예정이다. 암튼 나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화이팅합쉬다~ ㅎㅇㅌㅎㅇ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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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또 기가막힌 한 줌의 트러플 소금 같은 존재그등요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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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9일

블로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노션을 많이 쓰나보군요!
계정만 있었는데 이쁘게 잘 활용하면 간단함을 추구(라 부르고 강제)하는 velog와 함께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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